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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9월 24일 LG:SK - ‘임찬규 신인왕 밀어주기’ LG 재역전패 야구

6:3으로 SK에 뒤지던 LG가 8회말 2사 후 대타 작은 이병규의 동점 3점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지만 9회초와 9회말 허술한 수비와 벤치의 작전 실패로 재역전패했습니다.

9회초 선두 타자 최윤석의 타구에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 2루타로 둔갑시켜 준 정의윤의 무리한 수비는 패배로 직결되었습니다. 동점으로 맞선 경기 종반 선두 타자의 타구라면 안전하게 단타로 처리해 장타로 둔갑시켜 주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외야수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 뒤로 빠뜨릴 경우 타자 주자가 무사에 득점권인 2루나 3루까지 진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 바운드로 처리해야 했으나 정의윤은 과욕만 앞세운 엉성한 수비로 팀을 패배에 빠뜨렸습니다. 단타로 처리해 무사 1루였다면 상대가 희생 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뒤 적시타에 의존해야 했지만 정의윤의 엉성한 수비로 무사 2루가 되어 희생 번트로 1사 3루가 된 뒤 안타 없이 SK가 득점해 LG는 패했습니다. 정의윤은 올 시즌 홈런이 단 한 개도 없으며 타율도 2할 5푼대로 부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데 약점이었던 수비 또한 상무 입대 전에 비해 개선된 것이 없습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홍명찬을 걸러 만루를 채운 박종훈 감독의 작전 지시도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프로 데뷔 이후 타점이 단 1개도 없을 정도로 경험이 일천한 홍명찬을 걸러 만루를 채운 뒤 백전노장 최동수와 승부하다 희생 플라이로 결승점을 헌납했는데 홍명찬과 정면 승부했다면 삼진이나 내야 뜬공으로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결과적으로 9회초에 실점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9회말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작전은 계속되었습니다. 선두 타자 이택근이 안타로 출루하자 이진영 타석에서 1-1에서 박종훈 감독은 치고 달리기를 지시했지만 이진영의 헛스윙으로 이택근이 횡사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차라리 이진영에게 맡기는 강공을 선택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가장 안전한 희생 번트를 지시하는 것만 못했습니다. 8회말 등판하자마자 볼넷을 내주는 등 엄정욱의 제구가 흔들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치고 달리기 작전 지시는 기본을 망각한 것이었습니다. 올 시즌 치고 달리기를 비롯한 작전 구사가 잦은 박종훈 감독이지만 성공보다는 실패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진영의 범타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영동의 대타 기용도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만일 양영동이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해도 후속 타자들의 연속 안타나 양영동의 도루 성공 뒤 적시타가 아니면 동점을 만들 수 없다는 점에서 이상한 대타 기용이었습니다. 1점차로 뒤진 9회말 2사 후라면 장타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들 수 있는 타자를 대타로 기용해야한다는 점에서 오늘 등록된 윤상균을 활용하는 방안이 나았을 것입니다. 단순히 시즌 타율만 비교해도 0.130의 양영동보다 0.236의 윤상균이 낫습니다. 윤상균이 기대했던 홈런 대신 단타나 볼넷으로 출루하면 양영동을 대주자로 교체하는 것 역시 대안 중 하나였지만 양영동의 대타 기용은 애당초 좋은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웠고 실제로 그러했습니다.

승부처였던 9회초와 9회말을 떠나 오늘 경기는 박종훈 감독이 설정한 방향성 자체가 잘못된 경기였습니다. 3:0으로 앞서던 4회초 선발 김성현이 정상호에게 2점 홈런과 최윤석에게 볼넷을 내주자 임찬규로 교체했는데 시즌 9승의 임찬규가 리드를 지키며 5회를 넘길 경우 필승 계투진을 총동원해 어떻게든 10승을 만들어줘 신인왕으로 밀어주겠다는 의지가 노골적인 교체였습니다. 하지만 혹사에 지친 임찬규는 4회초 2개의 볼넷을 내준 뒤 간신히 막아내더니 결국 5회초 역전을 허용하며 무너졌습니다. 8회말 작은 이병규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임찬규는 무려 50개를 던지고도 또 다시 패전을 떠안을 뻔 했습니다. 9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에 단 한 명의 타이틀 홀더조차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LG에서 그나마 신인왕에 근접한 임찬규가 1승을 채워 10승 투수가 되면 신인왕이 될 것이라는 계산에서 오늘도 등판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임찬규가 10승을 채우고 신인왕이 되어도 정재복, 이동현, 정찬헌 등이 그랬듯이 혹사로 인해 수술대에 누워 몸에 칼을 대고 내년 이후에도 부상으로 골골대며 기나긴 재활로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면 선수 본인은 물론 팀으로서도 전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임찬규의 야구 인생의 목표는 2011 시즌 신인왕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굳이 임찬규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면 1주일 정도의 충분한 휴식을 거친 뒤 선발로 기용해 한 경기를 온전히 책임지도록 해 정정당당하게 10승과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충족시키는 길일 것입니다.

4강 탈락이 확정되어 내년 시즌이 더욱 중요해 리빌딩이 필요한 LG의 입장에서는 승패와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누차 강조한 바 있습니다.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발 김성현을 조기 강판시키고 임찬규를 올린 것은 내년 시즌 선발 투수로 보다 많은 역할이 기대되는 유망주 김성현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성급한 교체였습니다.

오늘 엔트리에서 제외된 박경수가 병역 의무로 인해 팀을 떠나 내년 시즌에는 오지환이 붙박이 유격수로 뛸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오지환은 상대 투수가 좌완 박희수라는 이유로 인해 7회말 대타 정의윤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올 시즌 오지환은 좌투수 상대로 15타수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좌투수에 약한 오지환이 앞으로도 계속 좌투수를 상대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내년에도 반쪽 선수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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