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고백 - 과잉의 함정에 빠지다 영화

‘고백’은 중학교 여교사 모리구치(마츠 다카코 분)가 어린 딸을 자신의 담임 학급 제자들에게 살해당하고 복수하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신조어 ‘중2병’을 연상시키는 미성년자의 살인, 왕따, 학원 폭력, 은둔형 외톨이, 교권 추락, 대중 매체의 자극적 보도 등의 사회 문제를 소재로 일본 10대의 현실과 공교육 및 가정교육의 붕괴를 조명합니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전작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과 마찬가지로 슬로 모션과 회상 장면을 비롯한 막대한 양의 컷을 삽입한 하이퍼 리얼리즘의 화려한 영상이 ‘고백’의 외피이지만 내면의 서사를 뜯어보면 참신하거나 복잡한 것은 아닙니다. ‘시민 케인’과 ‘라쇼몽’이 그랬듯 하나의 인물 혹은 사건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며 진실에 접근하는 방식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고백’은 회상을 통한 과거 복원보다는 모리구치의 복수와 그 파장에 초점을 맞춰 전진합니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작위적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어 서사의 향방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학급회의 시간을 활용한 모리구치의 회상과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초반은 연극적이면서도 만화적인데, 살인하는 10대라는 소재와 바흐의 음악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신세기 에반게리온’, ‘배틀 로얄’, ‘데쓰 노트’ 등을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106분의 러닝 타임 내내 울려 퍼지는 배경 음악은 과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백’의 과잉은 배경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배경 음악과 함께 효과음처럼 남용되는 비명은 관객보다 감정을 지나치게 앞서갑니다. 절제의 미학이 아쉽습니다. 10대의 장난스러운 살인을 응징하는 성인의 행보를 다루지만 한편으로는 철모르는 10대의 장난스러운 살인 자체를 희화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생명 중시의 교훈을 관객에게 노골적으로 계몽해 권선징악의 주제의식이 지나쳐 갈팡질팡합니다. 현란한 기교의 영상 속에서도 보는 이의 마음을 울렸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 미치지 못해 아쉽습니다. 감독의 연출력보다 원작의 한계 때문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열린 결말을 바탕으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흥미로운 작품임에는 분명하기에 기회가 닿으면 다시 관람하고 싶습니다.

불량공주 모모코 - 오타쿠여, 세상 속으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불행한 삶을 뛰어넘는 형식의 화려함


덧글

  • 2011/04/10 09:31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MIP마스터 2011/04/15 09:46 #

    소설에서는 복수의 통쾌함을 느껴지만 디제님의 말씀 그대로 살인장면을 스타일리쉬하게 느껴지는 것은 더욱 소름 끼치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기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저는 감독과 원작과 배우에 대한 빠심때문에 제대로 된 분석이 힘드네요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