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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 삼부작에 충실한 매끈한 프리퀄 영화

※ 본 포스팅은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000년 작 ‘엑스맨’ 이래 3부작이 제작되었고 2009년 외전에 해당하는 ‘엑스맨 탄생 울버린’이 개봉된 이래 시리즈 다섯 번째 영화에 해당하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이하 ‘퍼스트 클래스’)는 기존 3부작에서 노인으로 등장했던 1세대 엑스맨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의 젊은 시절을 다루는 프리퀄입니다. ‘엑스맨’의 오프닝을 장식했던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유태인 수용소에서의 매그니토의 비극적 어린 시절을 ‘퍼스트 클래스’는 보다 자세히 조명하는 오프닝을 통해 삼부작의 정통 프리퀄임을 강조합니다. 1940년대부터 1960년대 쿠바 미사일 위기까지 폴란드, 영국, 러시아, 미국 등 냉전 시대의 세계 각지를 배경으로 하기에 ‘007’ 시리즈와 ‘왓치맨’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부제가 암시하듯이 ‘퍼스트 클래스’는 찰스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 분)가 교수, 즉 프로페서X가 되고 돌연변이들을 수용하는 학교를 설립하게 되는 과정과 더불어, 그의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인 에릭 랜셔(마이클 패스밴더 분)가 어떻게 개인적인 원한을 복수하며 매그니토가 되어 브라더후드를 이끄는 악당으로 성장하는지 묘사합니다. 늙은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는 삼부작에서 각각 패트릭 스튜어트와 이안 맥켈렌이 맡았는데 제임스 맥어보이와 마이클 패스밴더는 두 노배우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연기, 분장까지 흡사해 적절한 캐스팅임을 입증합니다. 특히 매그니토의 날카로운 이미지와 더불어 분노를 견디지 못했던 젊은 시절을 맡은 마이클 패스팬더의 적절한 캐스팅은 ‘엑스맨 탄생 울버린’과 비슷한 형식으로 매그니토에 관한 별도의 외전이 제작되려다 백지화되었던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합니다.

‘퍼스트 클래스’의 악역은 케빈 베이컨이 분한 세바스찬 쇼우인데, 돌연변이들을 세력화해 인류를 적대시하는 전쟁을 획책하며 속내를 읽히지 않도록 헬멧을 착용하는 능글맞은 악역이라는 점에서 삼부작의 매그니토를 연상시킵니다. 쇼우와 엠마 프로스트(재뉴어리 존스 분)의 관계는 삼부작의 매그니토와 미스틱의 관계를 닮았습니다. 따지고 보면 ‘퍼스트 클래스’의 쇼우에 대한 복수심을 제외하면 인류를 증오하며 돌연변이만의 선민의식을 지닌 에릭이 쇼우를 롤 모델 삼아 거악 매그니토로 성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에릭이 엠마를 비롯한 쇼우의 부하들을 그대로 흡수해 브라더후드를 창설한 것은 필연적인 과정입니다.

‘스타더스트’와 ‘킥 애스’를 통해 오락 영화를 매끈하게 연출하는 능력을 검증받은 매튜 본 감독은 다수의 슈퍼 히어로들이 등장해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우려를 딛고 캐릭터 간의 비중을 적절히 배분해 132분의 적지 않은 러닝 타임 내내 흥미를 잃지 않도록 배려합니다. 굵직한 서사 외에도 삼부작으로의 섬세한 연결 고리를 적절하게 배치합니다. 이를 테면 프로페서X, 매그니토, 그리고 미스틱(제니퍼 로렌스 분)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비스트(니콜라스 홀트 분)는 어떻게 탄생했으며 네 사람의 이름의 유래는 무엇인지, 그리고 매그니토는 어떻게 헬멧을 쓰게 되었으며, 프로페서X는 왜 휠체어에 의존하게 되었는지 꼼꼼히 묘사합니다. ‘윈터스 본’과는 극적으로 상반되는 배역인 미스틱으로 분한 제니퍼 로렌스의 변신도 인상적입니다.

무엇보다 원작 만화의 땅딸한 체구의 이미지를 완전히 일신하며 늘씬한 체형의 히어로로 영화에서 거듭난 삼부작의 주인공이자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타이틀 롤 울버린(휴 잭맨 분)이 엔드 크레딧에는 포함되지 않은 카메오로 등장하는 팬 서비스도 인상적입니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 울버린이 19세기 중반부터 생존했음을 제시해 설정에는 문제가 없으나 젊은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가 장년의 울버린과 만나는 장면은 관객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퍼스트 클래스’에도 그 모습 그대로 등장하면서 울버린은 5편의 ‘엑스맨’ 영화판에 모두 등장한 유일한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퍼스트 클래스’에 등장하는 1세대 돌연변이들이 ‘엑스맨’에 등장하는 다음 세대의 돌연변이들과 유사한 능력을 지닌 것도 흥미롭습니다. 립타이드(알렉스 곤잘레즈 분)는 3부작의 스톰(할리 베리 분)과, 아자젤(제이슨 플레밍 분)은 나이트크롤러(알란 커밍 분)와, 하보크(루카스 틸 분)는 파이로(아론 스탠포드 분)를 연상케 합니다. ‘엑스맨’에서 유치해 보인다는 이유로 제외되어 극중에서 유머러스한 대사로도 활용되었던 원작 만화의 노란색 스판 의상이 복고적인 시대 분위기를 반영해 부활한 것도 반갑습니다. 예상 밖으로 엔드 크레딧 이후 추가 영상은 없으나 결말에서 매그니토가 붉은색 의상을 착용하고 등장하는 것 또한 이채롭습니다. 거꾸로 매달린 행크(비스트)를 바라보는 미스틱은 역시 마블의 원작 만화에서 출발한 ‘스파이더맨’에서 스파이더맨과 메리 제인의 키스 장면 직전을 떠올리게 합니다.

기대 이상으로 매끈하게 뽑혀 나왔기에 삼부작의 궁금증들이 어지간히 해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퍼스트 클래스’의 속편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의 젊은 시절의 대결을 ‘퍼스트 클래스’의 속편을 통해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엑스맨 - 최후의 전쟁
엑스맨 탄생 울버린 - 오락성 충실한 히어로물

스타더스트 - 지브리 애니의 실사판 같은 로맨틱 판타지
킥 애스 - 진정한 주인공은 힛걸


덧글

  • 피에타 2011/06/05 18:48 # 삭제

    다른 분 글에서 본건데 하보크는 눈에서 빔쏘는 캐릭터랑 무슨 관계가 있는 사람이라고 원작에 나온다고 합니다. 형제였던가? 뭐 그런...
    가슴에서 쏘는 빔이 눈에서 쏘는 빔이랑 같은 색이나 파워인 것도 그런 이유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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