2기의 가프란을 격추한 플리트의 건담 앞에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제다스가 출현합니다. ‘3배 빠르다’는 대사는 없지만 가프란에 비해 현저히 빠른 움직임은 ‘기동전사 건담’ 제2화 ‘건담 파괴 명령’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던 샤아 전용 자쿠를 떠올리게 합니다.
제다스의 출현에 디바의 함장을 자처한 그루덱이 능숙하게 응전을 명하는데 기지 부사령관 출신답지 않게 함장으로서의 임무에 낯설지 않아 보입니다. 기지 부사령관과 함장은 엄연히 병과가 다를 텐데 그루덱은 함장으로서의 임무를 과연 언제 익힌 것인지 궁금합니다.
제다스는 디바의 대공포화를 요리조리 피하며 MS 형태로 변형한 후 브리지를 노리는 듯하다 그대로 사라집니다. 디바를 희롱하는 듯한 제다스의 움직임은 내부에 개성이 강한 에이스 파일럿이 탑승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디바를 격침시키지 않은 제다스의 자신만만함은 훗날 UE에 큰 화가 될 것입니다.
남은 1기의 가프란을 노리며 건담이 빔 라이플을 발사하는 자세는 ‘기동전사 건담’의 오프닝 필름에서 건담이 취했던 자세를 오마쥬한 것입니다. 상반신만 클로즈업한 이 자세는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제1기 오프닝 필름에서 건담 1호기도 오마쥬한 바 있습니다. 도즈 라이플의 위력을 목도한 가프란이 접근전으로 유도하자 플리트의 건담은 고전합니다.
디바를 중심으로 노라의 코어의 분리는 착착 진행됩니다. 불안한 표정으로 가득하지만 동요하거나 폭동을 일으키는 사람 없이 민간인 모두가 탈출 계획에 협조하는 모습은 지진을 비롯한 재난에 일본인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듯합니다. 그루덱은 브루저에게도 자신이 총사령부에 의해 디바의 함장으로 임명되었다고 거짓말합니다. 라간은 UE와 싸우기 위해 출격하기를 원하지만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기체가 없다고 미레이스는 언급합니다.
플리트는 가프란을 향해 빔 라이플을 난사하지만 적중시키지 못해 초조해합니다. 유린은 플리트에게 ‘너라면 알 거야’라며 달래는데 ‘기동전사 건담’ 제5화 ‘대기권 돌입’에서 세이라가 아무로에게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요’라며 달래는 대사의 뉘앙스와 동일합니다. 유린이 플리트의 손을 잡자 플리트는 뉴타입처럼 각성해 가프란의 움직임의 패턴을 파악합니다. 이 장면은 ‘기동전사 건담’ 제41화 ‘빛나는 우주’에서 아무로가 라라의 엘메즈와 교전을 벌이며 비트의 움직임을 예측해 차례차례 파괴한 장면의 오마쥬입니다. ‘보인다’, ‘거기!’ 역시 아무로가 적기를 격추할 때 사용하던 대사로 게임 ‘슈퍼 로봇 대전’에서도 수없이 반복된 바 있습니다. 플리트는 유린 덕분에 세 번째 가프란을 빔 라이플로 격파합니다.
플리트의 건담은 제다스의 뒤를 쫓아 노라의 내부로 이동합니다. 디케는 바르가스에게 AGE 빌더로 새로운 무기를 제조해 건담에게 보내자고 주장하지만 바르가스는 데이터 없이는 무기를 제조할 수 없으며 건담에게 중요한 것은 무기가 아니라 조종하는 인간이라고 다독입니다. 이 장면을 통해 AGE 빌더가 무한한 힘을 가진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라 한계가 있으며 머신보다 캐릭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코어 분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작업 중이던 브루저는 제다스의 공격을 입고 중상을 입습니다. 기지의 파괴로 브루저는 지휘 직통 라인을 통해 그루덱에게 작업을 계속할 것을 지시하며 구 건설관리센터로 이동합니다. 브루저는 ‘기동전사 건담 AGE’의 첫 번째 유혈 장면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제다스와의 교전에서 플리트는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유린 덕분에 치명타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제2화 ‘AGE의 힘’에서도 지적한 바 있듯이 유린은 ‘기동신세기 건담X’의 티파와 너무나 흡사합니다. 제다스를 향해 왼손에 손잡이를 쥐고 양 손으로 도즈 라이플을 발사하는 포즈는 ‘기동전사 건담’의 건담이 라이플을 양손에 쥐고 발사하는, 익히 알려진 설정의 포즈와 유사합니다.
