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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 - 제13화 화석의 전사 (후편) 은하철도 999

제13화 ‘화석의 전사(후편)’을 포스팅하기 앞서 지난 화 리뷰를 참고하다 오류를 발견했습니다. 캐릭터의 명칭과 각화 제목 등 고유명사는 국내 번역명이 아닌 원작의 것을 존중하기로 한 원칙(이를테면 ‘철이’가 아닌 ‘테츠로’로 표기)을 무의식중에 무시하고, 원작 각화 제목 ‘화석의 전사’가 아닌 국내 방영 당시 제목 ‘화석의 기사’로 표기한 것인데, 이는 그만큼 국내 방영 당시의 임팩트가 강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사’라는 단어의 어감이 ‘옥쇄’, ‘할복’, ‘장렬한 최후’ 따위의 일본 사무라이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 군국주의를 연상시키기에 약자를 보호한다는 서양적인 어감의 ‘기사’로 방영 당시 바꾼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일 파수꾼의 무기가 일본도만 아니었어도 ‘전사’라는 원제를 존중해주었을지 모르지만, 일본도로 인해 굳이 ‘전사’를 ‘기사’로 변경한 것으로 보입니다. ‘은하철도 999’의 전113화 중에서도 손꼽히는 걸작 에피소드이지만 이번 화 후반부에서 작화가 무너지는 것은 아쉽습니다.

파수꾼이 화석 도둑들에게 생포되자 테츠로는 메텔을 돌려보내 999호의 출발을 준비시킵니다. 테츠로의 판단은 무장한 다수의 도둑들과 검술의 달인 파수꾼을 테츠로 홀로 상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결코 바른 것이라 할 수 없지만 궁극적으로 테츠로와 파수꾼의 1:1 대결을 위한 제작진의 연출 의도가 반영된 것입니다. 사격과 결투에 있어 우주 그 어느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메텔이 항상 테츠로의 곁에 있을 경우, 테츠로는 성장하지 못하고 의존적인 캐릭터가 되기에 결정적인 순간 메텔을 부재 상태로 만들어 테츠로로 하여금 스스로 해결시키는 것이 어린이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유도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도둑들은 리자의 화석을 떼어내는데 성공합니다. 순간 테츠로가 생포 상태의 파수꾼을 전사의 총으로 풀어주며 도둑들을 공격하자 파수꾼도 도둑의 총을 주워 공격합니다. 잠시 테츠로와 파수꾼이 도둑들을 협공하자 우두머리와 몇몇 생존자는 자신들의 우주선으로 도주합니다. 파수꾼은 리자의 화석을 들고 자신의 우주선으로 향하고 테츠로는 999호의 승차권을 되찾기 위해 파수꾼의 뒤를 쫓다 함정에 빠집니다.

메텔은 999호로 돌아와 기관차에서 차장과 의논합니다. 999호의 성능과 상태에 대한 메텔의 해박한 지식은 차장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원래 메텔의 교양이 풍부한 탓도 있지만, 다년 간 테츠로와 닮은 소년들을 프로메슘에게 데려가기 위해 999호를 반복 탑승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화석 구름이 몰려오는 다급한 상황에서 메텔은 보조 기관차를 부를 것을 제안하고 차장은 이를 수용합니다. 화석의 별에 정차한 999호의 승객은 테츠로와 메텔 단 두 사람뿐인 것으로 보입니다.

우주선 지하에 갇힌 테츠로는 파수꾼과의 화상 대화에서 화석 구름이 엄습한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도둑들은 포기하지 않고 파수꾼의 우주선을 습격합니다. 파수꾼은 곳곳에 숨겨놓은 무기를 활용하고 검술 실력에 못지않은 사격 실력을 과시하며 도둑들을 격퇴하지만 노획한 총의 에너지가 바닥나자 검을 휘두르다 총상을 입습니다. 우두머리는 우주선을 이용해 파수꾼의 우주선을 공격하여 피해를 입힙니다. 뒤질세라 파수꾼도 우주선의 포를 발사해 우두머리가 탑승한 우주선을 격파합니다. 그 사이 테츠로는 우주선 밖으로 탈출합니다.

