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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5월 30일 LG:넥센 - 김광삼, 전력 외에서 제2선발로 야구

최근 LG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모처럼 타순이 고정되었지만, 공교롭게도 정규 이닝 동안 단 1점도 뽑지 못하며 올 시즌 LG의 선발 투수 중 가장 눈부신 호투를 한 김광삼에게 승리를 선사하지 못하며 연장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주 두 차례 선발 등판한 김광삼은 14이닝 2실점, 오늘 경기 8이닝 무실점의 놀라운 기록을 남겼습니다. 시즌이 시작할 때만 해도 타자에서 투수로 2년 만에 돌아온 김광삼은 전력 외로 전망되었고, 시즌이 시작된 후 제5선발로 1군과 2군을 들락거리는 신세였는데, 현재 김광삼은 제2선발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의 위치로 올라섰습니다. 김광삼은 5월 중순까지만 해도 5이닝을 전후로 구위와 제구가 떨어지며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었는데, 이 약점은 이번 주 두 차례의 등판에서 해소되었습니다. 현재의 김광삼이라면 작년 혹사의 그늘로 다소 불안한 봉중근보다 더욱 안정감이 있습니다. 김광삼이 호투하고도 선발승을 챙기지 못한 것이 걸리지만, 호투하고도 팀이 패배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 모두 승리했으니, 팀을 위한 희생정신이 강한 김광삼이 개인의 선발승을 챙기지 못했다고 낙담해 차후 페이스가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2회초 1사 만루의 기회에서 1점이라도 뽑았다면 하는 진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번 주 호투한 김광삼의 선발 등판 2경기는 공교롭게도 모두 오카모토의 승리로 귀결되었습니다. 오늘 오카모토는 1.2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2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의 악몽을 씻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1:0으로 앞선 11회말 1사 1, 2루의 위기에서 연속 3구 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장면은 압권이었는데, 오카모토와 조인성 배터리의 볼 배합의 승리였습니다. 1사 1, 2루에서 조재호를 상대로 바깥쪽 직구에 약점을 보이자 동일한 구질 세 개로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과, 클락을 상대로 볼카운트 2-0에서 높은 직구 유인구로 헛스윙 3구 삼진을 잡아 경기를 종료시킨 것은 야구에서 볼 배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확인시키는 장면이었습니다. 오카모토와 더불어 김기표와 이상열도 무실점 흐름을 이어가며 제 역할을 다 했습니다. 최근 선발진의 붕괴와 오카모토의 2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로 중간 계투진도 피로 누적으로 실점이 많았는데, 오늘 경기의 무실점으로 계투진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결승타의 주인공이 박병호라는 사실도 의미심장합니다. 11회초 무사 1, 2루의 절호의 기회에서 작은 이병규가 희생 번트에 실패해 진루타도 기록하지 못하고 삼진당하고, 이진영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2사 1, 3루로 상황이 불리하게 전환되며 자칫 무득점으로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가려는 시점에서 나온 적시타로, 오늘 경기 양 팀 통틀어 22이닝 동안에 나온 유일한 타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박병호는 승패가 걸린 절박한 상황은 물론, 점수차가 넉넉해 승패가 갈린 시점에서도 제대로 된 타격을 하지 못해 어처구니없이 빠지는 볼에 어정쩡한 하프 스윙으로 삼진당하는 일이 잦았는데, 오늘 경기처럼 꼭 필요한 절박한 순간에 적시타를 기록한 것은 박병호 본인의 자신감 회복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입단 당시 자신보다 주목을 덜 받은 작은 이병규와 자신보다 어린 오지환의 활약에 비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박병호의 빗맞은 결승타가 무한한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는 극적인 전환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1회초 무사 1, 2루에서 희생 번트를 이행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무산시킨 아쉬움은 있지만, (11회초 이대형과 작은 이병규 모두 희생 번트에 실패하며 팀을 위기로 몰아넣을 뻔 했는데, 왜 LG 타자들은 희생 번트 사인이 나오면 미리부터 번트 자세를 잡지 않고 마치 기습 번트를 시도하는 것처럼 투수의 투구 동작이 시작되면 뒤늦게 자세를 잡아 번트 실패를 반복하는지 의문입니다.) 그에 앞서 작은 이병규의 9회말 호수비는 어제 경기 9회말을 리플레이하는 듯한 명장면이었습니다. 2사 1, 2루에서 송지만의 잘 맞은 타구가 좌측으로 향하는 순간, 좌익수 작은 이병규와 타구의 거리가 상당히 멀었기에 사실상 경기가 끝난 것이나 다름 없었는데, 이병규의 다이빙 캐치가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가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LG는 이틀 연속 11회 연장 승부 끝에 넥센을 잡으며 4승 1무로 연장전 불패를 이어갔고, 이번 주 4승 2패로 만족스러운 행보를 기록했습니다. 그것도 중하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기아와 넥센을 상대로 한 것이라 바람직합니다. 다음 주에는 타력이 가장 강한 롯데와의 원정 경기와 선두 SK와의 홈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데, 봉중근이 두 번 등판할 것으로 보이니, 3승 3패 정도는 거둬야만 중위권 싸움에서 밀려나지 않을 것입니다. (3승 3패라면 롯데전 2승 1패, SK전 1승 2패가 바람직하지, 중위권의 경쟁 상대인 롯데에 루징 시리즈나 스윕을 당해서는 곤란합니다.) 최근 타격감이 떨어져 있는 이병규, 이진영, 이택근의 중심 타선의 부활이 시급합니다.


덧글

  • 대형말벌 2010/05/30 22:08 #

    확실히 LG타자들이 희생번트를 하려는 자세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게 대려다가 제대로 말아먹은 박용택을 보고도 깨달은게 있나 싶었습니다. 물론 미리 준비하면 상대의 수비가 대비를 하긴 하지만, 일단 번트실패를 줄이려고 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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