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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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AGE - 제2화 AGE의 힘 건담 AGE(에이지)

제1화 ‘구세주 건담’ 말미에서 콜로니 노라의 외벽을 공격했던 붉은색 거대 병기의 정체는 가프란이 손에 쥐고 발사한 콜로니 디스트로이어로 밝혀졌습니다. 노라를 습격했던 3기의 가프란이 콜로니 디스트로이어를 처음부터 소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니 노라의 주변에는 가프란의 모함이 지원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루덱은 신조전함 디바의 발진을 브루저에게 건의하고 미레이스는 가프란의 공격으로 6시간 내에 노라가 붕괴할 것이라고 보고합니다. 콜로니가 공격을 받은 뒤 파괴되기까지 6시간이나 걸린다는 설정은 의외입니다. 왜냐하면 ‘기동전사 건담’ 제1화 ‘건담, 대지에 서다!’에서 아무로는 진의 자쿠의 폭파로 인해 사이드7의 콜로니 외벽이 손상되자 콜로니가 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천재적인 능력으로 데님의 자쿠는 코크피트만을 파괴했던 전례가 있으며, ‘기동전사 건담 시드’ 제3화 ‘붕괴의 대지’에서는 런처 스트라이크와 진의 교전에 의해 헬리오폴리스가 산산조각 난 바 있습니다. 건담 시리즈에서 콜로니는 취약하기 짝이 없는 속수무책의 구조물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기동전사 건담 AGE’(이하 ‘AGE’)의 콜로니는 첨단 기술을 보유한 정체불명 적의 콜로니 파괴 전용 무기의 공격에도 6시간이나 버티는 매우 튼튼한 구조물입니다. 콜로니 파괴까지 6시간이나 부여한 것은 민간인의 탈출 시간을 벌어 잔혹한 장면을 배제하며 어린이 시청자를 배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개의 속도감을 떨어뜨리는 여유 넘치는 설정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 3월 무수한 희생자를 발생시킨 일본 대지진의 트라우마를 감안해 민간인이 대량 살상되는 장면을 피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느긋한 전개로 과연 3대 100년간의 긴 전쟁을 50화에 모두 우겨넣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스럽습니다.

브루저는 민간인의 구출을 위해 디바의 활용을 함장인 디안에게 통보할 것을 지시합니다. 디바의 함장이 애당초 그루덱이 아니라 별개의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성우 이노우에 카즈히코의 내레이션으로 ‘AGE’의 시대인 A.G.(Advanced Generation)의 세계관에 대해 제시됩니다. ‘기동전사 건담’에서 나가이 이치로의 내레이션으로 U.C.의 세계관을 설명했던 ‘인류가 너무나 증가한 인구를 우주로 이주시킨지 반세기...’와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는 내레이션입니다. 연기 톤마저 나가이 이치로를 답습하는 이노우에 카즈히코가 ‘기동전사 Z건담’에서 제리드 역을 맡았음을 떠올리면 그와 건담 시리즈와의 인연은 질깁니다. 나가이 이치로는 ‘기동전사 건담’에서 적국의 정상 데긴 소드 자비의 목소리를 연기한 바 있으며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에서 내레이션을 맡았던 후루야 토오루는 소우게츠 노보루라는 가명으로 최종 보스 리본즈 알마크로 분했음을 감안하면 ‘AGE’에서 이노우에 카즈히코가 어떤 캐릭터의 목소리를 맡게 될지 주목됩니다.

이노우에 카즈히코의 내레이션으로 제시되는 지구연방의 성립에서 천사의 낙일까지 이어지는 영상에서 ‘지구권의 패권을 둘러싼 전쟁’이라는 대사와 함께 MS로 보이는 다수의 유화풍의 실루엣이 엿보입니다. 그중에는 ‘기동전사 건담’의 건담이나 짐, 돔 등과 유사한 실루엣의 MS도 보이는데 제1화 ‘구세주 건담’에서 플리트의 어린 시절 회상 장면에서 제시된 유화 속 건담을 연상시킴과 동시에 A.G.의 세계에서 MS가 뿌리 깊은 존재임을 암시합니다.

