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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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FF KUHO - 디자이너 정구호의 뉴욕 진출기 영화

제2회 CGV - 바자 패션필름페스티벌(BFFF)의 6편의 상영작 중 유일하게 국내 디자이너를 주인공으로 선정한 ‘KUHO: Behind the Scenes from Seoul to New York’(이하 ‘KUHO’)는,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가 뉴욕에서 새로운 브랜드 ‘헥사 바이 구호’의 퍼포먼스 쇼를 준비하고 런칭하는 과정을 묘사한 다큐멘터리입니다.

패션 업계와 정구호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한 일반 관객을 위해, 인터뷰를 비롯한 자막은 평이하게 순화되었고, 정구호의 약력과 디자인 스타일을 설명하는 배려를 잊지 않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뉴욕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비전공자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가 뉴욕으로 돌아와 브랜드를 런칭하는 감회와 삼성의 계열사이자 굴지의 의류 회사인 제일모직에서 근무하게 된 계기를 드러내는 인터뷰는 인상적입니다. 한국인 디자이너로서 자존심을 세우고 싶다는 솔직한 발언은, 패션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무정부주의자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넘어섭니다.

외형적으로는 화려하지만 실제로는 중노동에 가까운 업계의 이면을 조명하는 패션 다큐멘터리의 패턴에 충실합니다. 그러나 고생한 만큼 꼬인 일도 막판에는 풀리기 마련이라는 식의 짜고 치는 고스톱과 같은 패션 다큐멘터리 특유의 전형성은, 가죽 제품의 미국 세관 통관을 둘러싼 에피소드를 통해 사실적으로 극복됩니다. 퍼포먼스 쇼 당일의 뉴욕의 기록적인 폭설이나 톱 모델 프레야 베하의 난조 등은 마치 각본에 따른 것처럼 극적입니다.

동양의 승려를 모티브로 했으며 상업성을 고려하지 않은 ‘헥사 바이 뉴욕’의 디자인이 해외 유수 브랜드의 디자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처럼, 하퍼스 바자 코리아가 창간 14주년을 맞이해 직접 제작했으며 편집장이 직접 출연한 ‘KUHO’의 매끈한 완성도는 해외 패션 다큐멘터리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KUHO’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퍼포먼스 쇼의 러닝 타임이 짧은 편입니다. 60분의 다소 짧은 러닝 타임을 보충해서라도 퍼포먼스 쇼 장면을 보다 자세히 제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굳이 오프닝에서 영화 전체를 요약 제시하여 이후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반감시킬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오프닝을 비롯해 일부 장면에서는 잡음이 심해 음성이 잘 들리지 않았고, 극장 측의 잘못인지 알 수 없으나 음량이 지나치게 커서 오히려 관람에 방해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