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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Ⅱ 애 전사 편’ 리뷰 U.C. 건담(퍼스트, Z...)

‘기동전사 건담’(이하 ‘퍼스트’)의 두 번째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Ⅱ 애 전사 편’(이하 ‘애 전사’) 1981년 7월 11일 일본에서 개봉되었습니다. ‘퍼스트’의 TV판 제16화 ‘세이라 출격’에서 제31화 ‘잔지바르, 추격!’까지를 압축한 것인데, 란바 랄 대와의 사투, 검은 삼연성과의 조우, 미하루의 등장, 쟈브로 공방전을 차례로 묘사합니다.

극장판 3부작 중 가장 긴 16화 분량의 TV판을 압축했지만, 러닝 타임은 삼부작 중 가장 짧은 2시간 13분입니다. TV판과는 사건의 전후 관계가 바뀐 부분도 있습니다. TV판에서는 하몬이 전사하며 란바 랄 대가 전멸한 후, 검은 3연성이 등장하고 마틸다가 전사하지만, ‘애 전사’에서는 마틸다가 죽은 이후 하몬이 전사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TV판에서는 2화 동안 등장했던 검은 3연성도 극장판에서는 처음 등장하자마자 세 명이 모두 전사하며, 오르테가는 대사조차 없을 정도로 비중이 축소되었습니다. 레빌을 생포했다는 TV판의 대사와 MSV 프라모델을 통해 검은 3연성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지닌 것처럼 인식되지만, 사실 TV판에서의 검은 3연성의 비중은 샤아나 란바 랄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며, 극장판에서는 더욱 미미하게 처리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훈련도 없이 출격한 것으로 보이는 세이라의 코어 부스터에 격파당할 정도라, ‘애 전사’만 놓고 보면 과연 검은 3연성을 에이스 부대로 규정할 수 있을지 조차 의문입니다. TV판에서는 지온군의 스파이였던 레빌의 부하 엘란이 배신하는 장면이 극장판에는 등장하지 않아 캐릭터의 위치 자체가 달라졌는데, 한정된 러닝 타임으로 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TV판과 2년의 시차를 두고 제작된 극장판이기에 이질감은 크지 않으나 음영과 하이라이트가 두드러져 신작 컷은 금세 알아볼 수 있습니다. TV판에서는 어정쩡한 미모였던 세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관습적 선망의 대상인 금발의 미녀로 확실히 재탄생했고, 눈이 작아 눈동자가 보이지 않았던 브라이트는 쌍꺼풀 수술을 한 것처럼 눈동자가 크고 또렷해졌습니다. 메카닉 작화에 있어서도, 브라운관이 아닌 대형 스크린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화이트베이스와 갤롭 등 거대 메카닉의 스케일을 강조하는 신작 컷이 추가 되었습니다.

설정에서도 TV판 방영 당시 스폰서인 완구 회사 클로버의 입김이 강하게 반영되어 건담과의 합체 분리의 완구 상품화를 상정한 G아머 대신, 합체 분리 기능이 배제된 사실적인 이미지의 전투기 코어 부스터가 등장했습니다. 따라서 코어 부스터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은 신작 컷인데, 세이라는 짧은 시간에 코어 부스터에 적응해 검은 삼연성의 돔 1기를 비롯해 다수의 적을 격파하는 전과를 올리며 뉴타입의 소질을 발휘합니다. 세 번째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Ⅲ 해후의 우주 편’에서는 건탱크가 등장하기 않기에, 건탱크가 등장하는 극장판은 ‘애 전사’가 마지막입니다.