부르저는 부하들에게 콜로니의 구조를 설명하며 외벽의 거주구의 민간인들을 코어로 이동시켜 디바로 견인해 구출한다는 계획을 설명합니다. 콜로니가 외벽 파괴에 대해 이처럼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은 건담 시리즈 사상 최초인데 지진을 비롯한 재난이 잦은 일본이니 어린이에 대한 교훈 주입이 목적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CG를 활용한 모식도에 의하면 디바에 비해 콜로니의 코어는 엄청난 규모인데 과연 1척의 전함이 콜로니 코어 전체를 견인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바르가스가 플리트에게 디바에의 탑승을 권하는 장면에서 항아리 모양의 AGE 빌더가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AGE 빌더의 놀라운(?) 능력은 이번 화의 클라이맥스를 차지합니다. 건담과 AGE 빌더가 합쳐져 AGE 시스템이 성립된다는 바르가스의 설명은 설정에 목마른 시청자를 위한 것입니다. 에밀리, 디케와 재회한 플리트는 하로와 함께 탈출을 강권합니다. (하로의 성우는 건담 시리즈의 불문율을 좇아 엔드 크레딧에서 밝혀지지 않았는데 어떤 캐릭터를 맡은 성우가 하로의 성우를 겸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에밀리는 디케의 예상을 뛰어넘어 플리트와 건담의 뒤를 따라 디바에 탑승하기로 마음을 정합니다. 의외로 대담한 에밀리의 성격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바르가스의 지시에 따라 플리트는 빔 스프레이건과 방패를 들고 디바로 향합니다. 이 장면에서 건담의 방패가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플리트는 파괴되어 가는 노라의 시가지에서 소녀 유린을 발견합니다. 처음 등장하는 유린은 시가지 한가운데에서 어쩔 줄 몰라 하다 건담이 나타나자 도망치는데 왜 그런 것인지 이유는 밝혀지지 않습니다. 신비한 소녀 유린에게 숨겨진 과거가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입니다. 대형 파편이 유린에게 향하자 플리트는 빔 스프레이건으로 격파한 뒤 유린을 구출해 건담의 코크피트에 동승시킵니다. ‘기동전사 건담 시드’ 제1화 ‘거짓된 평화’에서 마류와 함께 키라가 스트라이크에 동승한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동승에 앞서 플리트는 유린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고 놀라는데 과거 인연이 있거나 혹은 인연이 있는 사람과 닮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U.E.의 인간 중에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암약하는 인물이 차후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데 유린의 정체가 U.E.와 연관된 것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습니다.

항의 입구에 도착한 에밀리는 처음 등장한 디안과 조우합니다. 디안은 에밀리와 디케가 다른 민간인들처럼 탈출하라고 호통치지만 에밀리는 디안의 호통을 무시하고 항으로 잠입합니다. 이 장면 역시 에밀리의 대담함과 디케의 소심함이 대조됩니다.

디안은 브루저의 지시를 무시할 의사임을 부하들에게 표시하는데 민간인 구조에 무심한 디안의 모습은 ‘기동전사 건담’ 제1화 ‘건담, 대지에 서다!’에서 민간인의 생명보다 건담을 중시하던 템 레이를 연상시킵니다. 디안의 말로는 템의 그것과 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디안이 노라의 파괴에 휘말려 죽음을 맞을지 아니면 구조되어 차후 재등장해 그루덱에게 복수할지 알 수 없으나 설령 디안이 죽음을 맞는다 해도 죽는 장면이 직접 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울러 연방군이 민간인들이 대량 학살될 수 있는 위급 상황에서도 지휘 계통만을 중시하는 구태의연한 조직임을 암시합니다.

