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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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3 - 지루한 파괴의 향연 157분 영화

미군과 함께 지구의 평화를 지키는 오토봇의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은 스승인 센티넬 프라임을 달에 불시착한 우주선으로부터 지구로 옮겨옵니다. 한편 오토봇과 함께 지구를 두 번 구했지만 샘(샤이어 라보프 분)은 대학 졸업 후 취직을 하지 못해 새로운 여자 친구 칼리(로지 헌팅턴 휘틀리 분)의 집에 얹혀삽니다.

2년 간격으로 개봉된 시리즈 세 번째 영화 ‘트랜스포머3’는 판타지가 아닌 현실 세계에 로봇들의 두 발을 붙여두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최초 달 착륙을 재현하고 스푸트니크와 체르노빌 사고를 끌어옵니다. 케네디, 오마바 등 미국 대통령들을 무명 배우들로 분장시키고 닐 암스트롱과 함께 달을 밟은 버즈 올드린 본인을 직접 출연시켜 영화의 세계관을 현실과 역사에 접목시키려 합니다. 주인공 샘이 취업난에 허덕이는 것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 사건들과 실존 인물 몇 명을 주워섬긴다고 사실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러닝 타임만 불어났을 뿐입니다. 어느덧 20대를 훌쩍 넘어 대학을 졸업했지만 샘의 정신 연령은 성장하기는커녕 10대 중반으로 퇴보한 듯 더욱 어린애 같아졌기에 서사는 퇴행했습니다. 시리즈 첫 번째 영화 ‘트랜스포머’가 주인공 샘의 연령을 10대 후반으로 설정한 것은 아동용 완구 판매 애니메이션이었던 원작의 한계에서 벗어나 성인 관객들도 극장으로 끌어 모으기 위함이었겠지만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트랜스포머3’에서 4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으로 전혀 성장하지 않은 주인공과 그로 인해 유치한 서사를 157분 동안 지루하게 지켜보는 것은 고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120분 정도로 편집해 압축했다면 그나마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줄거리가 철저히 옵티머스 프라임과 센티넬 프라임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샘과의 교감이 줄어 소외된 범블비로 인해 오토봇과 샘의 접점 또한 줄어들어 관객의 감정이 이입될 여지도 감소했습니다. 악역 메가트론의 비중도 약화되었습니다. 여주인공 칼리로 새로 발탁된 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전편까지의 히로인이었던 메간 폭스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는 것 또한 약점입니다. 메간 폭스와 샤이어 라보프의 조합도 어울리지 않았지만 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더욱 샤이어 라보프에 어울리지 않으며 전반적인 서사로부터 간단한 연결고리만 제공할 정도로 비중이 적습니다. 연기파 배우 존 말코비치와 프랜시스 맥도먼드도 유치한 서사에 충실히 복무하는 바보스런 배역을 맡았습니다.

‘트랜스포머3’에 가장 크게 기대한 것은 서사가 아니라 역시 액션입니다. 하지만 거대한 촉수를 앞세우는 쇼크웨이브와, 비행 중인 옵티머스 프라임이 시가지에 착륙하며 디셉티콘의 로봇들을 연파하는, 예고편에도 공개된 장면(발키리가 지상에 착륙하며 배틀 포드를 격파하는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오프닝을 연상시킵니다.)을 제외하면 딱히 전편들에 비해 진보하거나 차별화된 액션 장면은 찾기 어렵습니다. 여전히 로봇들은 좌우로 몸을 흔들고 부닥치며 파편을 흩날리고, 카메라는 끊임없이 회전하며, 굉음으로 가득한 효과음과 인위적 감동을 유발시키려는 웅장한 배경 음악이라는 패턴에서 달라진 것이 없어 감흥을 느끼지 어렵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강조되는, 마이클 베이의 전매특허 성조기는 눈에 거슬립니다.

옵티머스 프라임과 더불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센티넬 프라임은, 샘이 얹혀사는 집의 TV에 등장하는 ‘스타트렉’의 스포크 부함장 역을 맡았던 레오나드 니모이가 목소리를 연기했습니다. 센티넬 프라임의 인간적인 코는 레오나드 니모이의 독특한 코의 모양을 그대로 적용한 디자인입니다. 오프닝에서 센티넬 프라임이 탑승한 우주선의 탈출 장면은 ‘스타워즈’의 데스스타 내부의 추격 및 전투 장면을 오마쥬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랜스포머3’에 조지 루카스가 설립한 ILM이 참여했음을 각인시킵니다.

영화 본편과는 무관하지만 육지의 건물 내부 장면에서 ‘덱(Deck)’을 ‘갑판’으로 직역한 치킨런의 한글 자막은 어색했습니다. ‘2층’ 정도가 적절한 번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진주만 - 참을 수 없는 멜러의 과잉
아일랜드 - 평범하고 뻔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 로봇물의 탈을 쓴 혼성모방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 감흥 없는 액션, 메시지 없는 비주얼


덧글

  • 나르사스 2011/06/30 11:00 #

    많은 분들이 올려주신 평만 보면 아이맥스 예매 취소해야 하는거 아닐까...하는 생각만 드네요. 지루하다는 말이 태반이라...
  • ◆THE쿠마◆ 2011/06/30 15:30 #

    Contact를 컨택으로 그대로 번역하는 위엄...
  • 잠본이 2011/07/27 23:33 #

    적습! 이나 적의 습격이다! 정도로 하는게 알기 쉽지 않았을까 싶기도...
  • 키엘 2011/06/30 15:31 # 삭제

    센티널 성우가 스팍 이었군요. 어쩐지 영화 중간에 오토봇 꼬맹이들이 TV로 스타트렉보면서 스팍 얘기를 하더라니..
  • dd 2011/07/02 18:53 # 삭제

    옴미머스... 진짜 치킨런이 누군가요. 아오
  • Dread-King 2011/07/13 17:23 #

    가장 황당했던건 마지막 한창 싸우다가 어느샌가 잡혀서 앉아있는 범블비. 하지만 주인공이 등장하자 갑자기 다시 싸우는 범블비..이거 뭐 아무리 CG들이라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설명을 해줘야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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