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조류’의 서사는 ‘인디아나 존스 3 최후의 성전’과 매우 닮았습니다.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신비로운 물과 그 물을 담는 잔, 영생이 암시하는 종교적 상징, 아버지와 자식 간의 긴장 관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뻔뻔한 무정부주의적 주인공이 이끄는 어드벤처 영화라는 점까지 상당 부분 비슷합니다.
서사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새롭지 않으며 블록버스터라고 하기에는 스케일이 큰 편은 아니지만 최근 제대로 된 오락 영화들을 찾아보기 어려웠기에 137분의 러닝 타임 동안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최소한 지루해할 틈은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낯선 조류’는 기본은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디즈니랜드의 어트랙션으로 출발한 가족 영화답게 섹스와 폭력의 강도가 낮은 것은 아쉽지만 (‘해적’이라는 소재가 가족 영화보다는 성인 영화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인어의 등장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간과하기 쉬운 것이지만 등장인물들의 화려한 의상과 장신구, 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한 런던 거리와 실내 인테리어도 눈을 즐겁게 합니다. 엔드 크레딧 이후의 추가 장면에서는 시리즈 다섯 번째 영화를 예고합니다.
게이샤의 추억 - 말랑말랑한 오리엔탈 멜러
나인 - 고통스런 작가주의에 관한 뮤지컬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 - 2% 부족한 해적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 - 유머 감각이 풍부한 해양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 산만한 캐릭터, 늘어지는 러닝 타임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