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콘텐츠뷰/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관전평] 5월 3일 LG:두산 - 박현준 혼신의 역투, 감동적 승리 야구

LG가 매년 두산과 만나는 어린이날 3연전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새삼 거론하지 않아도 충분할 것입니다. 예년과 달리 상위권을 노리는 LG가 올해 어린이날 3연전을 최소 위닝 시리즈로 이끌기 위해서는 김광삼이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목요일 경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볼 때, 오늘 경기에서 승리해야 위닝 시리즈를 노려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LG 타선은 지난 주 폭발했던 타격감을 잊은 채 10회초까지 단 한 번도 선두 타자를 출루시키지 못했고, 5월 1일 넥센전 8회말 2사 후 박용택의 적시타 이후 12이닝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빈공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나 LG에는 실질적인 에이스로 떠오른 박현준이 있었습니다. 박현준은 개인 통산 최다인 9이닝 동안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으며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4승째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섰습니다. 박현준의 혼신의 역투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9회말 두 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비롯된 2사 만루의 끝내기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는 투구 내용은 그 어떤 찬사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박현준은 올 시즌 두산전에 두 번 등판해 15.1이닝 무실점으로 2승을 챙겼는데 LG가 2009년을 제외하고 2000년대 이후 내내 취약했던 두산에 맞서는 새로운 킬러가 탄생했습니다. 박현준이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다승왕을 노려볼 만하며 리그 에이스까지 우뚝 발돋움하는 것이 꿈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경기는 박현준의 야구 인생에서 전환점이 될 것이라 예감합니다.

정규 이닝의 0의 행진을 무너뜨린 것은 LG 4번 타자 박용택이었습니다. 박용택은 10회초 2사 2, 3루에서 두산 마무리 임태훈을 상대로 풀 카운트 접전 끝에 몸쪽 직구를 받아쳐 2타점 우전 적시타로 호투한 박현준에게 승리를 안겼습니다. (임태훈이 풀 카운트에서 박용택과 정면 승부한 것은 두산의 입장에서 보면 어리석었습니다. 만일 임태훈이 박용택을 걸러 1루를 채우고 이병규와 승부했다면 결과는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경기로 박용택의 결승타는 5개가 되었는데, 지난 시즌 후 몸을 불리며 지명타자로 변신한 것이 대성공하고 있습니다. 기회마다 범타로 물러나며 ‘찬물 용택’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던 수년 전에 비하면 격세지감마저 느끼게 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 이택근도 공수에서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4회말에는 김동주의 파울 플라이를 처리하며 3루를 노리던 2루 주자 오재원을 보살시켰고, 7회말에는 최준석의 내야 안타에 3루를 노리던 1루 주자 김현수를 보살시켰습니다. 홈의 문턱인 3루를 파던 두 명의 주자를 아웃시키며 두산의 공격 흐름을 번번이 차단한 것입니다. 8회말 무사 1루의 위기에서는 양의지의 희생 번트 타구를 몸을 날려 뜬공 처리하는 호수비를 선보였고 10회초에는 2사 1루 볼 카운트 2-0의 불리한 상황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박용택의 결승타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승리로 귀결되었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9회초까지 7안타 3사사구를 얻고도 무득점에 그친 것은 공격이 비효율적이었다는 의미입니다. 선두 타자를 출루시키지 못한 것도 원인입니다. 7회말 김현수의 땅볼 타구에 악송구를 범한 박경수의 실책도 아쉬웠습니다. 이후 중심 타선으로 연결되며 선두 타자였음을 감안하면 박경수의 실책은 자칫 패배로 직결되는 화근이 될 뻔했습니다. 김태완과 오지환의 부상 이탈로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는 고충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박경수의 실책은 너무 잦습니다. 10회말 2점의 리드를 안고 등판한 마무리 김광수가 2사 후 손시헌에 내준 볼넷도 옥에 티였습니다. 2점차 주자 없는 상황이었으니 홈런을 허용하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넣으며 승부했어야 하는데 유인구로 볼넷을 내줘 주자를 모아주는 것은 마무리로서 낙제점이라는 의미입니다. 손시헌의 볼넷 직후 김광수를 강판시키고 이상열을 구원 등판시킨 것은 박종훈 감독이 김광수를 마무리로 고집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암시합니다.

어린이날 등판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4일을 쉰 니퍼트가 하루를 앞당겨 내일 경기에서 주키치와 맞대결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친 두산도 급하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두산 타선이 하향세이니 LG 타선이 니퍼트를 상대로 얼마나 점수를 뽑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만일 LG가 내일 경기도 승리하면 두산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며 어린이날 3연전 스윕도 노려볼 만합니다.


덧글

  • 대형말벌 2011/05/03 22:55 #

    아쉬웠던 장면 중 하나는 2회초 느린 조인성이 박경수의 멀지않던 타구에 무리하게 홈까지 들어오다 아웃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마 그 다음 타석이 안타없는 윤진호였기 때문인거 같았는데, 오지환의 공백이 뼈저리게 와닿네요...
  • Rosenberg 2011/05/03 23:57 #

    박현준...올해 타선지원만 있으면 다승왕도 가능할 포스던데요ㅎㄷㄷ
  • 부루부루 2011/05/04 00:51 # 삭제

    아마 김현수의 송구가 빗나가길 기대했던건 아닐까요? 아직 2회초였었고 후속타자들이 약한걸 감안해서 조금은 무리하게 뛴것 같네요. 김현수의 송구가 정확한 나머지 넉넉하게 아웃됬지만 시도는 해봄직했다고 생각해요.
  • barem 2011/05/04 08:51 # 삭제

    올해는 그래도 뭔가 조금은 조금은 다른것 같습니다.
  • 2011/05/04 11:1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메이 2011/05/04 14:26 #

    어제같은 날 야구장을 못간게 아쉽네요! ㅎㅎ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