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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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백 투 더 퓨처’ 3부작 연속 심야 상영 영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개최 중인 2010 과천국제SF영화제의 ‘백 투 더 퓨처’ 3부작을 10월 30일 토요일 자정 관람했습니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1985년 작 ‘백 투 더 퓨처’가 1987년 뒤늦게 국내에 개봉되었을 때의 반향은 상당했지만, 완결편 ‘백 투 더 퓨처3’가 1990년 국내에 개봉되었을 때에는 ‘백 투 더 퓨처’만큼 화제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백 투 더 퓨처3’의 영화적 재미가 떨어지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었지만, ‘백 투 더 퓨처’와 달리 ‘백 투 더 퓨처3’는 UIP 직배 산하의 소규모 극장에서 개봉되어 ‘백 투 더 퓨처’와 같은 흥행을 애초에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시리즈 3부작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세련된 이벤트와 같은 것은 ‘백 투 더 퓨처3’ 개봉 당시에는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도 개봉 25주년을 맞아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한 즈음에 성사된 국내 최초의 ‘백 투 더 퓨처’ 3부작의 연속 상영은 상당한 의의를 지니며, 동시에 3부작의 정합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1985년을 배경으로 한 ‘백 투 더 퓨처’에서 브라운 박사(크리스토퍼 로이드 분)는 타임머신 드로리안을 주인공 마티(마이클 J. 폭스)에게 소개하며 25년 뒤로 가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으니, 첫 개봉으로부터 꼭 25년이 지난 올해 ‘백 투 더 퓨처’ 3부작을 다시 관람하는 것은 나름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애당초 ‘백 투 더 퓨처’가 속편을 완벽하게 상정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단지 결말에서 마티의 자식들이 미래에서 위험에 처했다고 언급하는 브라운 박사의 대사와 하늘로 날아오르는 드로리안으로 암시를 던졌을 뿐입니다. ‘백 투 더 퓨처’의 흥행에 힘입어 ‘백 투 더 퓨처2’와 ‘백 투 더 퓨처3’가 동시에 제작되면서 시리즈의 완결성이라는 측면에서 약점을 노출한 것이 사실입니다. SF와 코미디, 청춘 영화의 장르적 특성을 적절히 배합한 ‘백 투 더 퓨처’와 달리 ‘백 투 더 퓨처2’는 스포츠 연감을 둘러싼 쟁탈전에 초점을 맞추며 도덕적 교훈을 주입하려하는 혼란스러운 자기 복제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미국인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한 ‘백 투 더 퓨처3’를 위한 연결 고리라는 점 외에 ‘백 투 더 퓨처2’의 역할은 미미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백 투 더 퓨처’와 ‘백 투 더 퓨처3’가 타임머신이 연상시키는 판에 박힌 서사로 이끌기보다 소시민 가정과 사랑을 지키기 위한 아기자기한 서사로 빛을 발했다면, ‘백 투 더 퓨처2’는 책 한 권에 인류의 미래의 존망을 건 싸움으로 서사를 확장시키는 무리수에 집착했기 때문입니다.

정교한 물리학 이론의 잣대로 ‘백 투 더 퓨처’ 3부작의 시간 이동을 고찰한다면 보다 많은 허점이 노출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루지 못하는 소재가 없는 헐리우드에서 ‘백 투 더 퓨처’ 이후 그에 필적할 만한 타임머신 영화를 제작하지 못한 것은, 그만큼 ‘백 투 더 퓨처’ 3부작이 타임머신이라는 소재를 훌륭히 소화한 작품임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백 투 더 퓨처2’의 시간적 배경이 되는 2015년의 장면들을, 그와 근접한 오늘날의 2010년과 비교하는 것도 흥미로운데, 하늘을 나는 자동차나 호버 보드처럼 전면에 앞세운 설정은 지금부터 5년 뒤라 해도 실현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문 인식 출입문, 벽걸이 TV, 화상 통화 등이 실현된 것을 보면 ‘백 투 더 퓨처2’의 ‘예언’이 모두 빗나갔다고 치부하기는 어렵습니다. ‘백 투 더 퓨처2’는 2015년까지 로널드 레이건과 호메이니, 그리고 마이클 잭슨이 모두 살아있을 것처럼 묘사했지만, 2009년 마이클 잭슨을 끝으로 세 사람 모두 고인이 되었습니다. 삽입곡으로 마이클 잭슨의 ‘비트 잇’이 활용되었는데, 이제는 마이클 잭슨 또한 한 시대의 상징으로 기억되는 과거의 인물이 되었으니 안타깝습니다.

