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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4월 10일 LG:두산 - 집중력 아쉬운 LG 야구

야구 경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어제까지 10경기를 치른 LG는 현재 3승에 머물고 있고, 그중 선발승이 단 1승밖에 없으며, 퀄리티 스타트는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투수력보다는 타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팀 컬러라는 사실이 명백합니다. 만일 LG가 경기 초반에 대량 득점에 성공한다면 선발 투수들도 보다 편안히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타선을 이끌었던 페타지니와 재계약하지 않았으나 이병규가 복귀하고 이택근이 영입되어 타력만큼은 8개 구단 최상위권으로 예상되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팀 타율이 2할대 초반으로 최하위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단점은 보완되지 않고 장점도 살리지 못하니 LG가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오늘 경기의 선발 투수 매치업에서 LG는 불리했습니다. 2002년 입단 이래 선발승을 기록하지 못한 서승화와 4월 4일 SK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두산 이재우의 선발 대결의 무게는 이재우로 기울었습니다. 그러나 이재우가 1회초 2사 후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강판되고, 장민익이 급히 등판하면서 선발 투수의 무게는 동등해졌습니다. 갑작스런 이재우의 강판으로 오늘 경기를 내줘도 좋다는 계산으로 올린 장민익과 조승수를 공략하지 못하며 2회초부터 9회초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한 것이 오늘 LG의 패인입니다.

그간 LG는 출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기회조차 만들지 못하는 경기가 많았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10개의 안타와 5개의 볼넷으로 많은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1회초 2사 3루, 2회초 2사 1, 2루, 4회초 1사 1, 2루, 5회초 1사 1, 3루, 7회초 1사 만루의 득점권 기회에서 단 1점도 얻지 못했습니다. 결국 한 방이 터지지 않아 패한 것입니다. LG 타자들 중 타율이 가장 높은 조인성을 5번 타순으로 전진 배치했지만, 1회 적시타를 제외하고 조인성은 결정적인 2번의 득점 기회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조인성은 타율보다 클러치 능력이 떨어지는 타자인데, 원체 LG 타선이 전체적으로 극심한 빈타라 궁여지책으로 5번 타순에 배치되었고, 결과가 좋지 못했던 것입니다.

LG는 두 번의 주루사를 기록했는데, 특히 7회초 무사 1, 2루에서 이진영의 좌전 안타에 이대형이 홈에서 횡사당한 것은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습니다. 이대형이 3루에 머물렀어도 무사만루의 기회가 이병규로 연결되었을 텐데, 왜 무리하게 홈으로 들어왔는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아직 이닝이 7회였고, 아웃 카운트도 무사임을 감안하면 과욕을 부릴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대형이 홈에서 횡사한 후 1사 만루의 기회가 왔지만 조인성이 삼진, 대타 최동수의 안타성 타구가 중견수 이종욱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며 LG는 역전에 실패했습니다. 두산과 같이 기본적으로 야수들의 수비 능력이 뛰어난 팀을 상대로 요행을 바라며 무리한 베이스 러닝을 시도한 것이 패배로 직결된 것입니다.

