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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작가 - 구글링으로 범인잡는 엉성한 스릴러 영화

영국 전임 총리 아담 랭(피어스 브로스넌 분)의 자서전을 집필하던 비서관 맥카라의 사망으로 새롭게 투입된 유령 작가(이완 맥그리거 분)는, 맥카라의 사망에 의문을 품으며 자서전 초고의 비밀을 파헤칩니다. 아담은 재임 당시 미국에 불법적으로 협조한 사실이 밝혀지며 궁지에 몰립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유령 작가’는 퇴임한 총리와 비서관의 사망을 중심으로 한 음모를 대필 작가가 밝혀내는 내용의 정치 스릴러입니다. 아담 랭은 부시 행정부 당시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협조했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를 연상시키는 인물로, 아내 루스(올리비아 윌리엄스 분)에 의해 좌우되는 허울만 좋은 인물입니다. 아담을 바라보는 영화의 시선은 상당히 비판적입니다.

‘유령 작가’의 스릴러로서의 매력은 흉흉한 분위기의 외딴 섬과 맥카라의 사망 원인을 밝혀내는 과정에 집중하는 중반부까지만 유효하며, 후반부에서 아담의 정체와 배후를 주인공이 파헤치는 추리 과정은 해킹도 아닌, 구글링 서너 번에 의해 해결될 정도로 엉성합니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구글링을 통해 얻은 정보를, 상시 경호원을 대동하는 거물급 정치인조차 전혀 몰라 고급 정보인 양 취급한다는 것입니다. 중반부까지 이어오던 신비스런 섬의 풍광과 어울리는 맥카라의 죽음의 비밀이 너무나 쉽게 해소된다는 것이 큰 약점입니다.

더욱 아쉬운 것은 로만 폴란스키가 전작들에서 비교적 일관되게 추구해왔던 인간성에 대한 깊이 있는 비관적인 성찰을 찾을 수 없으며 단지 토니 블레어를 겨냥한 직선적인 비판 외에는 남는 것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완 맥그리거가 분한 타이틀 롤 유령 작가의 이름은 러닝 타임 내내 끝내 밝혀지지 않는데, 엔드 크레딧에조차 실명이 아닌 타이틀 롤 그대로 명시된다는 것입니다. ‘식스 센스’처럼 유령 작가가 실존 인물이 아니었다, 라든가, 혹은 맥카라와 유령 작가는 동일 인물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다, 라는 식의 비현실적인 접근으로 서사를 한껏 부풀리다 성급하게 마무리하지 않고, 과욕을 부리지 않고 소박하게 벌려 소박하게 마무리한다는 점에서는 그나마 다행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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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잠본이 2010/06/08 21:53 #

    >‘식스 센스’처럼 유령 작가가 실존 인물이 아니었다, 라든가, 혹은 맥카라와 유령 작가는 동일 인물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다, 라는 식의 비현실적인 접근

    왠지 이쪽을 더 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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