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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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아일랜드 - 순전히 개인적인 스콜세지 영화

※ 본 포스팅에는 ‘셔터 아일랜드’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방 수사관 테디 다니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파트너 척 아울(마크 러팔로 분)과 함께 실종 사건 수사를 위해 외딴 섬의 정신병원에 파견됩니다. 방화범 래디스에 의해 아내를 잃은 후유증에 시달리는 테디는 악천후로 섬을 벗어나지 못하며 두통과 환각에 시달립니다.

‘셔터 아일랜드’는 마틴 스콜세지의 기존작들과는 상당히 다른 영화입니다. 스콜세지는 출세작 ‘비열한 거리’에서 ‘디파티드’에 이르기까지 40여 년 가까이 미국 사회의 치부를 사실적으로 조명해왔습니다. 그의 영화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갱이거나 범죄자를 비롯한 밑바닥 인생이며, 유명한 부자가 주인공이었던 ‘에비에이터’에서조차 아메리칸 드림의 허구성을 폭로하는데 주력해왔습니다. 따라서 스콜세지의 영화를 사회적 맥락을 제거한 채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셔터 아일랜드’는 사회적 맥락과는 무관한 작품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의 나치와 미군의 범죄가 묘사되고, 나치에 부역했던 독일인들을 받아들여 매카시즘에 활용하는 미국 정부를 비판하며 스콜세지 영화의 전형적인 전개로 흐르는 듯 보이지만, 실은 반전을 위한 트릭에 불과합니다. 유아 살해와 방화 등 범죄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사회적 맥락과는 무관하며 개인적인 차원으로 국한되는 범죄입니다. 처절하지만 명쾌한 서사구조가 스콜세지의 영화의 특징이었지만, ‘셔터 아일랜드’는 ‘식스 센스’와 ‘메멘토’를 연상시킬 정도로 모호하고 혼란스러우며 반전을 활용합니다. 테디의 혼미해지는 정신 상태를 집요하게 파고들기 시작하면 역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분했던 ‘에비에이터’의 주인공 하워드 휴즈의 편집광적인 정신 상태보다 훨씬 더 혼란스러운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셔터 아일랜드’를 종반의 반전만으로 영화 전반을 규정하는 것은 섣부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장면을 통해 ‘토탈 리콜’과 같이 열린 결말을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갱스 오브 뉴욕’ 이래 ‘셔터 아일랜드’에 이르기까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네 작품 연속으로 마킨 스콜세지의 영화에 출연하며 로버트 드 니로에 이어 스콜세지의 확고한 페르소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나이가 들고 살이 찌면서 더 이상 청춘스타의 면모를 찾을 수 없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수염을 기른 채 중절모와 롱 코트 차림의 20세기 중반의 복장으로 등장하는데, 마치 ‘시민 케인’의 감독 겸 주연 오손 웰스를 연상시킵니다. ‘시민 케인’이 종잡을 수 없는 인물 찰스 케인에 관한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퍼즐처럼 맞춰 진실에 근접하는 영화였는데, ‘셔터 아일랜드’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산만한 단서들을 짜 맞추며 혼란스러운 진실에 다가선다는 점에서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초반부 섬에 도달한 척이 제2차 세계대전 참전군인 출신의 수사관임에도 권총을 다루는 손놀림이 서툴다는 점은 그의 정체를 암시하는 것입니다.

단 한 장면 등장하는 엘리아스 코테아스는 매우 인상적으로 ‘나는 비와 함께 간다’를 떠올리게 합니다. 헐리우드에서 금기시하는 유아 살해를 비교적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대담성이 돋보입니다.

택시 드라이버 - 뉴욕의 밑바닥 인생
좋은 친구들 - '대부'의 대척점에 위치한 갱 영화
케이프 피어 - 가학이 주는 쾌감
에비에이터 - 속내를 들킨 것 같은 작품
에비에이터 - 두 번째 감상


덧글

  • oIHLo 2010/03/19 17:58 #

    전 오히려 내면에서 부글부글 끓는 매카시즘의 공포가 더 사회적 맥락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애초에 매카시즘이라는 것이 근거없는 추궁에서 시작된 집단공포현상인데다,
    1954년이면 매카시가 권력을 박탈당하던 시점인 것도 있더군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쓸쓸한 내면의 풍경이 맞죠.
  • 2010/03/21 09:2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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