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레드라인 - 눈만 즐거울 뿐, 머리와 가슴은 공허하다 애니메이션

미래의 카 레이싱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레드라인’은 매드하우스가 제작한 작품답게 현란한 영상을 앞세웁니다. 워쇼스키 형제의 연출로 2008년 실사 영화화된 ‘스피드 레이서’의 원작으로 유명한 1967년 작 ‘마하 고고고’가 현 시점에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된다면 아마도 ‘레드라인’과 비슷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얼개가 유사합니다. 주인공인 남성 레이서가 폭력이 난무하는 격투기와 같은 레이싱에 참가해 무수한 난관을 넘어 승자가 된다는 서사 구조는 ‘스피드 레이서’와 비슷합니다. 단지 ‘레드라인’의 폭력과 노출의 수위가, 가족 영화를 표방한 ‘스피드 레이서’보다는 높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스피드 레이서’의 한계는 ‘레드라인’에도 고스란히 적용됩니다. 폭압적인 레이싱을 수행하는 주인공의 성격이 오히려 순진무구해 관객의 감정 이입이 어렵다는 약점이 동일합니다. ‘스피드 레이서’의 주인공 스피드가 사라진 형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레이서가 된 이유라면 ‘레드라인’의 JP는 여주인공 소노시에 대한 순정을 잊지 못해 레이싱을 계속합니다. 가족 영화인 ‘스피드 레이서’의 주인공인 스피드의 순진한 우애는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이질적인 것은 아니지만 성인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레드라인’의 주인공 JP의 순정은 자극적인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데다 밋밋한 서사의 원인을 제공합니다. 차라리 성인용 작품에 걸맞게 JP가 타락한 입체적인 주인공이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레드라인’은 100분이 넘는 러닝 타임 내내 뮤직 비디오처럼 눈만 즐거울 뿐, 머리와 가슴은 소외됩니다. 서사(머리)는 공허하며 정서적 공감(가슴)도 자아내지도 못합니다. 일본에서 ‘아메코미’(‘American Comic’의 줄임말)라고 부르며 별개의 장르로 분류한 미국 만화 스타일을 일본 애니메이션에 절충한 작화의 뛰어난 완성도가 유일무이한 장점으로 전락합니다. 따지고 보면 전문 성우들은 조연으로 밀린 채 기무라 타쿠야와 아오이 유우, 아사노 타다노부 등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주연으로 발탁한 것을 보면 ‘레드라인’의 한계는 태생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보인카가 여성형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며 ‘터미네이터2’, ‘원초적 본능’, ‘신세기 에반게리온’ 제2화 ‘낯선, 천정’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눈에 띕니다. ‘레드라인’은 올 1월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세상과 작별한 ‘기동전사 Z건담’의 바스크 옴의 성우 고우리 다이스케의 유작이기도 합니다.

애니매트릭스 - 세계 신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