부르저의 지시를 전하기 위해 디안을 찾아온 그루덱은 디안과 부하들을 기습해 항 구석에 묶어 놓은 뒤 디바의 함장을 자처하게 됩니다. 그루덱이 디바의 함장을 차지하기 위해 아군을 습격하는 반역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건담에 대한 집착 때문으로 보이는데 그가 건담에 집착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추후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루덱의 기습 장면을 에밀리와 디케가 훔쳐봤으니 차후 디바에서 플리트에게 명령하는 그루덱을 에밀리가 불신할 여지를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기동전사 건담’에 비유하면 아무로에게 명령하는 브라이트를 프라우가 의심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니 향후 흥미로운 전개가 될 듯합니다.

브루저는 콜로니 코어 제어를 앞두고 미레이스에게 탈출을 권하며 사령관 전용 탈출로가 있다고 거짓말합니다. 브루저는 ‘기동전사 건담’의 파오로나 레빌, ‘기동전사 Z건담’의 블렉스, ‘기동전사 건담 시드’의 할버튼처럼 소임을 다하고 장렬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노장의 역할을 자임한 것입니다.

에밀리와 디케는 디바에 도착해 AGE 빌더 탑재에 여념이 없는 바르가스와 재회합니다. 디바는 건담 시리즈의 전통적인 건담의 모함답게 흰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지만 건담 특유의 삼색인 적, 청, 황색도 눈에 띄어 마치 ‘기동전사 Z건담’에서 Z건담의 웨이브 라이더를 연상시킵니다. 혹시 디바가 다른 형태로 변형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미레이스는 콜로니를 단번에 격파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은 U.E.의 공격에 의문을 표합니다. 미레이스는 ‘기동전사 Z건담’의 에마나 ‘기동전사 건담 시드’의 나탈과 같은 강인하면서도 원칙을 중시하는 총명한 여성 캐릭터로 보입니다. 그루덱은 디바의 브리지에 나타나 자신이 함장으로 임명되었다는 허위 사실을 알립니다. 과거 건담 시리즈에서 ‘기동전사 건담’의 브라이트처럼 우연히 함장이 되거나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의 시나프스처럼 애당초 함장으로 임명된 캐릭터는 흔했지만 ‘AGE’의 그루덱처럼 부정한 수단으로 건담의 모함의 함장이 된 캐릭터는 처음입니다. 전술한 바와 같이 그루덱은 건담에 대한 집착으로 함장을 자처한 것으로 보이지만 건담의 회수보다는 노라의 민간인 구출에 더 힘쓰는 것을 보면 속내를 알 수 없는 복잡한 ‘어른’ 캐릭터입니다.

노라의 최하층에 추락한 건담은 차후 벌어질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유린 덕분에 노라에서 탈출합니다. 유린의 특별한 능력은 ‘기동신세기 건담X’의 뉴타입 소녀 티파를 연상시키는데 헤어스타일과 푸른색 머리 색상까지 캐릭터 디자인이 놀랄 만치 빼닮았습니다. 따지고 보면 플리트가 유린을 건담에 동승시킨 것 역시 ‘기동신세기 건담X’ 제2화 ‘당신에게, 힘을…’에서 가로드가 티파를 건담X에 동승시킨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유린의 특별한 능력에 과연 ‘뉴타입’이라는 단어를 끌어다 붙일지 주목됩니다.

