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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19일 롯데:SK PO 3차전 - 롯데, 사사구 싸움 졌다 야구

롯데와 SK가 1승 1패로 맞선 채 문학으로 무대를 옮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양 팀 선발 투수 사도스키와 송은범이 모두 호투했지만 타선의 집중력에서 SK가 롯데에 우위를 보이며 3:0 승리를 거뒀습니다.

양 팀 모두 안타 수보다 사사구 숫자가 더 많았는데 사사구로 비롯된 기회를 살린 SK는 승리했고 살리지 못한 롯데는 완봉패했습니다. 4회말 SK는 선두 타자 최정이 풀 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최동수의 적시타에 득점했는데 이것이 오늘 경기의 선취점이자 결승점이 되었습니다. 최정은 8회말에도 1사 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김강민의 적시타에 득점했는데 이것은 SK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점수가 되었습니다. 사사구로 3번 출루한 최정은 2득점하며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롯데가 허용한 가장 아쉬운 사사구는 8회말 1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고원준이 처음 상대한 안치용을 상대로 내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 위기와 쐐기점으로 연결되었습니다. 1차전에서 7회초 고원준이 안치용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으며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2명의 승계 주자를 둔 부담스러운 순간에 어려운 타자를 상대로 등판시킨 것은 롯데 양승호 감독의 무리수였습니다.

롯데가 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정규 이닝 공격이 9회초밖에 남지 않았고 SK가 정대현의 등판을 준비시키고 있었으며 롯데 타선이 하위 타순으로 내려가기에 1점이라도 추가 실점할 경우 경기가 완전히 넘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8회말 1사 1, 2루에서 마무리 김사율을 등판시켜 아웃 카운트 2개를 잡도록 하는 편이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9회초 롯데가 동점이나 역전에 성공한 뒤 9회말에 돌입하면 그때 김사율을 올린다는 판단이었는지 알 수 없으나 어차피 8회말에 실점하면 경기를 내주며 플레이오프에서 벼랑에 몰린다는 점에서는 김사율을 등판시키는 것이 바람직했습니다.

고원준이 8회말 2사 만루에서 김강민에게 내준 쐐기타를 복기하면 2-0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바깥쪽 직구 2개가 아슬아슬하게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면서 2-2로 몰린 뒤 5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2실점했는데 구종보다는 로케이션 설정에 실패했습니다. 슬라이더는 직구에 맞춰 방망이가 나가도 공략할 수 있는, 구속 차이와 각이 크지 않은 변화구인데 2개의 직구가 이미 볼 판정을 받은 바깥쪽으로 5구째 슬라이더가 다시 들어갔다는 점에서 김강민의 눈에 익었고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2사 후였으며 주자가 꽉 차 있어 장타나 희생 플라이보다 단타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니 바깥쪽보다는 과감히 몸쪽을 파고드는 승부를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롯데 역시 SK 못지않게 사사구로 많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1회초 2사 만루, 2회초 2사 1, 2루, 3회초 2사 1, 2루, 4회초 1사 1루, 7회초 무사 1루는 모두 사사구가 수반되면서 얻은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성급한 타격으로 기회를 날렸습니다. 1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는 제구가 되지 않는 송은범을 상대로 강민호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는데 카운트를 끌고 갔다면 쫓기는 송은범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거나 적시타를 빼앗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1회초에 2점 정도만 롯데가 뽑았어도 오늘 경기의 향방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7회초에는 1사 2루 기회에서 김주찬이 2구에, 손아섭이 초구에 모두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는데 박희수가 선두 타자 조성환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문규현의 희생 번트타구를 포수 정상호가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성 수비로 1루 주자의 2루 진루를 막지 못해 분위기가 롯데로 넘어오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김주찬과 손아섭의 타격은 매우 성급했습니다. 특히 1차전 9회말 1사 만루의 끝내기 기회에서 병살타로 물러난 손아섭이 여전히 성급한 타격 자세를 고집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4회말 롯데가 결승점을 내주는 화근이 된 것은 선두 타자 최정의 볼넷 이후 박정권의 타구가 투수 사도스키에 맞은 후 2루수 조성환이 처리하지 못해 무사 1, 3루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기록상으로는 내야 안타이지만 정면 타구를 포구하지 못한 조성환의 다리에 맞는 바람에 1루 주자가 3루까지 갔다는 점에서 결정적이었습니다. 만일 조성환이 글러브에 침착하게 포구했다면 무사 1, 3루보다는 덜 위협적인 무사 1, 2루가 되어 병살로 위기 탈출을 노려볼 만 했다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SK 이만수 감독 대행은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5승 2패를 거두고 있는데 2패가 선발 투수의 패전이며 불펜진이 자초한 패전이 없다는 점에서 놀랍습니다. 김성근 전 감독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박희수, 정우람, 정대현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이 두텁기도 하지만 이것을 운영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데 이만수 감독 대행의 계투진 운영은 확실히 페넌트 레이스에 비해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오늘 8회초 무사 1루에서 이대호를 상대로 천적 정대현을 올리지 않고 박희수를 고집해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난 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1루에 발 빠른 전준우가 출루해 언더 핸드 정대현이 주자를 묶기 어렵다는 판단이었을 수도 있으나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가 타석에 있었다는 점에서 주자보다는 타자에 초점을 맞춘 투수 교체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뚝심으로 밀어붙인 것이 주효한 것입니다.

SK는 2승에 선착해 내일 4차전에 승리할 경우 3일 휴식을 취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맞붙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SK는 선발 윤희상이 부진할 경우 조기 강판시키고 두터운 계투진을 총동원해 홈에서 끝내려 할 것입니다. 따라서 롯데는 타선이 초반에 터지지 않을 경우 고전이 예상됩니다.

[관전평] 10월 16일 롯데:SK PO 1차전 - 롯데, 통한의 9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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