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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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파’, ‘엔드 오브 에바’의 흔적 애니메이션

※ 본 포스팅에는 ‘에반게리온 파’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반게리온 파’(이하 ‘파’)를 다시 한 번 관람하며, 세 번 관람할 때까지 어렴풋이 인지했던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의 흔적들을 본격적으로 찾았습니다. 구극장판 ‘엔드 오브 에바’(이하 ‘엔드’)와 ‘에반게리온 서’(이하 ‘서’) 및 ‘파’로 이어진 신극장판은, ‘서’와 ‘파’의 카오루의 대사를 통해 패럴럴 월드일 가능성도 암시하고 있는데, ‘파’에서는 곳곳에서 ‘엔드’와 유사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파’와 ‘엔드’에서 유사한 장면을 다수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우연의 일치이거나, 제 억측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지만, 하나의 장면과 사소한 설정, 짧은 대사 한 마디에도 철두철미하게 공을 들이는 것이 안노 히데아키 총감독을 비롯한 ‘에반게리온’의 스태프의 방식임을 감안하면, 의도적인 오마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제7사도의 습격으로 해상의 전함들을 한꺼번에 파괴되어 십자가 모양의 섬광이 연속적으로 솟아오르는 것은, ‘엔드’에서 아스카의 에바 2호기가 프리깃함 위로 십자가 모양의 섬광을 뿜어내며 각성한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바다에서 출격한 TV판 제8화 ‘아스카, 내일’과 달리, 공중에서 투입되어 활강하는 2호기의 첫 등장은, ‘엔드’에서 카오루의 인격을 이식시킨 엔트리 플러그가 주입된 양산기들이 2호기를 향해 강림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제8사도와의 전투가 종결된 후, 혼자만의 힘으로는 사도를 격퇴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2호기의 엔트리 플러그 안에서 몸을 웅크린 아스카의 자세는, TV판 제22화 ‘최소한, 인간답게’에서 에바와의 싱크로율이 저하되어 자신을 상실한 후, ‘엔드’에서 미사토에 의해 에바 2호기의 엔트리 플러그로 피신하여 웅크린 아스카의 자세와 동일합니다. 3호기가 사도로 폭주하기 직전 테스트 파일럿으로 탑승한 아스카의 미소 짓는 얼굴이 스크린 가득 클로즈업된 연출은, ‘엔드’에서 2호기에 어머니 료코가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각성한 아스카의 미소 짓는 얼굴을 클로즈업한 것과 비슷합니다.

3호기와의 전투에서, 초호기가 3호기의 내장을 이빨로 물어뜯어내는 것은, ‘엔드’에서 양산기가 2호기의 내장을 찢으며 뜯어 먹는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TV판 제8화 ‘생명의 선택을’에서는 토우지가 탑승한 3호기를, 더미 플러그가 작동한 초호기가 손으로만 뜯어냈는데, ‘파’에서는 아스카가 탑승한 3호기를 초호기가 이빨로 헤쳐 낸다는 점에서, ‘엔드’의 양산기의 행태에 근접한 셈입니다. ‘파’와 ‘엔드’ 모두 아스카의 탑승기가 상대 에바의 이빨에 뜯겨진다는 점은 의도적인 연출로 보입니다.

아스카를 죽일 뻔 했다 죄책감에 신지가 초호기 탑승을 거부하고 네르프를 떠나자, 오퍼레이터 시게루, 마코토, 마야는 머그컵에 든 차를 마시며 이후의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데, ‘엔드’에서 제17사도 타브리스(카오루)의 죽음을 끝으로 모든 사도를 퇴치한 이후 네르프가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인지 역시 세 사람이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장면과 유사합니다.

제10사도가 레이의 영호기를 흡수하자, 레이를 구출하기 위해 폭주하는 신지의 에바 초호기로 인해 하늘이 온통 붉게 물들며 시작되는 서드 임팩트는, 당연히 ‘엔드’의 서드 임팩트와 닮았는데, 레이의 거대화와 초호기의 신으로 각성이라는 점도 동일합니다. 서드 임팩트를 뒷받침하는 배경 음악이 행복과 환희에 찬 보컬곡이라는 점도 같습니다. ‘파’에서는 하야시바라 메구미가 부르는 ‘날개를 주소서’가 삽입되었는데, ‘엔드’에서는 흥겨운 분위기의 아리안의 ‘Komm, susser Tod’(‘오라, 달콤한 죽음이여’)가 삽입되었습니다.

연말의 극장가에서 ‘파’는 소수 애니메이션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지만, 흥행 성적은 ‘서’에 비해 시원치 않은 모양입니다. 크리스마스 및 연말 특수를 노리는 대작 오락 영화들의 개봉이 목전이라, ‘파’는 시원치 않은 흥행 성적으로 종결될지도 모릅니다. 도쿄와 서울을 오가며 네 번 관람했지만, 압도적인 전투 장면들에 대한 전율은 여전했는데, 한 번 더 관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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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밀피 2009/12/11 13:13 #

    (이 덧글에도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마리가 이호기 우라코드 불러낸 후 의도적 폭주+강화 시행 후, 멋있지만 시간 상으로는 한 순간에 나가떨어지고 본부의 리츠코가 "못 이겨.. 이게 인간의 한계야.."하는 것도, 엔드 오브 에바에서 아스카가 양산형들에게 처참히 뜯기기 전에 마지막 힘으로 폭주하지만 소용 없었던 것(?)의 진화형으로 생각됩니다.
  • 잠본이 2009/12/12 11:15 #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에바로군요.
  • 알츠마리 2009/12/16 03:25 #

    에바 2호기의 하강 전투신은 사실...-_-; 실사판 큐티 하니에 나왔던 장면과 아주 비슷합니다.(...이것도 가이낙스 물건으로 압니다만...) 무슨무슨 클로던가 하는 적의 괴인(...)이 손에서 미사일을 우두두두 발사하는데, 큐티 하니가(실사판) 하늘로 서전트 점프를(...) 하면서 그 미사일들을 피하고, '칼로 쳐서' 요격합니다.(...)
  • 제라툴 2010/05/28 07:32 # 삭제

    그리고 마리가 쓰는 6개의 미사일도
    앤드오브 에바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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