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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16일 SK:삼성 KS 2차전 - 타선 침묵, 삼성 2연패 야구

5안타 7사사구로 무수한 기회를 얻고도 단 1득점에 그치며 타선이 침묵한 삼성이, 홈런 3개를 앞세운 SK에 2연패했습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비교적 호투했습니다. 하지만 최정에게 몸쪽 변화구로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것은 치명적이었습니다. 차우찬의 투구 내용이 몸쪽 승부 위주라는 점을 간파한 최정의 타격이 돋보였지만, 세 번째 타석 초구에 앞 타석에서 홈런으로 연결된 몸쪽 변화구로 다시 승부하다 홈런을 허용한 것은 차우찬 - 진갑용 배터리의 고집이었습니다. 2:1에서 추가실점하면 SK의 두터운 불펜을 감안해 추격이 어려우며 포스트 시즌의 투수 교체를 빠를수록 좋으니, 6회말 선두 타자 최정이 나오기 전 차우찬을 강판시키고 안지만을 앞당겨 투입하는 편이 나았습니다. 페넌트 레이스였다면 앞 타석에 홈런을 허용한 타자와의 승부를 다시 맡기는 것이 선발 투수의 자신감을 살리는 기회가 되지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상대에 약점을 보인 타자를 상대로 투수에게 재대결을 시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이 오늘도 패하면 2연패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차우찬의 교체는 한 박자 늦었고, 화를 불러왔습니다.

3:1도 버거운데 8회말 박경완에게 4:1로 벌어지는 쐐기 홈런을 허용한 권혁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첫 타자 박정권을 삼진 처리했지만, 박경완에게 높은 실투로 홈런을 내줬고, 나주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정인욱과 교체되었는데,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강판당했기에 권혁은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부활할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하지만 마운드보다 더 큰 문제는 방망이에 있었습니다. 선발을 비롯해 계투진에도 다수가 포진하고 있는 SK의 좌투수들을 공략하기 위해 선동열 감독은 좌타자와 우타자가 지그재그로 배치된 타선을 꺼내들었지만 결과는 어제보다 더욱 좋지 않았습니다. 우선 선발이라기보다 첫 번째 투수에 가까웠던 큰 이승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이 1차적인 패인입니다. 불펜에 대기하고 있는 SK의 다른 투수들에 비해 큰 이승호의 구위가 떨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인데, 큰 이승호를 상대로 삼성은 2회초 2사까지 끌려가며 단 1득점에 그쳤습니다. 1회초부터 두들겨 조기에 강판시키거나 대량 득점하지 못한 것이 끝내 부담이 되었습니다.

삼성은 1회초부터 7회초까지 매회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1득점에 그쳤고, 특히 5회초부터 7회초까지는 선두 타자가 출루했지만,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5회초 무사 1, 2루에서 최형우가 희생 번트에 실패하고 삼진으로 물러난 것도 아쉬웠지만, 7회초 무사 1루 풀 카운트에서 런 앤 히트가 걸린 상황에서 박석민이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나고 1루 주자 박한이가 2루에서 넉넉한 타이밍에 아웃된 것이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박석민이 한복판 스트라이크를 방망이에 맞히기는커녕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나며 2루 주자까지 횡사시킨 것은 본 헤드 플레이와 다름없었습니다. 이처럼 더블 아웃으로 찬물을 끼얹으며 마지막 기회를 날리자, 이후 삼성은 2.1이닝 동안 단 1명도 출루하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패했습니다. 결국 큰 이승호 이후에 등판한 네 명의 SK 투수들을 상대로 삼성은 1점도 얻지 못한 것입니다.

배영수와 장원삼을 총동원시킬 것으로 보이는 삼성이 3차전을 승리한다면 반전의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2007년 한국 시리즈에서 SK가 두산에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도 3차전 이후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전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3차전도 SK의 승리로 끝난다면 올 한국시리즈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와 달리 단기전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