쟈브로에 도착해 정식 군인 신분으로 부여받은 화이트베이스 승무원들의 계급도 다릅니다. TV판에서는 브라이트가 중위, 아무로가 상사의 계급을 부여받지만, 극장판에서는 브라이트가 대위, 아무로가 소위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TV판에서는 과연 지온군이 사력을 다해 연방군의 본진을 공략하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스케일이 작았던 쟈브로 공략전의 전투 장면도, 극장판에서는 상당한 신작 컷을 추가해 스케일을 키워 박력 넘치게 묘사합니다. 특히 설정 놀음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인상적인 장면은 TV판에서는 등장한 바 없었던 바주카를 든 구프가 신작 컷에 등장한다는 사실입니다. 1980년 11월에 발매된 1/144 구프의 프라모델에는 당연히 바주카가 포함되지 않았으며, ‘애 전사’ 개봉 이후였던 1981년 12월에 발매된 1/100 구프에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2000년과 2009년에 발매된 구프의 2종의 MG에도 또한 바주카는 포함되지 않았는데, 1980년대 초중반의 MSV 전성기를 상징하는 케이분샤의 대백과로 국내에는 다이나믹 콩콩의 해적판 ‘건담 프라스틱 모델 대백과’의 화보 첫 페이지에 자쿠의 바주카를 유용한 1/100 구프가 등장해 당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애 전사’의 두 가지 키워드는 ‘소년’과 ‘죽음’입니다. ‘소년’은 주인공 아무로와 조연인 카이입니다. 소꿉친구 프라우에게도, 화이트베이스의 동료들에게도 무심하지만 유일하게 집착하는 대상인 건담으로 인해 화이트베이스를 이탈하고 복귀 후 독방 처분을 받으며 정신적으로 성장합니다. 또한 건담을 매개로 마틸다와 하몬, 두 연상의 여성과의 만남을 통해 남자 중학생이 여선생님을 짝사랑하듯 성숙해갑니다. 건담과 연상의 여인에 집착하며 프라우와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소년이 성장하며 소꿉친구를 잊게 되는 통과의례입니다. 이기적이며 냉소적이었던 카이 역시 미하루와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성장하며 화이트베이스의 동료들을 챙기기 시작합니다.

‘애 전사’의 또 다른 키워드 죽음은 ‘애’가 ‘슬프다 애(哀)’라는 점과 맞닿아 있습니다. 1970년대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의 주류를 이룬 외계인의 침략을 막아내는 슈퍼 로봇의 대활약이라는 어설픈 패러다임은, 1979년 작 ‘퍼스트’에 의해 전복됩니다. 인간과 인간이 전쟁을 벌이며,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습니다. ‘애 전사’에서는 특히 많은 캐릭터들이 죽음을 맞는데, 란바 랄, 마틸다, 하몬, 류, 미하루, 웃디가 차례로 전사합니다. 마틸다와 미하루의 죽음에 신작 컷을 투입할 정도로 토미노 감독은 공을 들이는데, 전쟁이 단순한 유희가 아니라 가장 소중한 목숨과 맞바꾸는 잔혹한 행위임을 일깨움과 동시에, 죽음을 체험하는 소년들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됩니다. 유독 소년의 심리와 성장을 치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해 많은 공감을 자아내는 토미노 감독의 역량 덕분에, 두 개의 키워드 ‘소년’과 ‘죽음’은 정반합의 법칙처럼 ‘성장’으로 승화됩니다.

