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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8월 3일 LG:SK - ‘4강 십자가’ 홀로 짊어진 송신영 야구

LG가 4:3으로 앞선 9회말 1사 1루에서 풀 카운트 접전 끝에 마무리 송신영이 이호준에게 역전 끝내기 홈런을 허용해 LG의 패배로 종료되었습니다. 블론 세이브 패전을 떠안았지만 과연 송신영이 패배의 책임을 홀로 짊어져야 하는 것인지는 회의적입니다.

경기 초반부터 LG의 흐름은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1회초 고효준을 강판시키며 3점을 얻었으나 내용 상 충분히 가능했던, 4점 이상을 얻는 빅 이닝이 되지 못했습니다. 2:0으로 앞선 뒤 1사 만루에서 김남석 대신 손인호를 대타로 기용한 것은 희생 플라이를 기대한 것이 아니라 안타나 볼넷으로 아웃 카운트를 늘리지 않고 타점을 얻으라는 의미였습니다. 왜냐하면 손인호가 타점을 올리면서 아웃되어 2사가 되면 후속 타자 김태군이 적시타를 칠 가능성이 희박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손인호는 희생 플라이에 그쳤고 LG는 4, 5점 이상 뽑으며 초반에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해 SK에 내내 쫓겨야 했습니다.

선발 김광삼은 1회말부터 매 이닝 2명의 주자를 출루시키며 불안했고 투구수가 크게 불어났습니다. 경기 중반으로 갈수록 구위가 저하되는 것은 당연했고 3회말부터 5회말까지 연속 실점하며 3점의 리드를 무위로 돌렸습니다. 김광삼의 3실점 가운데 3회말과 5회말은 중심 타선을 상대하다 나온 것이라 어쩔 수 없다 해도 4회말 선두 타자 최정을 범타 처리한 뒤 김연훈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비롯된 실점은 뼈아팠습니다. 왜냐하면 선발 출장한 SK의 9명 타자들 중에서 가장 편하게 아웃 카운트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 김연훈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올 시즌 도루가 전무했던 김연훈이 2루 도루를 성공한 것은 더욱 좋지 않았습니다. 이는 도루 저지 능력이 떨어지는 김태군의 약점 때문입니다. (김태군은 7회초 1사 후 송은범에게 볼넷을 얻어 출루하며 박용택의 역전타로 이어지는 기회를 만들었지만 1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난 것이나 4회말 김연훈의 2루 도루에 완전히 빗나가는 송구를 한 것에서 조인성의 공수 양면에서의 공백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만일 김연훈을 범타 처리했다면 뒤이은 박재상의 범타로 4회말은 하위 타선의 삼자 범퇴로 마무리되었겠지만 안타로 출루시켰기 때문에 타격감이 좋은 1번 타자 김강민으로 득점권 기회가 연결되었습니다. 결국 4회말 내주지 말아야할 점수를 내준 것이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부담이 되었습니다.

경기 중반 SK가 야금야금 추격하는 사이 큰 이승호를 상대로 5.1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친 LG 타선은 오늘도 실망스러웠습니다. 2연승으로 타선의 짜임새를 찾아가는 듯싶더니 오늘 큰 이승호를 상대로 완전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이 가장 큰 패인입니다. 큰 이승호에게 1점만 뽑았어도 경기 양상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7회초 송은범을 상대로 박용택이 4:3으로 앞서가는 적시타를 기록한 뒤 계속된 2사 1, 2루 기회에서 이병규가 추가점을 뽑지 못하고 범타로 물러난 것도 아쉬웠습니다. 만일 이병규가 적시타를 터뜨렸다면 송은범이 강판되고 SK는 투수 운용을 비롯해 포기하는 분위기로 흘렀을 것입니다.

8회말 사사구로 위기를 자초한 임찬규와 김선규 또한 패배에 책임이 있습니다. LG에 있어 최선의 시나리오는 임찬규가 8회말을 무실점으로 홀로 마무리하는 것이고, 차선의 시나리오는 이상열, 김선규 등이 투입되어 8회말을 무실점으로 종료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즉 어제도 27개의 투구수로 1.1이닝을 던지며 마무리 투수로서는 한계 투구수에 육박했던 송신영이 8회말이 아니라 9회말이 시작되자마자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올라오는 시나리오가 마련되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송신영은 점수를 벌리지 못한 타자들과 사사구로 위기를 자초한 불펜진으로 인해 1점차로 앞선 8회말 2사 2, 3루의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등판해야 했습니다. 김강민을 범타 처리하며 8회말은 넘어갔지만 9회말 1사 후 안치용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이호준을 상대로는 2-1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승부를 하지 못하고 바깥쪽 유인구 2개가 볼이 되며 풀 카운트로 불리해진 끝에 역전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만일 타자들이 넉넉히 점수를 뽑아내고 계투진이 8회말을 깔끔히 정리한 상황에서 2점, 혹은 3점차를 안고 송신영이 9회말에 등판했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만 34세의 송신영에게 삼성 오승환과 같은 압도적인 마무리를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새로 LG 유니폼을 입은 송신영이 LG 계투진 가운데 마무리로서 가장 적합한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가급적 송신영이 편안하게 등판할 수 있도록 동료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오늘 LG 선수들은 1점차 리드만 만들어 놓고 뒷짐 진 채 송신영만 쳐다본 듯한 형국이었습니다. 송신영에게 4강 진출의 십자가를 홀로 지우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합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에톤 2011/08/03 23:27 #

