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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 - 제8화 중력 밑의 무덤 (후편) 은하철도 999

메텔이 만류하지 않아, 테츠로는 류즈의 소형 우주선에 함께 탑승해 그녀의 집으로 향합니다. 류즈가 시간의 흐름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주선은 낡은 것이라는 사실에 테츠로는 의문을 표합니다. 류즈의 우주선은 500년 전의 모델인 것으로 보입니다.

테츠로가 떠난 뒤, 메텔은 백골로 가득한 333호의 객실에 홀로 우두커니 앉아 기다립니다. 사태를 전혀 모르는 차장이 나타나 테츠로의 행방을 묻자, 메텔은 잠시 여행을 떠났다고 대답합니다. 차장은 메텔에게 999호로 돌아갈 것을 권합니다.

류즈가 홀로 기거하는 작은 별의 낡은 집 주변에는 까마귀가 날아다니고 집 안팎에는 해골로 가득합니다. 333호에 남은 해골들과 달리, 류즈의 집 안팎의 해골은 류즈가 함께 있고자 원했지만 거절당했기에, 살해한 사람들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테츠로는 류즈와 함께 있기보다 거실에 머물려 하지만, 해골에 대한 두려움을 견디지 못합니다. 류즈는 ‘너도 (해골을) 하나 가지고 있잖아’라고 하드보일드적으로 농담하고, 지난 화에 이어 다시 테츠로가 해골로 변하는 장면이 우스꽝스럽게 연출됩니다. 류즈와 함께 침실로 들어간 테츠로는, 침실이 단순히 잠을 자는 곳이 아니라 우주 곳곳을 관찰하고 시간의 흐름을 뒤바꿀 수 있는 장치를 갖춘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차장은 승무원 규칙 38조 17항 ‘어떠한 사태에도 승무원은 승객의 안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만 한다’를 들어 999호가 언제라도 출발할 수 있도록, 333호로부터 분리하는 작업을 합니다. 류즈가 놓아주지 않는 한, 차장의 노력은 무의미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메텔은 단지 조용히 기다릴 뿐입니다. 동일한 상황에서 메텔과 차장의 행동 양식의 차이는, 단순히 차장의 고지식한 성격뿐만 아니라, 기계 인간 메텔이 차장보다 훨씬 더 긴 세월에 맞서며 경험을 축적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기계 몸을 드러낸 류즈는 테츠로에게 자신과 영원히 살 것을 권유합니다. 창고에 쌓인 희생자들의 기계 몸을 보여주며 안드로메다까지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기계 몸을 얻을 수 있다고 설득합니다. 333호의 무수한 시체 속에 왜 기계 인간이 없었는지 납득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시간의 빠른 흐름으로 수명이 다한 기계 인간의 몸을 자신의 침실 옆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테츠로는 메텔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아무리 고생하더라도 반드시 안드로메다까지 도착해 기계 몸을 얻을 것임을 강조합니다. 테츠로의 회상에서 제1화 ‘출발의 발라드’의 장면이 오버 랩 되는데, 캐릭터 디자이너 교체 이전의 장면이라 확연히 비교됩니다. 제1화의 테츠로와 메텔은, 이번 화에 비해 훨씬 더 어리고 볼 살이 통통한 모습입니다.

B파트는 류즈의 기구한 사연으로 시작됩니다. 500년 전 열정적인 탱고 댄서였던 류즈는 크록 남작에 반하지만, 크록 남작은 자신이 원하는 패션의 기계 인간이 되지 않으면 그녀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다는 조건을 내겁니다. 크록 남작의 강권에 못이긴 류즈는 기계 몸을 얻으며 크록 남자의 사랑과 주변의 부러움을 동시에 쟁취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유행이 바뀌자 크록 남작은 류즈를 버리게 됩니다. 귀족적인 신사로 보이지만 실은 비열한 크록 남작은, 실사 영화로 촬영한다면 배우 콜린 퍼스가 적역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계 인간이 되는 과정에서 우연히 시간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은 류즈는, 이후 독수공방하며 열차를 습격해 자신과 마음을 받아주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살해하며 지냈던 것입니다. 류즈는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외로움에 못 이겨 그들을 살해했다고 말하는데, 이해받기 위해서는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류즈는 테츠로에게 자신과 함께 지낼 것을 다시 간곡히 부탁하지만, 테츠로는 설령 자신이 죽음을 맞더라도 자유를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류즈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체념합니다.

차장은 테츠로의 신변을 걱정하지만, 류즈의 본성이 착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메텔은 걱정할 필요 없다며 안심시킵니다. 때마침 메텔의 예상대로 류즈와 테츠로가 탑승한 우주선이 999호로 돌아옵니다. 류즈는 헤어지기 직전, 자유와 메텔 중에 양자택일해야하는 순간이 올 것이며, 테츠로는 아마도 메텔을 위해 자유를 포기할 것이라 단언합니다. 테츠로와 메텔의 이별로 마무리되는 ‘은하철도 999’의 비극적 결말을 게스트 캐릭터 류즈의 대사를 통해 암시한 것입니다. 류즈는 우주 전체를 손바닥 보듯 할 수 있으니 메텔의 정체나 999호의 종착역인 행성 프로메슘의 실체를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고 우회적으로 암시하며 테츠로가 고난과 맞닥뜨리며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메텔이 의외로 담담하게 맞이하자 테츠로는 실망을 감추지 못합니다. 메텔은 미소를 띠며, 안드로메다에서 기계 몸을 얻은 후 돌아오는 길에 류즈와 재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테츠로를 위로합니다. 류즈의 마지막 말이 못내 마음에 걸린 테츠로는 메텔에게 물으려다 포기합니다. 류즈의 미소를 뒤로한 999호는 두 대의 444호 기관차를 털어내고 다음 정차역 트레이더 분기점으로 향합니다.

은하철도 999 - 제1화 출발의 발라드
은하철도 999 - 제2화 화성의 붉은 바람
은하철도 999 - 제3화 타이탄의 잠든 전사
은하철도 999 - 제4화 대도적 안타레스
은하철도 999 - 제5화 망설임의 별의 섀도우
은하철도 999 - 제6화 혜성 도서관
은하철도 999 - 제7화 중력 밑의 무덤 (전편)


덧글

  • 굿데이 2010/10/11 00:23 #

    저 개인적으로는 이상하게도(?) 그다지 큰 임팩트를 느끼지 못했던 에피소드인데
    이렇게 정리된 글을 보며 되새김질을 해보니 과연 그 나름의 의미는 충분한것이로군요 ^^
  • 네무냥 2010/11/17 01:57 # 삭제

    7,8화 감상하면서 이게 중반스토리인줄 알았는데 초반에 나오던 스토리였더군요ㅋ
    이번에도 기계몸을 얻고나서 비극을 맞이하는 캐릭터가 등장했는데도 철이는 여전히 기계몸을 얻겠다고 하네요... 그러지 않으면 스토리가 진행이 안되는 것쯤은 알고있지만요ㅎ
    생략된 내용이 있는데 메텔과 류즈가 대화 중에 메텔이 기계인간이라는 것이 은근슬쩍 언급되더라구요... 이건 4화 안타레스에서도 X레이로 인간인지 기계인간인지 확인하려고 했을때도 메텔이 뜨끔 거렸는데 1화때부터 철이한테 자신은 기계인간이라는 것을 알리지 않았지요... 메텔의 사명 때문에 의도적으로 숨기는 거였겠지요~
  • 2010/11/17 14:1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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