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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10일 삼성:두산 PO 3차전 - 붕괴된 삼성 마운드 야구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네 팀 중 삼성의 공격력은 가장 약합니다. 팀 타율과 팀 홈런 모두 4팀 중 최하위입니다. 대신 삼성은 투수력에 의존하는 팀입니다. 삼성의 팀 방어율은 2위로, 3점대 팀 방어율은 SK와 삼성 두 팀밖에 없습니다. 13승의 장원삼, 승률왕 차우찬의 선발진이 강력하며, 정현욱, 권혁, 안지만으로 이어지는 불펜은 8개 구단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삼성의 투수진은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타선이 초반 터지며 4:0으로 앞서갔지만, 선발 장원삼이 조기 강판되며 6:4로 역전을 허용했고, 타선이 종반 분발해 8: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연장 11회말 무너지며 끝내기 패배를 당했습니다. 애당초 투수력에 의해 좌우되는 포스트 시즌에서 사실상 유일한 장점인 투수진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의 충격은 매우 큽니다.

선동열 감독의 투수 교체도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5:4로 뒤진 6회말 선두 타자 정수빈을 상대하기 위해 권혁을 올렸다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자 곧바로 강판시켰는데, 지난 2차전까지 2경기 연속 부진했던 권혁을 신뢰하지 않았다면 오늘 등판시키지 않고 휴식을 주거나, 그렇지 않고 마운드에 올린 이상 최소한 정수빈에 이은 좌타자 오재원과 이종욱을 상대시키며 반전의 기회를 부여했어야 합니다. 권혁을 구원한 이우선이 승계 주자를 실점해 권혁의 자책점이 되어, 권혁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연속 등판해 0.2이닝 동안 무려 4볼넷 2실점의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섣부른 등판과 강판으로 인해 차라리 마운드에 올리지 않느니만 못한 것이 되었습니다. 4차전에서 패전 처리가 아닌 이상 권혁을 다시 마운드에 올리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자타공인의 강력한 삼성의 불펜에서 좌완 권혁이 사실상 이탈함으로써 두산의 좌타자들을 봉쇄하기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11회말 투수 교체 역시 시기를 완전히 놓치며 방임한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지막 투수 정인욱은 동점으로 맞선 10회말은 3자 범퇴로 깔끔히 처리했지만, 11회초 삼성이 2득점하며 8:6으로 앞서가자 3실점하며 무너졌는데,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는 점에서 최악의 투구 내용이었습니다. 정인욱은 11회말 선두 타자 이종욱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동점 홈런의 부담으로 인해 김동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는데, 이때가 정인욱을 강판시키는 적기였습니다. 정인욱은 동점 상황에서는 마음 편히 투구했지만, 11회말에는 2점의 리드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며 신인 투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3차전을 패하면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린다는 점에서 몸을 풀던 차우찬을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던지는 것을 비롯해 투수 교체를 다각도로 검토해 실행했어야 합니다. 권혁과 마찬가지 이유로 엄청난 심리적 타격을 받은 정인욱 역시 4차전 등판은 어려워 보입니다. 정현욱과 권오준도 실점하는 등 삼성의 불펜이 완전히 붕괴되었습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의 투수 교체가 매끄러웠던 것도 아닙니다. 6:4로 앞선 8회초 두산의 투수 교체는 석연치 않았는데, 정재훈이 대타 조영훈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고, 고창성은 사구와 동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습니다. 정재훈은 포스트 시즌에서 벌써 4개의 홈런을 허용했는데, 승부구 포크볼을 노려 치는 상대 타자들에게 통타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박빙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리기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정재훈을 구원한 고창성은 박한이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는데, 김상수에게 사구를 허용한 후 좌타자 박한이가 타석에 들어올 때 사이드암 고창성을 강판시키고 임태훈을 올리는 편이 나았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8회초 정재훈을 마운드에 올리지 않고 고창성을 선두 타자부터 등판시켜 하위타선의 김상수까지 상대시킨 후, 박한이부터 임태훈을 올렸다면 연장전에 이르지 않고 두산이 승리를 챙겼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여하튼 11회초 2점을 내주고도 11회말 3득점하며 승리한 두산의 상승세는 놀랍습니다.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는 SK는,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 투수력이 강한 삼성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지친 두산이 파트너가 되기를 원했겠지만, 3차전을 마무리한 현재 유일한 장점인 투수력이 붕괴된 삼성이 상승세의 껄끄러운 두산을 대신하기를 원하고 있을 것입니다. 3차전에서 연장전을 치르는 등 매 경기 접전을 반복하며 삼성과 두산의 투수력이 소진되고 있으니 SK는 느긋한 마음으로 플레이오프를 즐기는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되었습니다. 선발로 예고된 레딩과 홍상삼 모두 상대 타선을 압도하기에는 부족하고 불펜 모두 약점이 노출되었으니 내일 경기 역시 난타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덧글

  • 굿데이 2010/10/11 00:25 #

    포스트시즌다운 경기들이네요. 원사이드하게 가는 경기가 없고 긴장의 끈을 늦출수가 없군요.
    해당 팀을 응원하시는 분들의 심정은 그야말로 열탕과 냉탕을 오락가락 할 것이고
    경기장에서 관람하시는 분들은 아주 대단한 구경들 하고 계시네요.
    매년 우승자가 결정되는 순간에도 그랬지만
    남의 잔치는 항상 뒷맛이 씁쓸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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