    9회 등판이 아니라 어제나 오늘 이틀중 하나는 쉬게 해줬어야 한다고 봅니다.
    넥센에서 던지던것 까지 합치면 휴식일 월요일 빼놓고
    토, 일, 화, 수 4경기 연투입니다. 그것도 어제까지 매번 1이닝 이상, 20개 이상 던졌었죠.
    나이도 있고, 트레이드 때문에 월요일 잠도 제대로 못잤다고 하는데
    무리긴 무리였죠

  • 프랑스혁명군 2011/08/03 23:48 #

    7회초 이병규 선수의 파울 홈런이 참 아쉬웠네요. 그것이 홈런 or 2루타가 되었더라면 100% 승리였는데 말이죠.ㅠ.ㅠ
  • 안다미로 2011/08/03 23:53 #

    그냥 오늘은 엘지가 못해서 진 날이예요. 쩝. 그래서 미련도 안 남고 선수들을 깔 수 있죠
  • 킹오파 2011/08/04 01:08 #

    저는 그날 심수창 경기를 봤는데 생각보다 희망적이더군요. 걍 바라는 건 엘지 상대로 심수창이 노히트 노런... 기왕이면 조인성을 서는 타석마다 죄다 삼진 기록해 주길... 저 엘지에 감정 없습니다. 하지만 심수창은 실력이 아예 없는 선수는 아니에요. 넥센에서 좋은 감독님과 좋은 코치에게 많이 배워서 30승 해주고 초 에이스로 성장하여 엘지 프론트들 후회하게 만들어주길 바랄뿐...

    아 물론 송신영 선수 역시 지금보다 더 잘해 주길 바랍니다.
  • Reality 2011/08/04 02:39 #

    킹오파님은 심수창을 과대평가하고 계십니다.
    심수창의 속구 구속과 무브먼트(구속은 144를 넘지 못하고 무브먼트는 밋밋하죠), 변화구 커맨드(던질 줄 아는 것은 많지만, 필요할 때 정확한 곳에 꽂히는 커맨드는 없습니다)를 정확히 모르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강타자를 제압할 만한(조동찬급-리그 중상위권의 컨택 및 장타력-의 타자한테 한가운데 볼을 꽂다가 안타를 맞는 것은 그냥 구위가 안 되기 때문에 밀어쳐서 2루타를 허용한 것입니다) 구위도 없고, 헛스윙을 유도할 변화구 제구가 안 되는 이상 심수창은 야구선수로서 B급 선발 이상의 역할을 하기는 힘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6이닝 3실점 경기는 할 수 있어도, 6이닝 무실점 경기, 혹은 8이닝 1실점 경기는 하기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디서도 특출난 장점이 없어요. 배운다고 해도, 이미 떨어진 구속이나 커맨드 회복은 힘듭니다. 넥센의 정민태 코치님이 아무리 변화구를 가르쳐 주신다 해도, 심수창에게 윽박지르는 속구나 완벽한 제구력이 없는 이상은 엘지 상대 노히트 노런 같은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것이죠.
  • 킹오파 2011/08/04 02:49 #

    사실 그렇죠. 그냥 엘지에서도 5선발 정도였으니 사실 희망사항이라는 거죠. 어차피 엘지에서도 오래 못 버틴다는건 알고 있었던거구요. 그래도 희망적인건 김시진-정민태 밑에서 수업 받으니 포텐 터지길 바랄뿐입니다.
  • 파란태풍 2011/08/04 12:16 #

    갸는 터질 포텐이 남아있기나 한지 궁금합니다..
  • 페이토 2011/08/04 01:54 #

    흔한_엘지경기
  • 티거사랑 2011/08/04 02:30 #

    타선 때문에 진 경기죠.
    진짜 서용빔 코치랑 허문회 코치랑 스와핑 힌 번 하야할 듯 합니다. 타선 침체다 두 달이 넘었습니다 ㅠㅠ

    필승조가 완전히 소모되어 내일은 더 힘든 날이죠. 타선 대 폭빌 없으면 또 무너질득... 그러면 엘지는 또 내년을 기약... ㅎㅎ 어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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