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콘텐츠뷰/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전우치 - 기대 못 미쳐 ‘형사2’ 보는 듯 영화

만파식적을 둘러싼 쟁탈전에서 자신을 모함한 화담(김윤석 분)에 의해 봉인된 후, 500년 만에 깨어난 전우치(강동원 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판타지 ‘전우치’는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로 인정받은 최동훈 감독의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상당한 기대를 모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연말 극장가에 공개된 ‘전우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작품이었습니다. 최동훈 감독이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로 흥행과 비평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감칠 맛 나는 대사를 바탕으로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각본 덕분이었으나, ‘전우치’는 클라이맥스가 과연 어떤 부분인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시종일관 몰아치며 강약 조절에 실패합니다. 오프닝을 보면 전우치가 마치 수많은 요괴들과 대결을 펼치기라도 할 것처럼 암시하지만, 화담을 제외하면 단지 두 요괴와 오랜 시간을 끌며 싸울 뿐, 더 이상 새로운 요괴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과연 136분이나 되는 긴 러닝 타임이 모두 필요했던 것인지 의문입니다.

강동원과 임수정을 제외하면 김윤석과 유해진을 비롯해 백윤식과 염정아에 이르기까지 최동훈 감독과 전작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로,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이지만, 각본이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자 배우들도 제 자리를 잡지 못합니다. 썰렁한 각본을 조금이나마 상쇄시키는 유해진의 고군분투 개그 연기가 돋보일 뿐, 연기력이 보증된 김윤석과 백윤식조차 고정된 연기 패턴을 바꾸지 못한 채 전작의 이미지를 재활용할 뿐입니다.

블록버스터라면 으레 수반되는 액션 또한 인상적이지 못합니다. 각각의 개성이 돋보이는 10명의 전우치의 분신이 등장하는 장면을 제외하면, CG와 와이어 액션으로 점철된 액션 장면은 비슷한 장르의 다른 영화들과 차별성을 찾기 어렵습니다. CG의 퀄리티는 3년 전 여름에 개봉되어, 괴물의 몸에 불이 붙는 장면을 제외하면 비교적 논란에서 자유로울 정도로 퀄리티가 보장되었던 ‘괴물’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RPG 온라인 게임 수준의 어색한 오프닝의 CG는 의도적인 것이라 해도, 이후 실사와 CG의 결합된 장면은 조화를 이루는데 실패해 소위 ‘합성’의 티를 감추지 못합니다. 화려한 듯하지만 실은 인상적인 액션 장면이 드물며, 서사는 썰렁하고, 강동원과 송영창이 출연했으며,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전우치’는 마치 이명세 감독의 ‘형사’의 속편을 보는 듯했습니다.

연말 극장가에서 ‘아바타’와 흥행 대결을 벌일 것이라 예상된 ‘전우치’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힘겨울 것으로 보입니다. 최동훈 감독에게 어울리는 장르는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가 아니라 아기자기한 스릴러가 아닌가 싶습니다.


덧글

  • 알트아이젠 2009/12/25 09:54 #

    얘기를 들어보니 차라리 일전에 비슷한 장르 [아라한 장풍 대작전]의 류승완 감독님이 맡았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살짝 해봅니다.
  • 명상소년 2010/01/03 02:59 #

    앗, 개인적으로 아라한을 참 재미없게 봐서..류승완 감독님이 맡기에는 좀 아날로그한 전우치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왠지 전우치가 주먹질, 발길질만 할듯?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