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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 - 아기자기함 돋보이는 SF 영화

※ 본 포스팅은 ‘소스 코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8분 동안에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활용해 열차 폭파 테러범을 색출하는 주인공을 묘사하는 던컨 존스 감독의 ‘소스 코드’는 광고 문구처럼 ‘액션 블록버스터’로 규정하기에는 액션이 화려하지 않으며 스케일도 크지 않습니다. 동일한 시간이 반복되어 주인공이 적응한다는 설정은 ‘사랑의 블랙홀’을, 미래에 발생할 사건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개인의 꿈과 기억을 집요하게 파고든다는 점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메멘토’와 ‘인셉션’을 떠올리게 합니다.

‘소스 코드’의 서사와 설정에는 약점이 없지 않습니다. 논란을 피하기 위해 테러범의 범행 의도에서 정치적, 인종적, 종교적 색체를 완전히 배제해 동기가 미약하며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중요한 것은 테러범의 동기가 아니라 주인공 콜터(제이크 질렌할 분)의 활약이지만 주인공이 활약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역할을 하는 테러범의 동기가 약한 것은 맹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말의 평행우주에서 콜터의 영혼이 교사인 션의 육체를 차지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션의 영혼은 어디로 간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합니다. 기본적으로 소스 코드의 설정이 탄탄하지 못한 탓입니다.

그러나 ‘소스 코드’는 던컨 존스 감독의 상업 영화 데뷔작 ‘더 문’과 비슷한 매력을 지닌 작품입니다. 큰 스케일이나 화려한 액션 보다는 적은 예산의 범위 내에서 SF의 장르적 상상력과 각본의 아기자기함으로 승부했던 ‘더 문’의 장점을 물려받았습니다. 9.11 테러를 연상시키지 않을 수 없는 소재이지만 테러를 미연에 방지하는 주인공의 영웅적 행위를 강조하기보다 개인의 행복한 죽음에 대한 선택권에 방점을 두며 정부에 의해 착취당하는 개인을 국가라는 굴레로부터 해방시키기에, 자본의 시스템에 의해 착취당하다 희생되는 개인에 초점을 맞춘 ‘더 문’의 주제 의식을 고스란히 계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이크 질렌할의 반듯한 이미지를 활용한 캐스팅도 적절합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소스 코드’는 가족과 사랑이라는 다소 진부한 결말에 머문다는 점입니다. 평행우주의 가치 및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파고들거나 소스 코드에 접속한 개인의 자아 정체성에 대해 복잡한 철학적 상징을 제시했다면 극장을 나서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더욱 흥미진진한 작품이 되었을 것입니다. 큰 스케일로 욕심을 부리기보다 장르적 특성을 활용해 아기자기함이 돋보이는 SF 영화를 두 편 연속 연출한 던컨 존스 감독의 차기작이 주목됩니다.

더 문 - 묻히기 아까운 수작 SF 스릴러


덧글

  • 목성소년 2011/05/20 09:33 #

    마지막에 키스 장면을 보고, 조금 실망하면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샘 선생님은 이제 몸도 뺏기고. ㅠ.ㅠ 언제나 처럼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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