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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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소금 - 지루하고 진부한 조폭 판타지 영화

사격 선수 출신의 세빈(신세경 분)은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 과거 조직폭력배였으나 식당 개업을 위해 요리 학원에 다니는 두헌(송강호 분)에 접근해 감시합니다. 함께 사는 친구 은정(이솜 분)의 마약 절도를 돕다 조폭 해운대파의 살해 위협을 받게 된 세빈은 두헌의 암살을 떠맡게 됩니다.

‘푸른 소금’은 조폭 출신의 중년 남성과 그를 살해하려는 20세 여성의 로맨스를 묘사합니다. 닳고 닳은 소재인 조폭과 비현실적인 여성 킬러를 주인공으로, 짜임새 있는 서사보다는 감성적 영상으로 승부하는 이현승 감독이 연출은 물론 각본까지 맡은 ‘푸른 소금’은 시너지 효과를 발하기는커녕 지루하고 진부한 판타지에 머물고 맙니다. ‘레옹’과 ‘아저씨’를 연상시키는 소재이지만 두 작품의 재미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잔뜩 멋 부린 푸른 톤의 영상은 개연성 없는 서사의 구멍을 메우지 못합니다.

서사의 구멍은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이를테면 조직의 후계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두헌을 질투하는 기철(김뢰하 분)의 죽음은 단지 대사로만 처리됩니다. 처음에는 기철이 죽음을 가장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두헌을 배신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그것도 아닙니다. 기철이라는 등장인물과 배우 김뢰하의 비중을 감안하면 살해 장면이 영상으로 제시되지 않고 대충 수습된 것은 매우 어색합니다.

영화 중반 프로 킬러 K(김민준 분)는 두헌의 암살을 막으려는 세빈을 도와 동료까지 살해하지만 왜 K가 세빈을 도왔는지도 앞뒤로 전혀 설명이 없습니다. K를 고용하고 있는 강 여사(윤여정 분)가 K가 살해한 부하의 죽음에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도 이상합니다.

곳곳에 서사의 구멍이 드러나지만 그렇다고 전개가 빠르고 압축적인 것도 아닙니다. 두헌과 세빈은 조폭과 살인 청부업자들의 위협으로부터 너무나 쉽게 벗어나며 안온하기 짝이 없는 분위기 속에서 닭살 돋는 오피스텔 밀애를 즐깁니다. 세빈은 두헌을 죽일 수 있는 무수한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며 시간만 질질 끕니다. 조폭 세계로부터 벗어나려 한다지만 두헌은 갱생에 대한 고뇌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조폭 세계와 두 주인공은 유리되어 겉돌 뿐입니다. 120분의 러닝 타임을 1/4정도 과감히 들어내 90분 정도로 압축했다면 그나마 나은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연을 맡은 신세경은 기존의 청순 이미지와 달리 짙은 스모키 화장에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킬러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지만 연기력의 한계로 마냥 어색하기만 합니다. 신세경이 영화에서 아직 검증되지 못했으니 기존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화장기 없는 얼굴로 잠시 등장하는 중반부 이후 아예 화장을 지우며 청순함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진한 화장으로 인해 미묘한 표정 연기를 소화하지 못하는 신세경의 약점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신세경에게 연기 변신을 요구하기보다는 그녀를 스타덤에 올린 TV 드라마 ‘지붕 뚫고 하이킥’의 익숙한 청순 이미지를 재확인하고픈 욕구가 더 컸을 텐데 ‘푸른 소금’은 전혀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송강호는 허술한 각본과 신세경의 한계 속에서 고군분투합니다. 애당초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 ‘푸른 소금’을 관객들이 찾는 유일한 이유는 송강호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송강호는 ‘남극일기’ 정도를 제외하면 최소한 흥행과 비평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잡아왔는데 ‘푸른 소금’은 흥행과 비평 모두 건지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송강호와 신세경에 버금가는 비중을 차지하는 애꾸 역의 천정명은 고지식한 캐릭터를 맡아서인지 알 수 없으나 뻣뻣한 연기로 일관해 부자연스럽습니다.

오프닝과 클라이맥스, 그리고 결말까지 이어지는, 영화의 제목을 연상시키는 푸른 바다에 대한 집착은 이현승 감독의 대표작 ‘시월애’를 연상시킵니다. 두헌이 스마트폰으로 ‘밥은 먹고 다니니’라는 메시지를 세빈에게 보내는 장면은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의 명대사 ‘밥은 먹고 다니냐’를 오마쥬한 것입니다.

시월애 - 예쁘장한 화면에 파묻힌 시나리오와 캐릭터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2011/09/06 01:5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AGA 2011/09/09 10:52 #

    송강호 홀로 고군분투할 영화일 거 같아보였는데... 제 예상이 맞았군요. ㅡㅡ;;; 씁쓸합니다.
  • 34 2011/09/13 13:54 # 삭제

    9월30일까지 블로그페쇄 조치합니다.

    이유는: 카테고리 : 일상의 단상
    영화 펌질 블로그,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기억이 날거야.....

    거짓말인지 두고보면 알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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