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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6월 1일 LG:롯데 - 이대형의 진화, 과연 어디까지? 야구

3:0으로 앞선 7회말 에이스 봉중근이 홈런을 허용한 뒤 강판당하고, 구원 등판한 필승 계투진이 재차 홈런을 허용하며 역전당하는 순간, 작년의 LG는 그대로 주저앉았을 것입니다. 8회초 상대 실책에 편승해 동점을 만들었지만, 1사 3루의 역전 기회에서 대타 손인호가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희생 플라이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역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그대로 이닝이 종료되며 흐름이 다시 상대에 넘어가려는 순간, LG에는 이대형이 있었습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택근마저 가세한 LG의 외야진은 주전급 5명의 선수, 소위 ‘빅5’를 어떻게 기용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리고 빅5 중에서 가장 타격 능력이 떨어지는 이대형이 대주자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빅5’가 국가 대표급 외야수를 의미하지만, 냉정히 말하면 이대형의 국가 대표 경력은 나머지 4명의 선수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프로 데뷔 후 이대형의 국가 대표 경력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2007년 12월에 대만 타이중에서 있었던 아시아 지역 예선에 출전한 것이 유일합니다. 당시 이대형은 첫 경기 대만전에 선발 기용되었지만, 빗맞은 1안타에 그치며 부진했고, 일본전에서는 선발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필리핀 전에 출전한 이대형은 한국의 고교 야구 수준의 투수에게도 삼진을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대형의 대표 경력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작년까지 이대형은 도루와 수비 능력이 뛰어나지만, 선구안과 출루율이 떨어지고, 클러치 능력은 기대조차 받지 않는 미완의 타자였습니다. 그러나 올 시즌 이대형은 자신보다 커리어가 뛰어난 네 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당당히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드러났듯이 4:4로 맞선 2사 3루에서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도루에 성공하고 작은 이병규의 안타에 득점해 6:4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올해 이대형은 도루는 당연히 1위이며, 오늘 경기로 최다안타도 1위로 올라섰으며, 타율은 팀 내 최고인 0.338나 됩니다. 출루율은 4할을 넘고, 볼넷 대 삼진 비율도 LG 타자들 중 최고입니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도루왕과 더불어 최다안타왕의 2관왕과 골든 글러브, 그리고 광저우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 주전마저 노려볼 만합니다. 무한히 진화하는 이대형의 모습은 마치 아이템을 하나씩 장착할 때마다 눈에 띄게 성능을 향상시키는 게임 속 유닛은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LG 타자들은 진루타를 만들어내지 못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는 단초를 제공했습니다. 1회초 1사 1루에서 이진영이 진루타를 기록했다면 이병규의 우전 안타는 선취 득점의 적시타가 되었을 것입니다. 삼자 범퇴로 물러난 7회초를 제외하면 LG는 6회초까지 홈런 1개를 포함한 10안타에 3개의 사사구를 얻었지만 단 1개의 진루타도 나오지 않아 고작 3득점에 그쳤습니다. 13명이 출루해 고작 3명이 집에 돌아온 극히 비효율적인 야구를 한 ㄷ것입니다. 8회초 무사 2루에서 실책을 유발한 오지환의 희생 번트가 첫 번째 진루타였습니다. 만일 진루타가 초반에 나왔다면 넉넉히 점수를 쌓아두었을 것이고, 호투한 봉중근의 선발승이 계투진에 의해 날아가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6:4로 역전한 8회초 2사 2루에서 작은 이병규의 3루 도루 시도는 무의미했습니다. 어차피 2사라 단타에도 2루에서 홈에 들어올 수 있는데, 굳이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당하며, 실책으로 무너지고 있는 상대의 수비를 주루사로 종료시켜주는 본 헤드 플레이를 범했습니다. 아무리 타격감이 떨어진 이진영이라도 분위기를 몰아 적시타를 칠 가능성이 충분했는데, 이병규의 도루자가 팀의 추가 득점과 이진영의 타격감 회복의 기회를 가로 막은 것입니다.

구원 등판한 김광수와 김기표의 투구도 실망스러웠습니다. 김광수는 4:1로 앞선 2사 1루에서 롯데에서 가장 약한 타자인 문규현을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손아섭의 역전 3점 홈런의 화근을 자초했는데, 원 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해 볼넷을 내주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투구입니다. 6:4로 앞선 무사 1루에서 이대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자신 없는 모습을 노출한 김기표 역시 답답했습니다. 부상으로 타격감이 떨어진 이대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로 동점 주자를 내보낸 상황에서, 최근 7경기 중 6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 홍성흔을 상대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만일 홍성흔이 다시 홈런을 터뜨렸다면 경기는 7:6으로 재역전 당했을 것이고, LG는 완전히 무너졌을 것입니다.

봉중근은 6.2이닝 4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지만, 넉넉히 득점 지원을 해주지 못한 타선과 부진한 계투진에 의해 승리를 날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2경기에 비해 구위와 투구 내용이 좋아졌고, 지난 2경기의 승리는 다소 불안한 투구 속에서 타선의 지원을 바탕으로 얻은 것이니, 오늘 선발승을 챙기지 못한 것에 크게 아쉬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에이스 등판 경기가 팀 승리로 귀결되었으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2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 후, 2경기 연속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한 오카모토도 다시 안정을 찾았습니다.

오늘 재역전승으로 LG는 롯데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고, 4위 기아와도 1.5게임차로 좁혔습니다. 최근 3연승인데, 모두 종반에 강한 모습을 보였으며, 최근 2경기에서는 1점차 승리를 거뒀습니다. 백업 요원의 분발로 연패를 끊고 추스른 LG에 주전들이 가세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이제 중심 타선이 제몫을 얼마나 하느냐, 그리고 봉중근과 김광삼의 1, 2선발이 안정된 이때, 심수창과 더마트레가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4강 진입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덧글

  • 대형말벌 2010/06/01 23:04 #

    이대형의 출루율은 4할에 육박한게 아니라 이미 초과했습니다.
    봉중근은 디제님의 말씀대로 승리가 날아간거에 신경쓰지말고 앞으로 오늘만큼, 아니 오늘보다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지난주에 안좋았던 오카모토가 안정을 찾은것도 오늘의 수확이었습니다.
  • 디제 2010/06/02 07:53 #

    지적 고맙습니다. 수정했습니다.
  • 프랑스혁명군 2010/06/01 23:23 #

    김광수는 봉중근 선수에게 밥 쏴야할 듯..^^:
    2010 트윈스 MVP의 영광은 이대형 선수에게..^^
  • 물푸레 2010/06/01 23:39 #

    오늘도 봉크라이 ㅠㅠ 정말 호투 했는데 안타깝지만.. 야구가 혼자 하는 운동도 아니고.. 다 안고 가야 하는거죠 뭐..요즘 이대형은 정말 최곱니다!!!!
  • acrobat 2010/06/02 04:05 #

    이대형은 요즘 정말 제대로 미친거 같긴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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