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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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IMAX DMR 3D - 팀 버튼과 디즈니의 잘못된 만남 영화

19세 소녀 앨리스(미와 와시코우스카 분)는 갑작스런 청혼에 고민하다 토끼 굴을 통해 이상한 나라로 오게 됩니다. 사악한 붉은 여왕(헬레나 본햄 카터 분)의 괴물에 맞설 수 있는 예언의 주인공이 그녀인지의 여부를 놓고 모자 장수(조니 뎁 분)를 포함해 격론이 벌어지게 됩니다.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이후 햇수로 2년 만에 돌아온 팀 버튼의 신작은 그 유명한 루이스 캐럴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입니다. 루이스 캐럴이 이웃에 살고 있던 소녀 앨리스 리덜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원작이 집필되었기에, 소설의 주인공 앨리스는 원래 10세 안팎의 어린 소녀였지만, 팀 버튼의 영화에서 앨리스는 청혼을 수용할지 고민하는 20대를 코앞에 둔 성숙한 나이입니다. 왜 앨리스가 원작에 비해 열 살 가까이 나이를 더 먹었는지는 영화 후반부에서 밝혀지는데, 나름대로 반전의 포인트이기에 이를 누설한 극장 배부용 팸플릿은 관람 전에는 읽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하지만 19세의 소녀치고 앨리스의 고민은 10세 소녀의 그것과 별로 차이가 없을 정도로 어립니다. 19세라면 남자와 사랑에 눈뜰 나이인데, 그에 대한 고민은 찾아볼 수 없으며, 로맨스로 발전할 듯 보였던 모자 장수와의 사이도 진전 없이 마무리됩니다. 결국 앨리스의 고민이라는 것은 단지 속박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것인데, 이를 페미니즘의 각도에서 조명한 것도 아니며, 자유에 대한 욕구가 19세기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적 침략으로 해결된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것도 아버지에게 대물림되었음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팀 버튼의 영화라면 떠오르는 극한의 상상력이 유발하는 기묘함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전작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에서 팀 버튼은 유혈이 낭자한 냉소적인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한 바 있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가족 영화의 수준에 그칩니다. 기묘함과 복잡함이 매력이던 팀 버튼 특유의 캐릭터는 찾을 수 없으며, 선과 악이 지루하리만치 선명하게 구분됩니다. 이는 제작사가 디즈니라는 데에 기인한 한계로 보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IMAX DMR 3D로 개봉되었기 때문에, 동일한 포맷으로 앞서 개봉된 ‘아바타’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데, 서사의 흡입력이나 입체적인 공간감, 스케일과 액션 모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아바타’에 크게 뒤집니다. 동일하게 비현실적인 공간 속에서 활동하는 가상의 캐릭터를 묘사하지만, ‘아바타’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어른과 아이처럼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굳이 IMAX로 관람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2D로 관람한다 해도 오락 영화가 선사하는 임팩트 있는 장면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전반적으로 밋밋합니다. ‘반지의 제왕’ 3부작 이후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고만고만한 아동용 판타지 영화들과 다른 것이 무엇인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버튼의 페르소나 조니 뎁과 반려자 헬레나 본햄 카터는 고군분투합니다. 그들의 연기는 썰렁한 시나리오를 뛰어넘지는 못하지만, 한계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어느덧 개봉된 지 20년이 된 조니 뎁의 출세작 ‘가위손’을 연상시키는 장면도 등장합니다. 붉은 여왕의 라이벌인 하얀 여왕의 앤 해서웨이의 캐릭터가 지나치게 선하고 완벽한 캐릭터라는 점은 영화를 밋밋하게 만듭니다. 크리스토퍼 리와 알란 릭맨이 목소리 연기로 출연했습니다.

비틀쥬스 - 팀 버튼 월드의 소박한 시식 코너
배트맨 2 - 진짜 주인공은 주체적인 그녀, 캣우먼
빅 피쉬 -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한 팀 버튼의 항변
찰리와 초콜릿 공장 - 여전히 기괴하면서도 유쾌한 팀 버튼 월드
유령 신부 - 심리 묘사가 돋보인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스위니 토드 - 잔혹한 고어와 치정 뮤지컬의 오묘한 만남


덧글

  • 지나가던 2010/03/06 12:22 # 삭제

    본문에 아바타가 언급되서 말씀 드리는건데요. 아바타가 그렇게 다른 영화에 영향을 줄 만큼 충격적인 영화였나요?
    전 겨우 표값을 하는 평작 영화쯤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다들 무슨 세기의 대작이니 뭐니 띄워주고 있어서 좀 의외였달까..
  • VIN 2010/03/06 12:48 #

    "앤헤서웨이가 지나치게 선하고 완벽한 캐릭터" 라는것은 약간...불투명한게, 물약을 만드는 장면과, 그 특유의 핸드제스쳐 (공중에 치켜든체 우아하게 혹은 기품있게 행동하는것) 등등에서...그녀의 선은 어쩌면 가식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라는 것을 어필하려고 했던것 같습니다.

    마치 현실세계 파티속의 여자들이 코르세로 온몸을 조이고, 분장을 한채로 '하하호호' 하는 그런 위선됨 같이 말입니다.
  • 에우리알레 2010/03/06 17:16 # 삭제

    저도 배급사가 디즈니였기 때문에 이런 한계를 보여준게 아닌가 하네요.
    사실 디즈니가 배급사라는 광고문을 읽자마자 어느정도 스토리에 대해 포기는 하고 있었지만,
    여주인공은 제법 실망스러웠지요.
  • 핀치히터 2010/03/07 01:25 #

    내일... 이 아닌 오늘 보러 가려고 하는데 자꾸 고민되네요 ㅠㅠ 오랜만에 앤 언니가 보고 싶기는 한데 딱히 주인공도 아니고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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