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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드 투 킬 - 기교 돋보이는 ‘싸이코’ 오마쥬 영화

※ 본 포스팅은 ‘싸이코’와 ‘드레스드 투 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의 1980년 작 ‘드레스드 투 킬’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걸작 ‘싸이코’의 철저한 오마쥬입니다. ‘드레스드 투 킬’의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는 샤워실 장면은 영화사 사상 가장 유명한 살인 장면으로 꼽을 수 있는 ‘싸이코’의 샤워실 살인 장면의 오마쥬입니다. ‘드레스드 투 킬’의 초반부는 성적 욕구를 해소하지 못해 불만으로 가득한 중년 여성 케이트(앤지 디킨슨 분)를 중심으로 전개되기에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영화 중반 갑자기 케이트가 살해당하며 서사는 의문의 살인자의 정체를 규명하는 것으로 급반전됩니다. 케이트와 우연히 만나 섹스하게 되는 선글라스를 착용한 수상한 이미지의 사내 워렌(켄 베이커 분)도 맥거핀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싸이코’에서 라일라(베라 마일즈 분)를 중심으로 중반까지 전개되다 갑자기 살해당하며 서사가 살인자를 중심으로 급반전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드레스드 투 킬’에서 지하철의 불량배에 쫓기는 리즈(낸시 알렌 분)가 제복 차림의 경찰관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오히려 경찰관은 리즈에 고압적인데 ‘싸이코’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한 제복 차림의 경찰관이 라일라를 위협하던 것을 연상시킵니다. ‘싸이코’의 희생자 라일리를 비롯해 히치콕의 금발에 대한 천착은 유명한데, ‘드레스드 투 킬’에서는 두 여주인공뿐만 아니라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여형사조차 금발이며 살인자 또한 금발에 집착합니다. 살인자의 범행 동기는 다르지만 여장을 통해 정체를 숨기는 범행 방식 역시 비슷합니다.

오프닝을 통해 ‘싸이코’를 오마쥬했다는 사실과 작품 제목만 봐도 ‘드레스드 투 킬’의 범인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드레스드 투 킬’은 단순히 ‘싸이코’의 리메이크 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느릿한 롱 테이크를 통해 긴장감을 자아내는 연출력은 상당합니다. 카메라 워킹뿐만 아니라 화면 분할 기교는 압도적입니다. 특히 엘리엇(마이클 케인 분)과 리즈가 동일한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모습을 좌우로 분할해 하나의 화면에 담은 장면에서는 살인자와 피해자를 한 화면에 담아냄과 동시에 살인자의 심리를 TV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에게 제시한다는 점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입니다. 20년 전의 걸작을 오마쥬했기에 서사는 단순하며 고전적이지만 기교의 측면에서는 현대적이며 감각적입니다.

‘드레스드 투 킬’은 ‘싸이코’의 오마쥬이지만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면도날에 의해 손이 베이는 ‘드레스드 투 킬’의 유명한 장면을 오마쥬한 바 있습니다. 1991년 작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 최경식이 작곡한 것으로 알려진 여옥의 테마는 ‘드레스드 투 킬’의 메인 테마를 표절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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