브루저는 7년 전 어머니를 잃고 고아가 된 플리트와 처음 만났던 순간을 회상합니다. 플리트의 건담에 대한 집착과 ‘건담 = 구세주’라는 등식을 재확인하는 장면인데, ‘구세주’라는 이름의 건담은 이미 실사화되었던 ‘G-세이비어’의 타이틀 롤 G-세이비어와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에서 아스란의 전용기 세이비어 건담에서 활용된 바 있습니다. 더불어 아스노 가문이 MS 제작의 장인 가문임이 드러납니다.
유린의 조언 덕분에 제다스에 일격을 가한 플리트는 유린이 구체적으로 방향을 지정하지 않아도 미리 알아차리는 뉴타입과 같은 능력을 선보입니다. 느린 그림으로 건담이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해 빔 라이플을 겨누는 장면 역시 전술한 ‘기동전사 건담’ 제41화 ‘빛나는 우주’를 오마쥬한 것입니다.
브루저의 살신성인으로 노라의 코어는 분리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원격 조종이 불가능해 누군가 콜로니에 남아서 직접 조작해야만 코어가 분리된다는 설정은 위급한 상황에서 반드시 1명 이상의 인명의 희생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에 A.G.의 ‘진화’된 기술력을 감안하면 어색한 것이 사실입니다.
플리트는 도즈 라이플의 마지막 한 발을 적중시키지만 제다스는 큰 피해를 입지 않습니다. 플리트가 코어를 지키기 위해 건담으로 앞을 가로막자 제다스는 그대로 후퇴합니다. 이 장면은 제다스가 감정을 지닌 인간에 의해 조종되고 있음을 암시하는데 그가 자존심이 강하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즐기는 파일럿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제다스의 파일럿은 훗날 플리트와 조우해 이 순간을 회상하며 대화를 나눌 날이 올 것입니다.
코어의 사출 도중 샤프트 1기가 넘어져 노라의 붕괴에 휘말려들 위기에서 브루저가 탑승한 포드가 육박합니다. 브루저가 탑승한 포드는 제1화 ‘구세주 건담’에서 바르가스가 탑승해 건담의 팔을 테스트했던 것과 동일한 기체로 보입니다. 브루저는 플리트와의 마지막 교신에서 ‘힘을 얻었다면 책임이 뒤 따른다’는 유언을 남기는데 이 장면은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힘에는 책임이 뒤 따른다’는 벤 파커의 유언을 빼닮았습니다. 브루저의 장렬한 자폭은 ‘기동전사 V건담’ 제50화 ‘증오가 부른 대결’에서 로메로와 레오니드의 자폭과 같은, 노인 캐릭터가 젊은 세대에 미래를 맡기며 달관한 듯 맞이하는 건담 시리즈의 전형적인 최후입니다.
브루저의 희생 덕분에 노라의 붕괴에도 목숨을 건진 디바의 승무원들과 주민들은 슬픈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플리트는 오열합니다. 민간인 사망자가 없다는 점은 참혹한 민간인 학살이 공식화된 건담 시리즈에서는 의외의 전개입니다. 어린이 시청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에서 무수한 희생자가 발생했기에 애니메이션에서 대량 살상을 묘사하는 것이 금기시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9.11 테러 이후 할리우드 영화에서 항공기 테러를 소재로 하는 것이 금기시된 것과 동일한 맥락입니다.