노라를 탈출한 건담은 가프란과 조우해 빔 공격을 주고받지만 피해를 입히지 못합니다. 바르가스는 건담을 지원하기 위해 AGE 시스템을 가동시킵니다. 전투에 의해 진화한다는 AGE 시스템의 근간(따라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오프닝 테마 ‘내일로’에서도 ‘진화’라는 단어를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은 ‘기동전사 건담’에서 건담에 탑재된 교육형 컴퓨터를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교육형 컴퓨터는 물리적인 무기를 자동적으로 제조하지는 못했지만 AGE 시스템은 ‘시스템이 알아서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 준다’는 디케의 대사처럼 상황에 따라 필요한 무기를 고속 성형을 통해 즉석에서 척척 제조한다는 점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바르가스의 대사처럼 그야말로 ‘기상천외한 시스템’인데 요술 공주나 도라에몽처럼 필요한 무기를 즉석에서 찍어낸다는 점에서 기존의 건담 팬에게는 사실성이 떨어져 매우 당혹스러운 설정입니다. 좋게 말하면 참신한 설정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외계인의 등장보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설정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미 공개된 타이타스와 스패로우 역시 AGE 시스템의 부산물이라면 AGE 시스템을 통해 건담은 매번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고 새로운 형태로 변형하며 어린이 시청자를 열광시키는 천하무적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잡지 ‘뉴타입’ 10월호에서 ‘AGE’의 감독 야마구치 스스무는 ‘복수의 건담이 등장하지만 건담 군단은 등장시키고 싶지 않다. 주역 건담은 1기 밖에 없으며 외형을 바꾸는 AGE 시스템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니 새로운 건담의 ‘옷’을 언제든 마구 찍어낼 수 있는 AGE 시스템 덕분에 건담은 단 1기에 불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증식되는 건담의 새로운 무기와 새로운 형태는 프라모델을 비롯한 관련 상품의 가짓수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으나 기존의 건담 팬들에게는 강한 불신을 자아낼 것입니다. 따라서 AGE 시스템의 설정에 얼마나 개연성을 부과하며 동시에 한계를 설정할지 주목됩니다.

CG를 동원해 공들여 만든 AGE 시스템의 작화를 통해 건담은 강력한 도즈 라이플을 선사받아 그 위력을 과시하며 가프란을 일격에 격파합니다. ‘기동전사 건담’ 제2화 ‘건담 파괴 명령’을 비롯해 ‘기동전사 Z건담’ 제21화 ‘제타의 고동’, 그리고 ‘∀(턴에이) 건담’ 제2화 ‘성인식’에서와 마찬가지로 건담이 빔 라이플의 강력한 위력을 과시하는 연출은 전통적인 것입니다. 빔 라이플을 손에 쥐고 취하는 역동적인 포즈는 ‘기동전사 건담 시드’를 상징하는 키 비주얼을 연상시킵니다. 도즈 라이플의 빔이 나선형으로 회전하며 파괴력을 높인다는 설정은 인상적입니다.

가프란의 격추에 기뻐할 틈도 잠시, 유린의 예측대로 보다 강력한 제다스가 비행 형태로 출현합니다. 건담과 제다스의 대결은 제3화 ‘비틀리는 콜로니’로 이어집니다.

기동전사 건담 AGE - 제1화 구세주 건담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450 2011/10/17 10:13 #

    age 시스템을 보고 건프라가 떠오르더라구요..ㅎ
  • 잠본이 2011/10/17 22:06 #

    그루덱의 폭거(?)가 제일 인상적이었죠. 무슨 속셈인 건지 진짜 궁금...
  • ShinYung 2011/10/22 17:46 # 삭제

    유린을 보고 뉴타입의 AGE 등장인건가 했지요. U.E.와의 연관보다는 전의, 살기 등을 읽는 정도인 것이 아닐까.. 싶은..

    AGE 시스템은 솔직히 참신하다면 참신한데 너무 사기적이다. 완전 초고속 아닌가.. 전투 시작과 동시에 전함에 있는 MS의 수만큼 대량생산 돌진 시켰으면 왠지 상대 전함도 날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그나저나 3대 이야기라길래 플리트가 마지막이고 위의 조상들이 가끔 나오는 그런 거일꺼라 생각을 했는데.. 플리트가 자식낳고 이어지는거려나요.

    이거 많이 위험한데..ㅡ.ㅡ;;
  • 디제 2011/10/22 18:41 #

    '기동전사 건담 AGE'가 플리트로부터 아들, 손자로 이어지는 3대의 이야기 라는 것은 잡지 '뉴타입' 10월호 등에 설정화 등을 통해 이미 공개되었습니다.

    플리트 아스노 - 아셈 아스노 - 키오 아스노 3대로 이어집니다.

    blog.naver.com/ohgyuyun?Redirect=Log&logNo=3011867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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