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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 (전), (후) - 결국 제자리걸음

※ 본 포스팅은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 (전), (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의 10권과 11권에 해당하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의 전, 후편(이하 ‘경악’)은 하루히를 비롯한 SOS단이 ‘교문을 나와서 나가토네 집까지 약 4년’라는 번역가 이덕주의 표현과 같이 출간되기까지 매우 긴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후속편에 목말랐던 팬들을 위해 한국어판을 비롯한 각국의 번역본까지 일본어판과 함께 동시에 출간되며 초회한정판 마케팅을 벌이기도 했던 ‘경악’은 기나긴 기다림과 요란한 마케팅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물입니다.

라이트 노벨로서 애니메이션과 만화로도 지평을 늘린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는 다양한 암시와 수수께끼를 통한 반전으로 캐릭터 간의 관계를 비롯한 세계관을 풍부하게 하는 패턴을 유지해왔습니다. ‘경악’도 시리즈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사키는 초등학교 동창인 하루히를 동경해왔으며 부모의 이혼을 겪었음을 암시합니다. 하루히를 신으로 받드는 SOS단을 대신하려는 조직이 사사키를 내세우려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음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쿈의 성적 향상을 위해 방과 후 교실에서 과외 수업을 해주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 하루히와 쿈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로 신뢰하는 사사키,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둔감한 쿈을 중심으로 한 삼각관계는 의외로 뿌리 깊은 연원을 지녔다는 의미입니다.

코이즈미가 ‘조직’의 말단이 아니라 리더이고, 후지와라가 다른 세계에서 미쿠루의 남동생이며,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의 대화 속에서만 언급된 타니구치의 여자 친구가 쿠요우이고, 쿠니키다가 츠루야를 숭배해 키타 고에 진학했다는 사실은 나름의 반전으로 ‘경악’에서 처음 공개된 것입니다. 쿠요우로부터 쿈을 구하기 위해 갑자기 등장한 아사쿠라는 악역의 성격을 지닌 주인공의 조력자로 변신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반전은 역시 ‘경악’의 중반부에 이름이 밝혀지는 유일한 신입 단원 와타하시 야스미의 정체가 하루히 본인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하루히가 몸소 만든 어려운 입단 시험의 과정을 통과한 유일한 인물 야스미가 하루히의 분신으로 낙착되었기에 결과적으로 SOS단의 신입 단원은 한 사람도 선발되지 않은 셈이 되었습니다. 시리즈의 새로운 고정 캐릭터를 창조하는 데는 이르지 못한 것입니다. 기존 캐릭터들에 대한 팬들의 지지가 두터우며 작가 타니가와 나가루도 새로 투입된 캐릭터가 기존 캐릭터들이 만든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겠지만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가 항상 ‘세상이 오지게’ 바뀔 것처럼 잔뜩 호들갑을 떠는 발단으로 출발해도 결국 모든 것은 원상 복귀된다는 패턴으로 마무리되기에 결말마저 예상을 벗어나지 않음을 감안하면 아쉽습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신입 단원을 하루히의 분신으로 설정한 것은 타니가와 나가루가 손쉽고도 무난한 해결책으로 짜 맞춰 봉합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더욱 이죽거림이 심해진 듯한 늘어지는 만연체의 문장과 쿈의 것이라기보다 작가 자신의 방대한 지식을 뽐내는 듯한 무수한 전문 용어보다는 오히려 이토 노이지의 일러스트 화풍 변화가 더욱 인상적입니다.

‘경악’이 완결편이라고 규정하지 않았지만 쿈과 하루히가 대학생이 되어서도 만남을 지속하게 될 것임을 쿈의 시간 여행을 통해서도 암시했기에 굳이 쿈과 하루히를 비롯한 SOS단원들이 키타 고를 졸업하는 완결편이 출간되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후속편에서 더 이상 참신한 요소나 캐릭터가 등장할 것이라 기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경악’을 끝으로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가 흐지부지되어 후속편이 더 이상 발간되지 않아도 별로 아쉽지 않을 듯합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 7권 스즈미야 하루히의 음모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 8권 스즈미야 하루히의 분개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 9권 스즈미야 하루히의 분열


덧글

  • 카샤피츠 2011/07/05 09:20 #

    예상대로 말아먹고, 예상대로 수명이 끝남 ㅅ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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