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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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 유사 남매의 2인 3각 스릴러 영화

경찰 간부 후보생 출신의 수아(김하늘 분)는 교통사고로 인해 남동생을 잃고 시각장애인이 됩니다. 3년 뒤 수아는 뺑소니 교통사고에 휘말려 경찰에 증언하지만 또 다른 목격자인 오토바이 배달 소년 기섭(유승호 분)과 증언이 엇갈리게 됩니다.

안상훈 감독의 ‘블라인드’는 시각장애인이며 여성이라는 육체적 약점으로 인해 살인자에게 맞서기 더욱 힘든 주인공의 핸디캡을 설정해 긴장을 배가시키는 스릴러입니다. 여주인공에게 소년이 합세하지만 아직 미숙하기에 경찰 대학 출신의 여주인공에 비해 육체적, 지적 능력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소년은 여주인공을 어느 정도 도울 수 있으나 동시에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시각장애인 여성과 소년의 공조, 즉 2인 3각이 ‘블라인드’의 근간입니다.

최근 한국 영화는 젊은 여성을 피해자로 설정해 잔혹한 범죄를 고어 장면을 통해 전시하는 ‘추격자’, ‘악마를 보았다’와 같은 작품이 속속 등장해 논란거리가 되고 있지만 비슷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블라인드’는 자극적인 고어 장면을 앞세우지 않고 절제합니다. ‘추격자’와 ‘악마를 보았다’에서는 범죄자와 그에 맞서는 주인공 모두 남성으로 설정되어 철저히 남성 중심으로 전개되며 여성은 피해자로 소외된 바 있습니다. 반면 ‘블라인드’는 피해자가 여성이지만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도 여성이기에 자극적인 고어 장면을 나열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블라인드’가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은 안타깝습니다. 유승호까지 캐스팅되었으니 15세 관람가였다면 흥행 성적이 보다 나아졌을 것입니다.) 시류에 영합해 잔혹 논란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거나 기교에 의존하기보다 각본의 힘에 우직하게 의존한다는 점에서 ‘블라인드’는 돋보입니다.

캐스팅은 두 주연 배우의 기존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김하늘은 고독, 외유내강, 자립, 연상녀의 이미지를 통해 감정 이입을 유도하며 유승호는 미소년, 동생, 철없음, 연하남의 이미지를 통해 보호 본능을 자극합니다. 변신을 통해 강렬한 연기력을 과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객으로서는 배우의 기존 이미지 활용에 편안함을 느끼며 영화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에서 타이틀 롤을 맡았던 견공 달이가 안내견 슬기 역으로 가장 슬픈 장면을 훌륭하게 연기합니다.

아쉬운 것은 두 주인공의 공조가 인상적인 지하철역 장면에 비해 클라이맥스의 보육원 장면의 호흡이 다소 길다는 점입니다. 수아에게 있어 세상을 떠난 동생과 안내견의 지위를 대신하는 기섭과의 유사 남매 관계까지 확인한 두 주인공이 맞이할 결말을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안상훈 감독이 호러 영화를 연출했던 경험을 적극 살린 것이 아닌가 싶지만 5분 정도 줄여 보다 간결하게 편집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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