미레이스는 연방군의 총사령부와의 교신을 보고하며 코어 구조대가 10시간 후에 도착한다고 그루덱에게 보고하는데 연방군의 총사령부는 디바의 함장이 누구인지 무관심한 듯합니다. 애당초 디바의 함장으로 발령받은 디안이 노라의 붕괴에 휘말려 사망했는지 여부는 제시되지 않았으니 차후 디안의 재등장 여부가 흥미롭습니다. 그루덱은 민간인 구조와는 ‘별개의 임무’가 있다고 언급하는데 건담이 새로운 전장에 휘말리게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유린은 머리끈을 전별로 남기며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고 먼저 운을 띄웁니다. 플리트는 유린의 특별한 능력 외에는 아무런 신상에 관련된 정보를 얻지 못한 채 헤어집니다. 플리트와 유린의 재회가 기대됩니다. 한편 에밀리와 디케가 이 장면을 목격했으니 에밀리는 플리트를 의심할 여지가 생겼습니다. 디케가 무중력 상태를 유영하는 모습은 우스꽝스럽게 묘사되었습니다.
디바의 내부 어딘가로 보이는 공간에서 울프가 캡슐에서 깨어나는데 ‘기동전사 건담ZZ’ 제36화 ‘중력 하의 플2’에서 플2가 캡슐에서 깨어나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성우 오노 다이스케가 분한 울프의 본명 및 별명 ‘하얀 늑대’, 그리고 백색의 전용 제노아스 커스텀 모두 ‘MSV’의 ‘하얀 늑대’ 신 마츠나가를 오마쥬한 것입니다. 제4화 ‘하얀 늑대’에서는 건담의 파일럿이 누가 되느냐를 놓고 플리트와 울프가 맞대결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건담의 정식 파일럿이 누가 되느냐를 놓고 주인공과 베테랑 파일럿이 대결한다는 줄거리는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제3화 ‘출격 알비온’을 오마쥬한 것입니다.
제3화가 마무리된 현 시점에서 ‘기동전사 건담 AGE’는 어린이 시청자를 위한 작품답게 세계관이 단순하며 UE의 캐릭터를 배제해 등장인물들이 많지 않고 전개도 빠르지 않습니다. 건담 시리즈 특유의 전쟁의 처절함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기존의 작품들에 대한 오마쥬만 지나치게 많이 눈에 띕니다. 50화의 분량을 통해 3대 100년간의 전쟁을 설득력 있게 묘사할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화 구세주 건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화 AGE의 힘
http://twitter.com/tominodijeh
제다스의 출현에 디바의 함장을 자처한 그루덱이 능숙하게 응전을 명하는데 기지 부사령관 출신답지 않게 함장으로서의 임무에 낯설지 않아 보입니다. 기지 부사령관과 함장은 엄연히 병과가 다를 텐데 그루덱은 함장으로서의 임무를 과연 언제 익힌 것인지 궁금합니다.
제다스는 디바의 대공포화를 요리조리 피하며 MS 형태로 변형한 후 브리지를 노리는 듯하다 그대로 사라집니다. 디바를 희롱하는 듯한 제다스의 움직임은 내부에 개성이 강한 에이스 파일럿이 탑승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디바를 격침시키지 않은 제다스의 자신만만함은 훗날 UE에 큰 화가 될 것입니다.
남은 1기의 가프란을 노리며 건담이 빔 라이플을 발사하는 자세는 ‘기동전사 건담’의 오프닝 필름에서 건담이 취했던 자세를 오마쥬한 것입니다. 상반신만 클로즈업한 이 자세는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제1기 오프닝 필름에서 건담 1호기도 오마쥬한 바 있습니다. 도즈 라이플의 위력을 목도한 가프란이 접근전으로 유도하자 플리트의 건담은 고전합니다.
디바를 중심으로 노라의 코어의 분리는 착착 진행됩니다. 불안한 표정으로 가득하지만 동요하거나 폭동을 일으키는 사람 없이 민간인 모두가 탈출 계획에 협조하는 모습은 지진을 비롯한 재난에 일본인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듯합니다. 그루덱은 브루저에게도 자신이 총사령부에 의해 디바의 함장으로 임명되었다고 거짓말합니다. 라간은 UE와 싸우기 위해 출격하기를 원하지만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기체가 없다고 미레이스는 언급합니다.