수비에서는 실책을 범하지 않았지만 오지환은 오늘 공격에서 두 차례의 실수를 범했습니다. 4회초 자신의 파울 타구를 포수 양의지가 잡지 못했지만, 파울 팁 삼진이 된 줄 알고 덕아웃으로 그냥 들어가며 프로 선수답지 못한 모습을 노출했고, 볼넷으로 출루한 후에는 1루수 최준석이 견제를 위해 베이스에 들어오지도 않았지만 짧은 리드와 늦은 스타트 끝에 더블 스틸에 실패하여 2루에서 아웃되었습니다. 타격과 주루에서의 실수는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지만, 때로는 수비 실책보다 더욱 큰 여파를 불러올 수 있는데, 오늘 오지환의 플레이는 집중력이 결여되어 있었습니다. 현재 팀에서 오지환에게 바라는 것은 높은 타율이나 환상적인 수비가 아니라 기본기에 충실한 것일 텐데, 오지환은 이를 먼저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서승화는 5이닝 동안 6개의 탈삼진과 1자책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기는 했지만, 무려 6개의 볼넷으로 매 이닝을 힘겹게 넘어가, 호투했다고 규정하기 어려웠습니다. 1회말 1사 1, 2루, 2회말 무사 1, 2루, 4회말 무사 1, 2루, 5회말 1사 1, 2루 등 거의 매 이닝 두 명의 주자를 출루시켰는데, 만일 나열한 위기 중에서 단 한 번이라도 두산 타자들이 침착하게 볼을 고르거나 적시타가 나왔다면 서승화는 일거에 대량실점하며 무너졌을 것입니다. LG가 역전당한 6회말도 서승화가 선두 타자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오늘 서승화의 투구는 외형적으로는 실점이 적었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선발 투수로서 믿음을 줄 수 있는 투구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계투진의 부진으로 무승부로 끝나고, 오늘은 상대 선발이 조기 강판되었지만 타선 침묵으로 역전패하면서, 내일 선발 투수의 무게를 감안하면 두산과의 첫 3연전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시즌 10경기 넘어서도록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타선이 분발하지 않는 이상 팀 성적의 극적인 반전을 도모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덧글

  • ... 2010/04/10 21:30 # 삭제

    근데 깝대 걸음을 생각하면 충분히 살수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유코치가 돌린건데,

    김현수가 바운드없이 다이렉트로 홈으로 던질거라곤 생각못한거죠. 7회초 주루사는 유코치나 깝대를 탓하기보단 '김현수가 잘했다'라고 보는게 맞을듯.
  • 모카 2010/04/10 21:33 #

    불꽃왕 서승화..는 이번 시즌이 중요하다고 허구연 해설위원이 말하던데..(나이도 있으니)
    일단 첫번째는 그냥 soso.. 몇 번 더 두고 봐야겠죠.
  • 운석 2010/04/10 22:01 #

    오늘 경기만 봤을 때는 엘지 입장에서는 '낙승할 경기를 졸전 끝에 날린' 경기였고......
    두산 입장에서는 '첫 끝 발 개끝발'을 뒤집어라~! 였죠.

    승부에 결정적이었던 두 번의 주루사의 경우엔 유재웅과 김현수가 잘한 거고,
    서승화, 이동현의 부활 기미(?!)은 반갑긴 한데......
    뭐랄까, '이 놈의 팀은 원죄가 많아서, 올 행운도 불운으로 바꿀 빌어먹을 팀' 이라는
    느낌을 주는 경기였다고나 할까요?
  • 2010/04/10 23:5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디제 2010/04/11 01:20 #

    제 개인적인 의견을 물으신 것이라면, 저 역시 대다수 LG팬들과 동일한 생각입니다. 앞잡이를 옹호할 수는 없지요.
  • 동네 최씨 2010/04/11 00:00 #

    두산 쪽 입장에서도 오늘 경기에서 서승화 선수가 무너지려고 할 때마다 타선이 알아서 자멸을 해줘서 답답했던 경기였어요.
  • 시엔 2010/04/11 11:11 #

    삼성 팬이 많은 저희 부대에서 좀 아쉬워하더라구요..ㅡㅡㅡ
  • janine 2010/04/11 12:36 #

    관전평및 사진을 잘 보고 있습니다. 지난밤 먼 나라에서 잠도 안자고 중계를 보았습니다. 오늘 경기를 진 것에 참 아쉬워 했지만 어린 오지환 선수가 너무 부담을 갖고 지나치게 긴장해서 많이 힘든 마음으로 플레이 하고 있는듯한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도 LG를 MBC 청룡부터 좋아하던 팬입니다. 정말 모든 선수들이 웃으면서 즐기면서 기뻐하면서 야구하던 그 시절의 플레이를 다시 보고싶습니다. 지금 1등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속상해하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않고 인상쓰지않고 정말 즐기면서 신나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 송구홍 선수가 1루에 진루하고 나서 사탕비슷한 것을 까서 먹으면서 살인 미소를 지어주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정말 우리 선수들 지금은 야구만 생각하며 기쁘게 하루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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