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팅은 ‘스카이라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LA에 온 남자친구 제로드(에릭 발포어 분)와 동행한 일레인(스코티 톰슨 분)은 갑작스런 임신에 당황합니다. 그날 밤 갑자기 외계인의 침공이 시작되어 UFO가 내뿜는 푸른빛에 빨려 들어가는 사람들이 속출합니다.
‘에이리언 VS. 프레데터2’의 스트라우스 형제의 두 번째 영화 ‘스카이라인’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SF 클리셰로 가득한 영화입니다. 외계인 침공의 전반적인 상황보다는 1인칭 시점으로 한정하여 재난 영화적 성격을 강조하는 연출은 ‘우주전쟁’, ‘미스트’, ‘클로버필드’를, 촉수를 휘두르는 기계적인 외계인은 ‘매트릭스’의 센티넬과 ‘우주전쟁’의 트라이포드를, UFO와 지구의 전투기의 공중전은 ‘인디펜던스 데이’를, 인간을 산 채로 잡아먹는 동물적인 외계인은 ‘에이리언’을 연상시킵니다.
‘스카이라인’의 오프닝은 외계인의 침공으로 장식되지만, 시간 순으로 전개되기보다 15시간 전으로 되돌려 등장인물 간의 관계라는 밑밥을 깔아두는데 진력합니다. 등장인물의 수가 적고 공간적 배경이 호텔과 유사한 레지던스로 국한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외계인이라는 외부 침략자뿐만 아니라 함께 있는 동료와 갈등을 벌이며 의심해야 하는 상황으로 공포를 유발하는 전형적인 호러 영화의 공식에 충실합니다.
외계인이 지구인으로부터 ‘원하는 것’이 분명해진 중반 이후에는 액션과 특수 효과가 집중됩니다. 하지만 특수 효과가 독창적인 것은 아닌데다 CG의 분량이 많지 않고 스케일이 크지 않아 국내에 홍보되고 있는 것처럼 블록버스터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배우들 역시 유명 배우들과는 거리가 멀기에 ‘스카이라인’은 저예산 B급 영화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스카이라인’에는 번뜩이는 결말이 있습니다. 외계인이 노리는 것이 지구인의 뇌라는 설정에서 출발해, 강렬한 부성애가 윤회로 이어지는 독특한 결말입니다. 엔드 크레딧과 함께 삽입된 스틸 사진이 제시하는 기괴한 결말에 아마도 열 명 중 여덟 명의 관객의 실소를 자아내겠지만, 두 명의 SF 팬에게는 충분히 신선한 결말일 것입니다. 넓게 해석하면 ‘스카이라인’의 결말은 지구인이 절멸한 상황에서 종의 새로운 부활을 암시하는 ‘혹성탈출5’와, 동정녀의 임신과 구세주의 출산이라는 ‘터미네이터’까지 떠올리게 합니다.
무수한 지구인이 UFO 모선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과 스텔스의 공격으로 파괴된 UFO 모선이 재조립되는 장면의 비주얼도 인상적입니다. 파괴된 UFO의 재조립 장면은 ‘퍼니 게임’에서 비디오 리모콘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반전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올리버(데이비드 자야스 분)가 외계인과 함께 자폭하는 장면은 ‘에이리언2’의 자폭 장면과 극중 내내 비춰지다 자폭 순간 클로즈업된 벽화의 주인공 일본군 파일럿의 가미가제를 오마쥬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고어의 강도가 18세 이상 관람가에 이를 만큼 잔혹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12세 이상 관람가 판정이 적정하다고 보기에는 수위가 높은 편입니다. 15세 관람가 정도가 적정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스카이라인’은 스케일이 크고 매끈한 오락영화를 원한다면 실망스럽겠지만, SF 팬이라면 관람할 가치가 충분한 소품입니다.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2 - 절제와 지연의 미학이 아쉬운 프랜차이즈

‘에이리언 VS. 프레데터2’의 스트라우스 형제의 두 번째 영화 ‘스카이라인’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SF 클리셰로 가득한 영화입니다. 외계인 침공의 전반적인 상황보다는 1인칭 시점으로 한정하여 재난 영화적 성격을 강조하는 연출은 ‘우주전쟁’, ‘미스트’, ‘클로버필드’를, 촉수를 휘두르는 기계적인 외계인은 ‘매트릭스’의 센티넬과 ‘우주전쟁’의 트라이포드를, UFO와 지구의 전투기의 공중전은 ‘인디펜던스 데이’를, 인간을 산 채로 잡아먹는 동물적인 외계인은 ‘에이리언’을 연상시킵니다.
‘스카이라인’의 오프닝은 외계인의 침공으로 장식되지만, 시간 순으로 전개되기보다 15시간 전으로 되돌려 등장인물 간의 관계라는 밑밥을 깔아두는데 진력합니다. 등장인물의 수가 적고 공간적 배경이 호텔과 유사한 레지던스로 국한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외계인이라는 외부 침략자뿐만 아니라 함께 있는 동료와 갈등을 벌이며 의심해야 하는 상황으로 공포를 유발하는 전형적인 호러 영화의 공식에 충실합니다.
외계인이 지구인으로부터 ‘원하는 것’이 분명해진 중반 이후에는 액션과 특수 효과가 집중됩니다. 하지만 특수 효과가 독창적인 것은 아닌데다 CG의 분량이 많지 않고 스케일이 크지 않아 국내에 홍보되고 있는 것처럼 블록버스터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배우들 역시 유명 배우들과는 거리가 멀기에 ‘스카이라인’은 저예산 B급 영화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스카이라인’에는 번뜩이는 결말이 있습니다. 외계인이 노리는 것이 지구인의 뇌라는 설정에서 출발해, 강렬한 부성애가 윤회로 이어지는 독특한 결말입니다. 엔드 크레딧과 함께 삽입된 스틸 사진이 제시하는 기괴한 결말에 아마도 열 명 중 여덟 명의 관객의 실소를 자아내겠지만, 두 명의 SF 팬에게는 충분히 신선한 결말일 것입니다. 넓게 해석하면 ‘스카이라인’의 결말은 지구인이 절멸한 상황에서 종의 새로운 부활을 암시하는 ‘혹성탈출5’와, 동정녀의 임신과 구세주의 출산이라는 ‘터미네이터’까지 떠올리게 합니다.
무수한 지구인이 UFO 모선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과 스텔스의 공격으로 파괴된 UFO 모선이 재조립되는 장면의 비주얼도 인상적입니다. 파괴된 UFO의 재조립 장면은 ‘퍼니 게임’에서 비디오 리모콘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반전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올리버(데이비드 자야스 분)가 외계인과 함께 자폭하는 장면은 ‘에이리언2’의 자폭 장면과 극중 내내 비춰지다 자폭 순간 클로즈업된 벽화의 주인공 일본군 파일럿의 가미가제를 오마쥬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고어의 강도가 18세 이상 관람가에 이를 만큼 잔혹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12세 이상 관람가 판정이 적정하다고 보기에는 수위가 높은 편입니다. 15세 관람가 정도가 적정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스카이라인’은 스케일이 크고 매끈한 오락영화를 원한다면 실망스럽겠지만, SF 팬이라면 관람할 가치가 충분한 소품입니다.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2 - 절제와 지연의 미학이 아쉬운 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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