플리트는 가프란을 향해 빔 라이플을 난사하지만 적중시키지 못해 초조해합니다. 유린은 플리트에게 ‘너라면 알 거야’라며 달래는데 ‘기동전사 건담’ 제5화 ‘대기권 돌입’에서 세이라가 아무로에게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요’라며 달래는 대사의 뉘앙스와 동일합니다. 유린이 플리트의 손을 잡자 플리트는 뉴타입처럼 각성해 가프란의 움직임의 패턴을 파악합니다. 이 장면은 ‘기동전사 건담’ 제41화 ‘빛나는 우주’에서 아무로가 라라의 엘메즈와 교전을 벌이며 비트의 움직임을 예측해 차례차례 파괴한 장면의 오마쥬입니다. ‘보인다’, ‘거기!’ 역시 아무로가 적기를 격추할 때 사용하던 대사로 게임 ‘슈퍼 로봇 대전’에서도 수없이 반복된 바 있습니다. 플리트는 유린 덕분에 세 번째 가프란을 빔 라이플로 격파합니다.
플리트의 건담은 제다스의 뒤를 쫓아 노라의 내부로 이동합니다. 디케는 바르가스에게 AGE 빌더로 새로운 무기를 제조해 건담에게 보내자고 주장하지만 바르가스는 데이터 없이는 무기를 제조할 수 없으며 건담에게 중요한 것은 무기가 아니라 조종하는 인간이라고 다독입니다. 이 장면을 통해 AGE 빌더가 무한한 힘을 가진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라 한계가 있으며 머신보다 캐릭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코어 분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작업 중이던 브루저는 제다스의 공격을 입고 중상을 입습니다. 기지의 파괴로 브루저는 지휘 직통 라인을 통해 그루덱에게 작업을 계속할 것을 지시하며 구 건설관리센터로 이동합니다. 브루저는 ‘기동전사 건담 AGE’의 첫 번째 유혈 장면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제다스와의 교전에서 플리트는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유린 덕분에 치명타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제2화 ‘AGE의 힘’에서도 지적한 바 있듯이 유린은 ‘기동신세기 건담X’의 티파와 너무나 흡사합니다. 제다스를 향해 왼손에 손잡이를 쥐고 양 손으로 도즈 라이플을 발사하는 포즈는 ‘기동전사 건담’의 건담이 라이플을 양손에 쥐고 발사하는, 익히 알려진 설정의 포즈와 유사합니다.
브루저는 7년 전 어머니를 잃고 고아가 된 플리트와 처음 만났던 순간을 회상합니다. 플리트의 건담에 대한 집착과 ‘건담 = 구세주’라는 등식을 재확인하는 장면인데, ‘구세주’라는 이름의 건담은 이미 실사화되었던 ‘G-세이비어’의 타이틀 롤 G-세이비어와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에서 아스란의 전용기 세이비어 건담에서 활용된 바 있습니다. 더불어 아스노 가문이 MS 제작의 장인 가문임이 드러납니다.
유린의 조언 덕분에 제다스에 일격을 가한 플리트는 유린이 구체적으로 방향을 지정하지 않아도 미리 알아차리는 뉴타입과 같은 능력을 선보입니다. 느린 그림으로 건담이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해 빔 라이플을 겨누는 장면 역시 전술한 ‘기동전사 건담’ 제41화 ‘빛나는 우주’를 오마쥬한 것입니다.
브루저의 살신성인으로 노라의 코어는 분리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원격 조종이 불가능해 누군가 콜로니에 남아서 직접 조작해야만 코어가 분리된다는 설정은 위급한 상황에서 반드시 1명 이상의 인명의 희생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에 A.G.의 ‘진화’된 기술력을 감안하면 어색한 것이 사실입니다.
플리트는 도즈 라이플의 마지막 한 발을 적중시키지만 제다스는 큰 피해를 입지 않습니다. 플리트가 코어를 지키기 위해 건담으로 앞을 가로막자 제다스는 그대로 후퇴합니다. 이 장면은 제다스가 감정을 지닌 인간에 의해 조종되고 있음을 암시하는데 그가 자존심이 강하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즐기는 파일럿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제다스의 파일럿은 훗날 플리트와 조우해 이 순간을 회상하며 대화를 나눌 날이 올 것입니다.