화석 구름이 몰려오자 파수꾼은 리자의 화석을 든 채 999호로 향합니다. 테츠로는 뒤를 쫓으며 서라고 말합니다. 만일 테츠로와 동일한 상황에 놓은 일반인이었다면 파수꾼을 뒤에서 쏘고 999호의 승차권을 되찾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심성이 착한 테츠로는 파수꾼이 스스로 승차권을 돌려주기를 바랍니다. 그렇다고 테츠로의 행동이 현실적인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파수꾼이 승차권을 곱게 돌려주어도 전용 우주선이 손상을 입었기에 몰려오는 화석 구름에 의해 리자처럼 화석이 되어야 하는 신세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뒤에서 쏘았다는 오명을 얻지 않는 것 뿐, 테츠로가 승차권을 되찾으면 파수꾼은 무조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화석 구름이 몰려오고 보조 기관차의 도착과 테츠로의 귀환을 장담할 수 없게 되자 메텔과 차장은 조바심을 숨기지 못합니다. 차장은 테츠로뿐만 아니라 메텔마저 이름 대신 ‘손님’으로 부르며 공인으로서 사적인 감정을 숨기려 하지만 테츠로가 무사 귀환하길 바라는 인간적인 마음은 숨기지 못합니다. 메텔은 최악의 경우 화석이 되는 것을 감수하겠다고 하자 차장은 두려움을 숨기지 못합니다. ‘은하철도 999’의 주역 세 명의 캐릭터 중 가장 겁이 많은 소시민 캐릭터가 차장인데 비현실적으로 완벽한 메텔과 죽은 부모의 몫까지 살기 위해 기계 인간이 되겠다는 뚜렷한 목표 의식으로 무장한 테츠로와 달리 차장은 현실에 두 발을 붙인 진솔한 월급쟁이 캐릭터입니다. 만일 형체가 불명확한 차장이 화석이 된다면 어떤 모양일지 궁금합니다. 다행히 화석 구름보다 보조 기관차 666호가 먼저 도착해 999호를 견인해 출발 준비를 마칩니다.

테츠로는 파수꾼과 1:1로 대결합니다. 하지만 원거리에서 칼을 뽑아 돌격해야 하는 파수꾼과 총을 가진 테츠로의 결투의 결말은 뚜껑을 열기 전에 판가름 난 것과 다름없습니다. 파수꾼은 전사의 총에 정통으로 맞아 쓰러집니다. 테츠로는 파수꾼이 칼날이 아닌 칼등으로 내려치려 했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파수꾼은 상냥한 테츠로를 죽일 마음이 없었으며 오히려 테츠로의 손에 죽게 되어 다행이라며 승차권을 돌려줍니다. 그리고 화석이 된 사람들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면 꼭 돌아와서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하고 숨을 거둡니다. 화석 구름으로 인해 한시가 급한 테츠로이지만 파수꾼의 홉뜬 눈을 감겨주고 일본인 특유의 합장으로 명복을 빈 다음, 리자의 화석을 들어 옮겨 두 사람의 손을 맞잡게 합니다. 테츠로는 둘의 사랑이 죽음으로 영원한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합니다.

메텔과 차장은 테츠로가 오지 않자 안절부절 못합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메텔조차 오열합니다. 차장이 메텔을 999호로 데려가려는 순간, 승차권을 손에 든 테츠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세 사람이 다급히 탑승하자 기적 소리와 함께 999호가 출발합니다. 엄습하는 화석 구름을 뚫고 아슬아슬하게 999호가 화석의 별을 벗어나자 성호를 그었던 차장은 기절합니다. 일본 전통 신도에 충실한 테츠로와 크리스트교의 영향을 받은 차장이 대비됩니다.

테츠로와 메텔의 마지막 대화와 내레이터의 대사는 죽어서 사랑이 완성된 것과 계속 살아가는 것 중에 어느 쪽이 더 행복한 것인지 시청자들에 묻습니다. 하지만 ‘은하철도 999’는 어린이 시청자를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불행한 삶을 이어가는 것보다 행복하게 죽는 것이 낫다고 단언하지는 못합니다.

은하철도 999 - 제1화 출발의 발라드
은하철도 999 - 제2화 화성의 붉은 바람
은하철도 999 - 제3화 타이탄의 잠든 전사
은하철도 999 - 제4화 대도적 안타레스
은하철도 999 - 제5화 망설임의 별의 섀도우
은하철도 999 - 제6화 혜성 도서관
은하철도 999 - 제7화 중력 밑의 무덤 (전편)
은하철도 999 - 제8화 중력 밑의 무덤 (후편)
은하철도 999 - 제9화 트레이더 분기점 (전편)
은하철도 999 - 제10화 트레이더 분기점 (후편)
은하철도 999 - 제11화 부정형 혹성 누루바
은하철도 999 - 제12화 화석의 전사 (전편)


덧글

  • 굿데이 2010/12/27 16:36 #

    화석 구름은 몰려오고...
    어차피 누군가는 죽었어야 하는 스토리군요.
    매번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
  • ㅇㄴㅇ 2011/09/13 13:56 # 삭제

    9월30일까지 블로그페쇄 조치합니다.

    이유는: 카테고리 : 일상의 단상
    영화 펌질 블로그,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기억이 날거야.....

    거짓말인지 두고보면 알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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