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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5월 17일 LG:기아 - 무너진 리즈, 시원한 참패 야구

5월 들어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이닝 동안 단 1실점(비자책)에 그치며 모두 승리를 따낸 윤석민이 상대 선발이었음을 감안하면, 오늘 경기에서 LG가 기아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공식은 선발 리즈가 5월 10일 잠실 한화전에서 그랬듯이 초반 호투를 이어가며 상대를 압박해 적은 점수 차로 승리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리즈는 1회말 선두 타자부터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졌습니다.

오늘 완패의 근본적인 원인은 리즈의 부진입니다. 전혀 1선발답지 못했습니다. 매 경기 6이닝 3실점 안팎의 꾸준함이 장점이었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3이닝 8피안타 3볼넷 7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이었습니다. 리즈가 아쉬웠던 것은 전반적으로 제구가 높게 형성되고 불리한 볼 카운트로 몰리는 패턴이 반복되었다는 것입니다.

결승타를 허용한 1회말 무사 1, 3루 김원섭의 타석을 복기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볼 카운트 1-2에서 주무기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해 2-2의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지만, 낮게 바운드되는 유인구 볼로 인해 풀 카운트에 몰린 뒤, 높은 직구를 던지다 2타점 3루타를 허용했습니다. 무사 1, 3루라면 어차피 1실점은 한다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김원섭과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하는 편이 나았을 텐데, 2-2에서 던진 유인구 변화구가 바운드 볼이 되며 풀 카운트로 몰리게 된 공 배합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만일 2-2로 투수가 유리한 카운트에서 그에 앞서 김원섭이 헛스윙했던 직구로 다시 승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리즈처럼 구위를 앞세우며 제구가 정교하지 못한 투수에게는 유리한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교훈을 재확인한 셈입니다.

리즈를 구원한 박동욱도 아쉬웠습니다. 박동욱은 6:0으로 크게 뒤진 4회말 무사 1루에서 등판했는데 상대 투수가 윤석민임을 감안하면 승패와 무관하게 올 시즌 1군 첫 등판에서 구위와 제구를 점검하는 자신 있는 투구 내용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박동욱은 두 번의 무사 1, 2루에서 모두 볼넷을 내주며 대량 실점을 자초했습니다. 현재 박동욱이 1군에서 선발 보직을 부여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니 일단 추격조에 배치된 후 필승 계투조로 편입될 수 있을지 시험을 받을 셈인데, 무엇보다 제구가 되지 않아 볼넷을 연발한다면 추격조에 넣기도 마땅치 않습니다. 많은 이닝을 투구하는 선발 투수가 아니라면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필승 계투조든 추격조든 간에 중간 투수에게 한 이닝 볼넷 두 개 이상은 치명타가 될 수 있는데 박동욱의 제구는 안정감이 부족했습니다.

박동욱이 마운드에 있을 때 실책과 실책성 수비를 모두 범한 이택근의 수비도 아쉬웠습니다. 박동욱이 등판한 4회말 무사 1루에서 김원섭의 타구는 발 빠른 타자 주자를 감안하면 이택근이 1루를 비울 경우 거의 내야 안타라고 보아도 무방한데, 이택근이 1루를 비움으로 인해 2루수 박경수가 타구를 포구하고도 1루에 송구가 늦어져 내야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되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이어 무사 만루에서 신종길의 땅볼을 2루에 악송구한 이택근의 실책은 어이없었습니다. 4회말 5실점의 빌미는 모두 이택근이 제공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상으로 1군 복귀가 늦었던 이택근의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타선에서 제몫을 못하고 있는데 기복이 없어야 할 수비까지 흔들리니 과연 이택근이 선발 출장하는 것이 온당한 것인지 의문마저 들 정도입니다.

1회말 3:0으로 이닝을 종료시킬 수 있었던 안티홍의 타구를 포구하지 못해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둔갑시켜 준 서동욱의 수비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서동욱은 5월 14일 넥센전에서도 3루수로 포지션을 옮긴 뒤 8회말 실책을 범하며 역전패의 단초를 제공한 바 있습니다. 올 시즌 서동욱은 외야수와 1루수뿐만 아니라 2루수와 3루수로도 기용되고 있습니다. 수비 부담이 많지 않은 외야수와 1루수는 차치해도 2루수와 3루수 둘 중 하나의 포지션으로는 기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미 이전 관전평에서 두 차례 지적했지만 잦은 포지션 변경이 야수들에게 혼란과 부담을 주는 것은 실책의 숫자로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수비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 해도 외야와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의 전 포지션을 맡기는 것은 무리입니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서동욱의 수비 능력은 멀티 포지션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멀티 포지션에 대한 서동욱의 부담이 어느 정도 자질이 드러난 타격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도 재고가 필요합니다.

결과는 3안타 완봉 참패로 마무리되었는데, 지난주 LG가 기록했던 두 번의 뼈아픈 역전패보다는 차라리 낫습니다. 일찌감치 패배가 확정되어 소위 ‘버리는 경기’가 되어 지친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다음 경기를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접전 끝 패배보다는 다행입니다. 다만 올 시즌 기아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 3패로 밀리고 있다는 점은 곱씹어볼 여지가 있습니다. 남은 2연전의 결과가 올 시즌 기와와의 상대 전적은 물론 시즌 전체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덧글

  • 대형말벌 2011/05/17 22:35 #

    근데 이택근을 선발에서 빼면 1루를 볼 선수가 서동욱밖에 없어요... 정성훈의 몸이 안좋아 3루를 보고 있는 서동욱을 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별 수가 없네요... 아직 엘지는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을 꺠닫게 하네요...
  • 2011/05/18 09:1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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