고 이노우에 다이스케의 두 개의 삽입곡 또한 매우 인상적입니다. 나른한 하모니카 선율의 전주가 돋보이는 ‘바람에 홀로’는 글자 그대로 끝없는 사막에 홀로 선 아무로의 외로운 모습을 선명하게 연상시키며, 부제와 동명의 타이틀 곡 ‘애 전사’는 슬픔을 꿋꿋이 이겨내며 당당히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쟈브로 공략전 시 배경 음악으로 단 한 번 삽입되는 ‘애 전사’는, 무능의 상징 고프가 등장할 때에는 배경 음악으로 깔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사안일의 기성세대에 대한 토미노 감독의 반감을 읽을 수 있습니다. 경쾌한 ‘애 전사’는 PS2용 게임 ‘기동전사 건담 기렌의 야망 지온의 계보’의 완전 신작 애니메이션 오프닝에도 삽입된 바 있습니다. 이노우에 다이스케는 2000년 사망했는데, ‘퍼스트 건담’의 극장판 3부작에 참여하게 된 것은 토미노 감독과 일본 예술 대학의 동기생이라는 인연 덕분이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많은 에피소드들을 적절히 편집하여 속도감을 부각시킨 ‘애 전사’를 비롯한 극장판 3부작 덕분에, TV판 조기 종영의 불명예를 씻고 ‘퍼스트’는 신화로 남아 고전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토미노 감독이 참여하든 다른 감독이 배턴을 이어받든 간에, ‘퍼스트’의 리메이크는 시간문제일 뿐 언젠가 성사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문제는 브라이트 역의 스즈오키 히로타카, 세이라 및 킷카, 하로 역의 이노우에 요우, 마 쿠베 역의 시오자와 가네토 등 주역 성우들이 이미 고인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성우들을 갈아엎어 완전한 리메이크를 시도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어색함은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특히 ‘건담’ 시리즈가 작품 그 자체뿐만 아니라 게임 등을 통해 반복 및 확대 재생산되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먼저 떠난 성우들을 생각하니 안타깝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 제1화 건담 대지에 서다!!
기동전사 건담 - 제2화 건담 파괴명령
기동전사 건담 - 제3화 적의 보급함을 공격하라!
기동전사 건담 - 제4화 루나2 탈출 작전
기동전사 건담 - 제5화 대기권 돌입
기동전사 건담 - 제6화 가르마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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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 제8화 전장은 황야
기동전사 건담 - 제9화 날아라! 건담
기동전사 건담 - 제10화 가르마 산화하다
기동전사 건담 - 제11화 이세리나, 사랑의 상처
기동전사 건담 - 제12화 지온의 위협
기동전사 건담 - 제13화 재회, 어머니여...
기동전사 건담 - 제14화 시간이여, 멈춰라
기동전사 건담 - 제15화 쿠쿠르스 도안의 섬
기동전사 건담 - 제16화 세이라 출격
기동전사 건담 - 제17화 아무로 탈주
기동전사 건담 - 제18화 작열의 앗잠 리더
기동전사 건담 - 제19화 란바 랄 특공!
기동전사 건담 - 제20화 사투! 화이트베이스
기동전사 건담 - 제21화 격투는 증오를 깊게 하고
기동전사 건담 - 제22화 마 쿠베 포위망을 뚫어라!
기동전사 건담 - 제23화 마틸다 구출 작전
기동전사 건담 - 제24화 박격! 트리플 돔
기동전사 건담 - 제25화 오뎃사의 격전
기동전사 건담 - 제26화 부활의 샤아
기동전사 건담 - 제27화 여스파이 잠입
기동전사 건담 - 제28화 대서양, 피로 물들고
기동전사 건담 - 제29화 쟈브로에서 산화하다
기동전사 건담 - 제30화 작은 방위선
기동전사 건담 - 제31화 잔지바르, 추격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리뷰

덧글

  • 페퍼 2010/07/06 00:41 #

    으잉 퍼스트TV판이 조기종영이엇나요?
    그래서 뉴타입이 너무짧게 나온건가..
  • 천마 2010/07/06 13:47 # 삭제

    원래 퍼스트 건담 TV판은 52화로 예정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청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네요. 그 당시까지 적군 로봇이 매회 새로운 놈이 나오는 것이 당연했는데 매회 똑같이 생긴 놈(자쿠^^;;;)만 나오고 주인공은 잘 싸우지도 못하면서 반항만 해대니 주 시청층인 아이들에게 인기가 없었다네요.^^

    완구업체였던 스폰서인 클로버는 제작진에게 압력을 넣어 합체메카인 G아머에 시험형MS란 명목으로 다양한 지온군MS를 등장시켰지만 시청률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아 손을 떼기로 하면서 43화라는 어정쩡한 화수로 종결된 거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느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팬으로 형성되었고 이들이 극장판이 공개되자 폭발적으로 반응하면서 크게 흥행에 성공해서 건담이 유명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극장판의 성공으로 TV판도 여러차례 재방되었는데 특이하게도 재방될때마다 시청률이 올라갔다는군요.
  • 아래 댓글 단놈 2010/10/07 22:57 # 삭제

    http://tomino.egloos.com/4476291#13513774

    훨씬 낫다는 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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