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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6월 3일 LG:롯데 - 이병규, 위기의 LG를 구하다 야구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넥센, 기아와의 서울 6연전을 모두 루징 시리즈로 기록했으며 특히 수요일과 목요일 기아와의 2연전에서 18이닝 동안 단 1득점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던 타선으로 인해 LG에 위기가 닥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습니다. 하지만 롯데와의 사직 원정 3연전의 첫 경기에서 모처럼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승리했습니다.

오늘 승리로 LG는 올 시즌 롯데전에서 7승 2패의 우위를 점하게 되었습니다. 작년까지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이며 로이스터 감독이 이끄는 롯데의 가을 야구를 위한 승수 쌓기의 제물이 되었던 LG였으나 올 시즌에는 반전되었습니다. 롯데의 강력했던 선발진이 사도스키, 이재곤, 김수완의 부상과 부진으로 작년만 못한 대신 LG에는 박현준, 리즈, 주키치가 가세했으며, 롯데 타선에서 홍성흔과 조성환이 부진하지만 LG 타선에서는 이병규가 작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활황세를 과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LG 타선은 1회초부터 5회초까지 매회 선두 타자를 출루시키는 등 8안타 3사사구에 상대 실책 1개를 묶어 2득점에 그치는 비효율적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3회말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심수창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한 것입니다. 결국 4회말 이후 심수창은 제구가 높게 형성되며 매 이닝 장타를 허용하고 실점해 4:3으로 역전당했습니다. 이와 같은 부정적인 흐름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LG도 맞불을 놓으며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장타가 필요했는데 최고참 이병규가 7회초 무사 2루에서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린 것입니다. 이병규의 2점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됨과 동시에 시즌 10호째인데, 시즌의 꼭 1/3을 소화한 오늘 경기에서 벌써 작년의 홈런 개수 9개를 넘어섰습니다. 이병규가 앞에서 끌자 LG 타선은 박경수를 제외한 선발 전원 안타로 15안타를 터뜨리며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났습니다.

김선규, 이상열, 이동현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은 안정적인 모습으로 리드를 지켜 승리에 공헌했습니다. 최근 LG의 문제점은 사실 불펜보다는 선발 투수진에 있었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 불펜이 최소한 승리를 지킬만한 수준은 된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고전했던 이동현이 등판해 첫 타자 이대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것으로 보아 구위가 어느 정도 올라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일 이동현의 구위가 약했다면 이대호가 충분히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으로 연결시킬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것은 실질적인 마무리 임찬규(박종훈 감독이 언론에 대외적으로 임찬규를 마무리라고 규정하지 않은 것은 아직 어린 고졸 신인 선수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슬기로운 판단입니다.)가 9회말 2사 후 3점차 리드 상황에서 홈런, 볼넷, 2루타를 연속으로 허용하며 동점의 위기를 자초한 뒤에야 틀어막았다는 것입니다. 마무리 투수라면 다음날 경기를 앞두고 상대 타자의 타격 감을 살려줘서는 곤란합니다. 임찬규는 경기가 종료되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처리할 때까지 집중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을 것입니다.

내일 경기는 공중파 중계로 인해 오후 2시에 시작됩니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에이스 박현준의 선발 등판이 땡볕이 내리쬐는 오후 2시라는 점에서 우려스럽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오늘 야간 경기를 치르고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2시 경기를 치르는 타자들이 며칠 동안 컨디션 조절을 했던 선발 투수에 비해 불리해 타격감을 잡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롯데 타선은 이틀 동안 30안타를 치고도 연패해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박현준은 내일 경기가 다시 승수를 쌓으며 불안을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입니다. LG가 위기였다고는 하지만 선두 SK는 LG보다 더욱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2위에 안주하기보다 더 높은 고지를 향해 전진하는 LG가 되기를 바랍니다.


덧글

  • 대형말벌 2011/06/03 22:43 #

    근데 오늘은 타선이 폭발했다고 하기엔 잔루가 지나치게 많더군요... 그 중심에 박경수가 있는데 요즘 매우 지치지않았나 싶을 정도네요.
  • 티거사랑 2011/06/04 09:43 #

    장타보단 적시타가 아쉬웠던 경기였습니다. 변비야구 너무 심했어요.
    팀이 좀 더 강해지려면 적은안타로 점수를 뽑는 힘이 생겼으면 하네요
  • 2011/06/04 11: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노을지는언덕 2011/06/04 11:58 #

    그냥 뭐라고 할말이 없네
  • 패밀리 2011/06/04 15:55 # 삭제

    지금 탈탈 털리고 있네요. 그나마 6회에 1점 만회..
  • 패밀리 2011/06/04 16:00 # 삭제

    헐.. 조인성 3점포 한방에 역전했네요.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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