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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민망한)능력자들 - 가장 독특한 이라크전 영화 영화

※ 본 포스팅은 ‘초(민망한)능력자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내로부터 버림받은 기자 밥(이완 맥그리거 분)은 상실감에 이라크 전쟁 취재를 자원합니다.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해 쿠웨이트에 머물던 밥은 중동에서 잔뼈가 굵은 사업가 린(조지 클루니 분)을 만나 이라크로 향하는 와중에 빌(제프 브리지스 분)이 조직한 초능력자들로 구성된 미군 부대의 존재에 관해 듣게 됩니다.

존 론슨의 논픽션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을 영화화한 그랜트 헤슬로브 감독의 2009년 작 (영화 원제는 논픽션 제목과 동일합니다.)은 초능력자 군인을 양성하는 미군의 ‘제다이 프로젝트’를 조명합니다. 염소를 노려보는 것만으로 죽일 수 있으며 타인의 생각을 조종할 수 있다고 믿는 ‘신 지구군 부대’의 인물들은 실소를 자아냅니다.

그러나 ‘초(민망한)능력자들’은 초능력을 신봉하는 바보스런 인물들을 희화해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제작된 작품은 아닙니다. 오프닝과 엔드 크레딧의 자막에서 밝히듯 ‘제다이 프로젝트’는 허구가 아니라 기밀이 해제된 미 육군의 기밀문서에 엄연히 언급된 사실입니다. 따라서 ‘초(민망한)능력자들’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이 ‘제다이 프로젝트’와 같이 바보스러운 것이라고 규정합니다. 토드(로버트 패트릭 분)의 경호 업체가 이라크의 시가지에서 또 다른 미국인 경호 업체와 교전을 벌여 사상자가 발생하는 장면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이 빚은 희비극적 상황을 대변합니다.

빌이 ‘신 지구군 부대’를 창설한 연원이 미국이 일으켰으며 패배한 베트남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감안하면 ‘초(민망한)능력자들’은 미국 현대사에 점철된 무의미한 전쟁을 비판하는 반전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신 지구군 부대’를 창설한 빌의 사상적 바탕이 히피와 뉴 에이지 운동이고 결말에서는 마약의 힘을 빌려 성대를 잃고 죽음을 앞둔 염소들을 해방시키는 것으로 마무리되기에 ‘초(민망한)능력자들’은 미국의 침략적 전쟁이 히피나 마약만도 못한 것이라고 풍자하는 셈입니다. 즉 조롱의 대상은 초능력을 신봉하는 ‘신 지구군 부대’의 군인들이 아니라 미국 정부와 미군이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제다이 프로젝트’를 취재하는 기자 밥으로 캐스팅된 것이 ‘스타워즈’의 프리퀄 3부작에서 제다이 오비완으로 출연했던 이완 맥그리거라는 점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중동에서 잔뼈가 굵은 린은 조지 클루니가 비슷한 역할로 분했던 ‘시리아나’의 밥을 연상시킵니다. 단지 린이 ‘시리아나’의 밥에 비해 나사가 풀린 인물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아바타’에서는 철두철미한 군인으로 등장했던 스티븐 랭이 얼빠진 인물인 홉굿으로 등장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제프 브리지스는 ‘위대한 레보스키’의 타이틀 롤을 떠올리게 합니다. 최근 국내 개봉작이 뜸한 케빈 스페이시가 평소의 묵직한 이미지와는 상반된 질투심 가득한 인물 래리로 등장한 것도 인상적입니다.

화려한 캐스팅의 ‘초(민망한)능력자들’이 뒤늦게 개봉된 것은 아무래도 관객의 호불호가 갈릴만한 작품이며 블랙 코미디를 즐길 수 있는 관객층이 국내에 두텁지 않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반전 영화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면 ‘초(민망한)능력자들’은 근래에 보기 드문 창의적이며 독특한 작품이 입니다.


덧글

  • barem 2011/07/12 15:06 # 삭제

    제목을 왜 저렇게 지었는지...그냥 원문 그대로 옮겨도 괜찮았을텐데
  • 시북군 2011/07/12 22:05 #

    아아, 생각해보니 이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볼 때는 그냥 생각없이 피식피식 웃다가 나왔는데 내용에 대해 다시 곱씹게되네요.
  • 잠본이 2011/07/16 23:25 #

    저는 오히려 반전영화로는 좀 약한게 아닌가 싶었지만 말씀을 듣고 보니 또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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