코어의 사출 도중 샤프트 1기가 넘어져 노라의 붕괴에 휘말려들 위기에서 브루저가 탑승한 포드가 육박합니다. 브루저가 탑승한 포드는 제1화 ‘구세주 건담’에서 바르가스가 탑승해 건담의 팔을 테스트했던 것과 동일한 기체로 보입니다. 브루저는 플리트와의 마지막 교신에서 ‘힘을 얻었다면 책임이 뒤 따른다’는 유언을 남기는데 이 장면은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힘에는 책임이 뒤 따른다’는 벤 파커의 유언을 빼닮았습니다. 브루저의 장렬한 자폭은 ‘기동전사 V건담’ 제50화 ‘증오가 부른 대결’에서 로메로와 레오니드의 자폭과 같은, 노인 캐릭터가 젊은 세대에 미래를 맡기며 달관한 듯 맞이하는 건담 시리즈의 전형적인 최후입니다.
브루저의 희생 덕분에 노라의 붕괴에도 목숨을 건진 디바의 승무원들과 주민들은 슬픈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플리트는 오열합니다. 민간인 사망자가 없다는 점은 참혹한 민간인 학살이 공식화된 건담 시리즈에서는 의외의 전개입니다. 어린이 시청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에서 무수한 희생자가 발생했기에 애니메이션에서 대량 살상을 묘사하는 것이 금기시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9.11 테러 이후 할리우드 영화에서 항공기 테러를 소재로 하는 것이 금기시된 것과 동일한 맥락입니다.
미레이스는 연방군의 총사령부와의 교신을 보고하며 코어 구조대가 10시간 후에 도착한다고 그루덱에게 보고하는데 연방군의 총사령부는 디바의 함장이 누구인지 무관심한 듯합니다. 애당초 디바의 함장으로 발령받은 디안이 노라의 붕괴에 휘말려 사망했는지 여부는 제시되지 않았으니 차후 디안의 재등장 여부가 흥미롭습니다. 그루덱은 민간인 구조와는 ‘별개의 임무’가 있다고 언급하는데 건담이 새로운 전장에 휘말리게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유린은 머리끈을 전별로 남기며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고 먼저 운을 띄웁니다. 플리트는 유린의 특별한 능력 외에는 아무런 신상에 관련된 정보를 얻지 못한 채 헤어집니다. 플리트와 유린의 재회가 기대됩니다. 한편 에밀리와 디케가 이 장면을 목격했으니 에밀리는 플리트를 의심할 여지가 생겼습니다. 디케가 무중력 상태를 유영하는 모습은 우스꽝스럽게 묘사되었습니다.
디바의 내부 어딘가로 보이는 공간에서 울프가 캡슐에서 깨어나는데 ‘기동전사 건담ZZ’ 제36화 ‘중력 하의 플2’에서 플2가 캡슐에서 깨어나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성우 오노 다이스케가 분한 울프의 본명 및 별명 ‘하얀 늑대’, 그리고 백색의 전용 제노아스 커스텀 모두 ‘MSV’의 ‘하얀 늑대’ 신 마츠나가를 오마쥬한 것입니다. 제4화 ‘하얀 늑대’에서는 건담의 파일럿이 누가 되느냐를 놓고 플리트와 울프가 맞대결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건담의 정식 파일럿이 누가 되느냐를 놓고 주인공과 베테랑 파일럿이 대결한다는 줄거리는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제3화 ‘출격 알비온’을 오마쥬한 것입니다.
제3화가 마무리된 현 시점에서 ‘기동전사 건담 AGE’는 어린이 시청자를 위한 작품답게 세계관이 단순하며 UE의 캐릭터를 배제해 등장인물들이 많지 않고 전개도 빠르지 않습니다. 건담 시리즈 특유의 전쟁의 처절함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기존의 작품들에 대한 오마쥬만 지나치게 많이 눈에 띕니다. 50화의 분량을 통해 3대 100년간의 전쟁을 설득력 있게 묘사할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화 구세주 건담
기동전사 건담 AGE - 제2화 AGE의 힘
http://twitter.com/tominodijeh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