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백 투 더 퓨처’ 3부작이 묘사하는 19세기 말 개척 시대와 20세기 중반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황금기를 회상하며 200년이 조금 넘는 미국의 역사가 일천한 것만은 아니라고 자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백 투 더 퓨처’는 미국의 역사의 유구함을 일깨운다기보다, 캘빈 클라인, 펩시, 나이키 등의 미국 소비문화의 아이콘을 홍보하는 영화로 기억됩니다. ‘백 투 더 퓨처2’에 ‘황야의 무법자’를 삽입시켜 미국의 상징과도 같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상기시킨 후, ‘백 투 더 퓨처3’에서 노골적으로 오마쥬하는 것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010 과천국제SF영화제의 ‘백 투 더 퓨처’ 3부작의 소스는 필름이 아닌 디지베타였는데, 화질의 선명도는 떨어지면서 특수 효과를 위한 어설픈 합성이 노출되어 실망스러웠습니다. ‘백 투 더 퓨처’는 무난하지만, ‘백 투 더 퓨처2’와 ‘백 투 더 퓨처3’는 노골적으로 드러납니다. 단순한 보정을 떠나 아예 메카닉의 숫자를 늘리는 등 대대적으로 ‘성형 수술’한 ‘스타워즈’ 시리즈보다, 고색창연한 아날로그 특수 효과의 흔적이 드러나는 편이 낫기는 하지만, 보다 매끄럽게 손을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렇다고 소스의 아쉬움이 ‘백 투 더 퓨처’ 3부작의 매력마저 반감시킨 것은 아닙니다. 파킨슨병으로 인해 배우로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있는 마이클 J. 폭스의 풋풋한 전성기와 ‘백 투 더 퓨처2’ 이후 비중이 줄어 아쉽지만 리 톰슨의 섹시한 매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심야 상영에는 예상보다 많은 관객들이 관람했고, 외국인 관객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20여 년 전 영화인만큼 현 시점에서 보면 유치한 장면들도 없지 않았지만, 관객들은 작품 로고가 뜨고 통쾌한 장면이 나오면,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 마음껏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한국의 근엄한 극장이라기보다 미국의 심야 재개봉관과 같은 분위기였는데, 국내 개봉 당시 극장에서 관람한 세대가 아닌 20대까지 뒤섞여 마치 반가운 동창회와 같은 즐거운 분위기였습니다. ‘백 투 더 퓨처2’의 상영 전 휴식 시간에 도넛과 캔 커피를 제공한 주최 측의 배려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작품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그와는 별도로 영화를 관람한 상황과 환경에 대해서도 오래 남을 추억을 간직할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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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cdc 2010/11/01 12:32 #

    디제님, 저기 저 가방 메고 가운데에서 분신술 쓰는 사람이 저랍니다(...)
  • 역설 2010/11/01 23:14 #

    보물 1호...를 메고 계시는군요!
  • nixon 2010/11/01 17:17 #

    2편의 '80년대 카페'는 그냥 그 당시 대표인물들이 디지털화 되어 서빙한다는 의미겠죠. 그때까지 살아있으리라는 설정은 아닐겁니다. 로널드 레이건은 1911년 생인데요. 살아있기 힘들죠. :-)
  • 잠본이 2010/11/01 21:56 #

    크흐흙 심야만 아니었어도! T.T
  • dcdc 2010/11/01 23:18 #

    영상자료원에서 한번 더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 http://www.koreafilm.or.kr/cinema/program/category_view.asp?g_seq=73&p_seq=461
  • 잠본이 2010/11/02 00:45 #

    호오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13일이면 좀 아슬아슬한 일정이 OTL
  • 2010/11/02 00:5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11/05 22:4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디제 2010/11/05 23:01 #

    네, 본인 사진이시니 퍼가셔도 좋습니다.

    단, 사진을 블로그나 트위터를 비롯한 인터넷에 올리실 경우 제 블로그로의 링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dcdc 2010/11/05 23:12 #

    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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