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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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3D - 빈약한 서사 감추는 혁명적 영상 영화

서기 2154년 판도라 행성의 희귀 광물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원정단의 일원으로, 사고로 죽은 쌍둥이 형을 대신한 제이크(샘 워딩튼 분)는 판도라인의 외형과 동일한 ‘나비’와 동일한 모습의 아바타에 접속합니다. 네이티리(조 샐다나 분)와 사랑에 빠지며 나비에 동화된 제이크는 지구인들의 파괴 음모에 저항합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타이타닉’ 이후 12년 만에 복귀하여 개봉 전부터 화제가 집중된 대작 오락 영화 ‘아바타’의 기본적 서사 구조는 익히 다른 영화에서 보아온 것입니다. 발달된 물질문명에 소속된 주인공이 미개한 신천지의 문화에 동화되어, 두 집단의 무력 및 문화 충돌 속에서 신천지를 선택한다는 기본 줄거리는 ‘미션’과 ‘늑대와 춤을’을 통해 이미 제시된 바 있습니다. 문명의 탈을 쓴 야만과 미개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연친화적인 두 집단의 충돌 및 문명의 야만적인 침략이라는 얼개는, 멀게는 서구열강의 제국주의와 식민지 점령을, 가깝게는 미국의 베트남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연상시킵니다. 여기에 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교훈을 부여하고, 아바타를 매개로 한 환생을 통해 종교적 윤회와 부활을 암시하지만, 사실 162분의 긴 러닝 타임을 메우기에는 ‘아바타’의 서사가 빈약하며 주제의식이 고뇌하는 철학적 깊이가 일천하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아바타’에는 제임스 카메론의 필모그래피의 요소들이 곳곳에 녹아들어 서사의 새로움을 발견하기 더욱 어렵습니다. 주인공을 비롯한 남자 캐릭터를 능가하는 강인한 여성 캐릭터의 존재는 ‘터미네이터’, ‘에리이언2’, ‘타이타닉’에서, 이윤 창출을 위해 생명을 경시하는 대기업의 존재는 ‘에이리언2’와 ‘터미네이터2’에서 이미 제시된 바 있습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광기에 사로잡힌 적 캐릭터는 ‘어비스’를, 탑승자의 행동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로봇의 존재는 ‘에이리언2’의 파워로더를, 전투기에 맨몸으로 매달려 싸우는 주인공은 ‘트루 라이즈’를 연상시킵니다. ‘스타쉽 트루퍼스’,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 등 다른 액션 영화들의 영향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사 구조가 빈약하고 기존 영화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유로 대작 오락 영화로서의 ‘아바타’의 가치를 결코 폄하할 수는 없으며 단점보다는 장점이 두드러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나비의 형광 빛 새파란 피부가 대변하는 판도라의 환상적인 비주얼은 물량 공세로 점철된 3D 영상과 맞물려 압도적인 시각적 쾌감을 선사하기 때문에 시고니 위버를 제외하면 눈에 익은 배우가 드물다는 사실조차 잊도록 합니다. 일반적으로 실사와 CG의 결합은 어색하다는 고정 관념도 완전히 무너뜨리며 지구인의 첨단 병기와 판도라의 자연의 어색하기 십상인 대결을 매끄럽게 영상으로 승화시킵니다. 게다가 매 작품마다 현란한 기교를 뽐내며 기술적 실험을 성공리에 안착시킨 제임스 카메론의 불도저와 같은 연출력이 더해진 ‘아바타’는 가히 영상 혁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후속 작품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액션 영화의 판도를 바꾼 ‘매트릭스’와 ‘반지의 제왕’에 ‘아바타’ 역시 빚지고 있지만, ‘아바타’가 두 작품에 필적하는 반열에 올라, 차후 액션 영화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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