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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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지 - 긴장감 없는 도박 스릴러 영화

친구의 보증으로 인해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된 청년 카이지(후지와라 타츠야 분)는 일거에 빚을 청산할 수 있는 갬블 크루즈에 탑승했다 지하의 강제 노동에 처해집니다. 지하 작업장의 동료 사하라(마츠야마 켄이치 분)가 목숨을 건 게임 ‘브레이브 맨 로드’에 차출되자 카이지도 함께 지원합니다.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 중 제2장 ‘절망의 성’까지를 영화화한 ‘카이지’는 빚으로 인해 목숨을 건 도박에 휘말리게 된 패자들과 그들을 착취하려는 인간들을 대비시킵니다. 일반적으로 도박 영화라면 포커나 마작과 같이 정형화된 카지노의 도박을 연상시키지만, ‘카이지’의 도박은 규칙이 매우 단순한 가위바위보 게임과 같은 것이라 영화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지만 도박 영화라면 으레 담보해야 할 긴장감이나 일확천금을 노리는 인간의 심리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합니다. 역시 만화 원작이었던 ‘타짜’가 도박사를 멋들어지게 묘사함과 동시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인간의 나약함과 상대를 속이고 이익을 취하려는 사악함을 극적으로 스크린으로 옮겨오는데 성공했던 것과 대조됩니다. 화투를 소재로 한 ‘타짜’에 비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가위바위보와 같은 도박을 소재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사를 통해 일일이 관객에게 전개를 설명하면서 긴장감을 상실합니다. 3개의 게임을 묘사하면서 무려 130분의 러닝 타임을 할애하는데, 편집과 압축, 생략 등을 통해 100분 정도로 압축하는 편이 나았을 듯합니다.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도박 회사의 실체는 무엇인지 전혀 밝혀지지 않았는데, 이는 속편으로 미룰 듯합니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교훈도 몰입을 방해합니다. 영화 ‘카이지’는 사회학적 관점에서 갈등론보다는 기능론에 치우치며, 아무리 인간의 본성이 사악하다해도 타인과의 공조를 통해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음을 강조하는데, 도박 영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기능론적 관점의 교훈 역시 서사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원작 만화의 주인공 카이지의 이미지는 둥근 얼굴의 후지와라 타츠야보다 길쭉한 얼굴의 마츠야마 켄이치가 더 어울려 어색합니다. 차라리 마츠야마 켄이치가 카이지 역을 맡는 편이 나았을 것입니다. 두 젊은 배우와 더불어 카가와 테루유키까지 좋은 배우들이 소모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극중의 두 번째 게임인 ‘브레이브 맨 로드’에서 한국인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그의 대사와 한국어 발음은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 비교적 정제된 일본어 욕설들을 가장 거칠고 상스럽게 번역한 한글 자막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덧글

  • SAGA 2010/08/24 09:24 #

    후지와라 타츠야와 마츠야마 켄이치는 데스노트 시리즈에서도 같이 출연하더니 카이지에서도 같이 출연하는 군요.

    데스노트때 후지와라 타츠야가 야가미 라이토 역을, 마츠야마 켄이치가 L역을 맡았는데 처음 캐스팅에 대한 정보가 돌았을 때 둘의 역할이 바뀌었다고 사람들이 말하곤 했죠.

    마츠야마 켄이치보다 후지와라 타츠야쪽이 인지도가 좀 더 있는 편이라서 주인공을 맡긴게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쩝...
  • 스토리작가tory 2010/08/24 13:26 #

    연기를 잘하는거겠죠?
  • SAGA 2010/08/24 13:46 #

    아, 연기쪽 이야기를 빼먹었네요. 후지와라 타츠야가 마츠야마 켄이치보단 연기를 더 잘하지요. 인지도 뿐 아니라 연기 면에서 후지와라 타츠야가 주인공을 맡은 거 같습니다. 쩝...
  • 크레이들 2010/08/24 14:51 # 삭제

    한번 볼까...했는데, 이 리뷰를 보니까 또 마음이 흔들리네요.
  • 효우도 2010/08/24 14:52 #

    하지만 안토니오 이노키가 카이지역을 맡았으면 어떨까?
  • 민구 2010/08/24 15:29 #

    역시 원작을 뛰어넘는 영화는 없나봅니다 ....
  • 볏짚인형 2010/08/24 16:43 #

    만화책은 그렇게나 재밌으면서 영화는 꽝인가 보군요;
  • 극락조 2010/08/24 18:09 #

    학교에까지 이책을 가져오고. 책상에 카이지 얼굴을 새기고. 카이지 하는 행동,대사를 모두 따라하는
    제친구놈이 이걸본다면 "우아ㅗ아우ㅏ와오아우ㅏ왕ㅇ!!!!!!!!!" 아니면 "이건 나의 카이지군이 아니야!"
    라고 하겠군요.
  • 유나네꼬 2010/08/24 18:51 #

    원작을 모르고 영화만 본다면 뭐, 그럭저럭이지만... 원작을 알고보면 참 화나는 영화죠. -_-/
    그나저나, 제가 구매한 파일은 초 엉터리의 자막이었는데; DVD판매본은 좀 나았나 봅니다;;;;;; 저는 중간에 보다가 짜증나서 자막 끄고봤지요;
  • SARA☆ 2010/08/24 19:31 #

    그래도 후지와라 타츠야가 나온다는 사실에 함 보고 싶어요. +_+
  • 유이하루 2010/08/24 20:12 #

    메인에서 그림 보고 엉? 데스노트? 이러고 들어왔다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마츠켄도 나오는 건가요; 놀랍네;
  • 진케이 2010/08/24 20:15 #

    영화보단 스페셜드라마급에 가까운듯한... (뭐랄까 스케일 무지 작게 느껴졌던...;)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많이 모였는데 그저 연출이 아쉬울 뿐이네요;
  • 메이 2010/08/25 13:15 #

    본문에 지적하셨던 나래이션을 통한 상황 설명은 정말 너무했어요. ㅎㅎ
    그냥 휙휙 넘겨보게 만들었다는..
    결론을 이미 알고본 영화인 것도 한 몫했겠지만 아무튼 만화에 비해 아쉬움이 컸었던 기억이 나네요.
  • 가키 2010/10/18 01:07 # 삭제

    애니를 보고 영화를 봤는데 영화가 애니보다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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