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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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 제36화 공포! 기동 빅 잠 U.C. 건담(퍼스트, Z...)

이번 화의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을 남기고 전사하는 스렛가와 도즐입니다. 따라서 두 사람의 얼굴 클로즈업 작화가 훌륭해 표정이 풍부하며, 빅 잠의 먹잇감이 되는 짐과 볼의 작화도 좋습니다.

솔로몬 공방전의 와중에 스렛가의 G아머가 손상을 입고 귀환합니다. 미라이가 스렛가를 걱정하는 표정을 숨기지 못하자 이를 눈치 챈 브라이트는 적당히 핑계를 대고 미라이를 스렛가에게 보냅니다. 브라이트는 기다리겠다며 미라이를 향한 사랑을 고백합니다. ‘기동전사 건담’의 여성 캐릭터 중에서 가장 미모가 떨어지는 것이 미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에 반해 미라이는 브라이트와 스렛가, 캄란까지 무려 세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성의 마음을 얻기 위한 필요조건이 외모가 아님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미라이가 일본적인 외모와 성품을 지닌 어머니 같은 캐릭터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반면 아무로와 카이의 선망의 대상인 미녀 세이라에게는 아무도 고백하거나 사귀지 못하는데, 이는 세이라의 냉정함과 일편단심 오빠 샤아를 생각하는 마음이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G아머의 수리와 보급을 위한 10분여의 짧은 시간 동안 햄버거와 음료수를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스렛가의 앞에 나타난 미라이가 눈물을 보이자, 스렛가는 미라이의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스렛가는 미라이의 마음이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어머니의 유품인 반지를 주며 마음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화이트베이스가 흔들리는 사이 두 사람은 입을 맞춥니다. 미라이를 대하는 여유 넘치는 태도를 보면, 장신의 호남형인 스렛가의 풍부한 연애 경험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렛가는 전사하고 1년 전쟁 종전 후 미라이는 최후의 승자 브라이트와 결혼하는데, 과연 스렛가의 유품인 반지는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전투를 앞두고 사랑을 고백하며 키스하거나 결혼을 약속하는 것은 건담 시리즈뿐만 아니라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 및 영화에서 죽음을 뚜렷하게 암시하는 행위입니다. ‘기동전사 건담’에서 가르마와 이세리나, 웃디와 마틸다가 이미 죽음을 맞았고, 샤아와 라라도 죽음을 통한 이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화의 스렛가와 미라이의 사랑과 죽음을 가장 노골적으로 오마쥬한 것이 ‘기동전사 건담 시드’의 종반부에서 무우와 마류 커플인데, 제48화 ‘분노의 날’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며 키스를 나누지만, 제49화 ‘종말의 빛’에서 무우는 전사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에서 무우가 재등장하며 ‘기동전사 건담 시드’ 제49화에서 장렬히 묘사되었던 무우의 전사 장면은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합니다.

연방군의 짐과 볼의 대부대에 솔로몬이 함락될 위기에 처하자 도즐은 거대 MA 빅 잠에 탑승해 압도적인 성능을 과시하며 짐과 볼 부대를 괴멸시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장면에 등장하는 짐 중 일부는 왼손에 빔 라이플을, 오른손에 방패를 쥐고 있다는 점입니다. 함께 등장하는 건담이 짐처럼 왼손에 라이플을 쥐는 장면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작화로도 볼 수 있으나, 동일한 짐이 왼손에 빔 라이플을 쥐었다가 다음 장면에서 오른손으로 쥐는 장면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작화 상의 실수로 볼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건담 시리즈의 거의 모든 MS들이 오른손에 라이플을, 왼손에 방패를 쥐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채로운 작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키시리아의 명령으로 솔로몬을 구원하기 위해 파견된 함대를 지휘하는 마 쿠베는 제나와 미네바가 탑승한 탈출 로켓을 구조하지 않으려다 바롬의 직언에 어쩔 수 없이 구조하게 됩니다. 마 쿠베는 탈출 로켓에 제나 모녀가 탑승한 사실을 몰랐으니, 만일 바롬의 직언이 아니었다면 미네바는 죽음을 맞았을지 모르고 우주세기의 역사는 크게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마 쿠베의 비겁한 성격이 강조되는 장면입니다.

티안무는 다시 한 번 솔라 레이의 힘을 빌려 지온군의 잔존 전력을 괴멸시킵니다. 하지만 빔을 튕겨내는 배리어를 앞세운 빅 잠이 메가입자포를 난사하자 티안무가 탑승한 마젤란을 비롯한 연방군 함대가 일거에 격침됩니다. 빅 잠의 압도적인 성능에 놀란 아무로는 경탄을 금치 못합니다. 아마도 1년 전쟁에 사용된 MS와 MA를 통틀어, 짧은 시간 동안 가장 강력한 성능을 과시한 것이 바로 빅 잠이며 샤아의 1년 전쟁 최종 탑승기 지옹보다 우위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도즐은 빅 잠이 양산되면 지온군이 승리할 것이라 자신하지만, 지온의 국력을 감안하면 빅 잠의 양산은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입니다.

스렛가의 G아머는 빅 잠을 파괴하기 위해 아무로의 건담과 합체합니다. 빅 잠에 접근전을 시도해 배리어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인데, 출격 전 반지를 미라이에게 건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스렛가는 죽음을 결심한 상태입니다. ‘슬프지만 이것이 전쟁이다’라는 말을 유언처럼 남긴 스렛가의 G아머는 빅 잠의 하단에 돌격합니다. 빅 잠의 거대한 발톱에 G아머가 파괴되며 스렛가가 전사하자, 그 틈을 노린 건담이 빔 라이플과 빔 사벨로 빅 잠에 치명타를 안깁니다.

