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음모자 - 차분한 미니멀리즘, 장점이자 단점 영화

남북 전쟁 당시 북군의 장교였던 프레데릭 에이컨(제임스 맥어보이 분)은 링컨 대통령 암살 음모자로 지목된 여관 주인 메리 서랏(로빈 라이트 분)의 변호를 맡게 됩니다. 처음에는 변호에 부정적이었던 프레데릭은 메리의 의연함에 조금씩 마음이 바뀌게 됩니다.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2010년 작 ‘음모자’는 링컨 암살의 음모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군사 재판에 몰린 중년 여성과 그녀를 변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젊은 법률가를 조명합니다. 주인공 프레데릭과 메리는 실존 인물이며 재판의 판결의 전후에 벌어진 상황 모두 실제 사건입니다.

법정극과 감옥 장면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는 ‘음모자’가 방점을 두는 것은 민간인이 군사 재판에 회부되는 곳이 옳은가, 성난 여론에 의해 휘말려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하는 것이 정의로운가 하는 주제 의식입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강렬한 모성을 발휘하는 여성을 중심으로 전개되기에 비극적인 결말에 이르는 과정을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극을 추구할 수도 있었으나 로버트 레드포드는 1992년 작 ‘흐르는 강물처럼’을 비롯한 연출작들에서 그랬듯이 시종일관 차분함을 잃지 않습니다.

그러나 123분의 적지 않은 러닝 타임 내내 차분함을 견지하는 것이 지나쳐 초반부에는 다소 지루한 것이 흠입니다. 압축과 속도감을 보완했다면 보다 흥미로웠을 것입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다뤘기에 조심스러운 연출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올리버 스톤의 ‘JFK’의 화려함과 강렬함에 비교하면 ‘음모자’는 한정된 인물에 국한시켜 서사가 밋밋하게 전개된 영화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JFK’가 거대 담론을 다룬 작품이라면 ‘음모자’는 미니멀리즘에 충실한 영화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다. 변호사 주인공이 원치 않는 사건을 맡았으나 피의자의 억울한 누명을 풀기 위해 진력하다 연인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지며 결국 패배하고 만다는 줄거리는 전형적인 것입니다.

‘음모자’의 매력은 처음에는 소원했으나 중반 이후 모자지간처럼 신뢰하게 되는 두 주인공의 관계 변화에 따라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와 로빈 라이트의 연기 변화에 초점을 맞춰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매우 미국적인 영화에 등장하는 미국인 주인공을 맡은 배우가 영국인 제임스 맥어보이라는 사실입니다. 모성이 지극한 메리를 연기하는 로빈 라이트는 김혜자의 중년 시절을 연상시킵니다. 남북 전쟁을 전후한 미국의 당시 시대 분위기를 충실히 재현했으며 중대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