스렛가의 돌격과 전사, 빅 잠의 격파 장면은 TV판과 극장판의 연출에 차이가 있습니다. TV판에서는 건담과 G아머가 합체하여 돌격하자, 빅 잠이 발톱으로 G아머를 움켜쥐고 파괴하지만,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Ⅲ 해후의 우주 편’에서는 G아머 대신 코어 부스터가 등장하기에 건담과 합체하는 장면은 없고, 빅 잠이 발사한 발톱을 맞은 코어 부스터의 돌격을 빅 잠이 막아내지 못하자 그 틈을 노려 건담이 빔 사벨로 격파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TV판에서는 스렛가가 빅 잠에 ‘당했다’고 볼 수 있지만, 극장판에서는 스렛가가 빅 잠에 ‘한 방 먹인’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스렛가의 돌격이 TV판보다 극장판에서 보다 깔끔하게 연출되었기에,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게 된 것은 TV판이 아닌 극장판입니다.

빅 잠이 파괴되기 일보 직전 도즐은 화약식 무반동총을 건담에 난사하며 명대사 ‘지지 않아!’를 반복합니다. MS에 소총으로 맞선 도즐의 터무니없는 기개에 공격할 엄두도 내지 못한 아무로는, 도즐과 빅 잠의 뒤에서 피어오르는 거대한 악령에 놀랍니다. 악령은 뉴타입과는 무관한, 올드타입인 도즐의 개인적인 증오와 원한의 발로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도즐은 폭발에 휘말리며 빅 잠과 함께 사라집니다.

저승길의 동반자가 된 스렛가와 도즐의 최후는 매우 강렬하게 묘사되었는데, 흥미로운 것은 TV판에서 스렛가의 성우를 맡았던 겐타 텟쇼가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해후의 우주 편’에서는 도즐의 성우를 맡았다는 것입니다.

제나는 솔로몬이 함락되었다는 보고에 미네바를 안은 채 흐느낍니다. 미네바는 ‘기동전사 Z건담’ 제33화 ‘액시즈로부터의 사자’에 8살 소녀로 재등장합니다. 스렛가의 전사 소식을 들은 미라이 역시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 장면에서는 마틸다의 성우 토다 게이코가 부른 노래 ‘지금은 쉬어’가 삽입되었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 제1화 건담 대지에 서다!!
기동전사 건담 - 제2화 건담 파괴명령
기동전사 건담 - 제3화 적의 보급함을 공격하라!
기동전사 건담 - 제4화 루나2 탈출 작전
기동전사 건담 - 제5화 대기권 돌입
기동전사 건담 - 제6화 가르마 출격
기동전사 건담 - 제7화 코어 파이터 탈출하라
기동전사 건담 - 제8화 전장은 황야
기동전사 건담 - 제9화 날아라! 건담
기동전사 건담 - 제10화 가르마 산화하다
기동전사 건담 - 제11화 이세리나, 사랑의 상처
기동전사 건담 - 제12화 지온의 위협
기동전사 건담 - 제13화 재회, 어머니여...
기동전사 건담 - 제14화 시간이여, 멈춰라
기동전사 건담 - 제15화 쿠쿠르스 도안의 섬
기동전사 건담 - 제16화 세이라 출격
기동전사 건담 - 제17화 아무로 탈주
기동전사 건담 - 제18화 작열의 앗잠 리더
기동전사 건담 - 제19화 란바 랄 특공!
기동전사 건담 - 제20화 사투! 화이트베이스
기동전사 건담 - 제21화 격투는 증오를 깊게 하고
기동전사 건담 - 제22화 마 쿠베 포위망을 뚫어라!
기동전사 건담 - 제23화 마틸다 구출 작전
기동전사 건담 - 제24화 박격! 트리플 돔
기동전사 건담 - 제25화 오뎃사의 격전
기동전사 건담 - 제26화 부활의 샤아
기동전사 건담 - 제27화 여스파이 잠입
기동전사 건담 - 제28화 대서양, 피로 물들고
기동전사 건담 - 제29화 쟈브로에서 산화하다
기동전사 건담 - 제30화 작은 방위선
기동전사 건담 - 제31화 잔지바르, 추격
기동전사 건담 - 제32화 강행돌파작전
기동전사 건담 - 제33화 콘스콘 강습
기동전사 건담 - 제34화 숙명의 만남
기동전사 건담 - 제35화 솔로몬 공략전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리뷰
‘기동전사 건담Ⅱ 애 전사 편’ 리뷰

덧글

  • 질문 한가지 2010/10/07 13:20 # 삭제

    극장판 vs tv판 비교해서 어느게 얼마나 나은가요?

  • 에르 2011/03/11 18:58 #

    릭돔10기 이상으로 전과를 올린 빅잠을 생각해보면 기렌의 선견지명이 엿보이는 보급이었다고 할수 있겠네요. 저 역시 슬렛거의 죽음을 한번밖에 보지 않은 극장판의 장면으로 기억하고 있을만큼 그쪽이 인상깊은 최후이긴 했습니다.

    슬렛거의 죽음을 알고 미라이가 흐느끼며 자연스레 음악이 흘러나오는 연출은 정말로 훌륭하다는 생각입니다. 류가 죽었을때는 감정의 증폭을 유발했고, 마틸다의 죽음때는 거수경례를 하며 가슴속으로 부르짖는 절제된 연출이었다면, 이번에는 음악이 흐르면서 WB대의 지친 모습을 보여주는 연출은 아주 자연스럽게 남아있는자들의 분위기를 표현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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