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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파’ 프리미엄 시사회 관람기 애니메이션

※ 본 포스팅에는 ‘에반게리온 파’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8월 도쿄 이케부쿠로 시네리브르에서 2회 관람하고 포스팅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파’(이하 ‘에바 파’) 총력 리뷰의 말미에서 ‘에반게리온 서’와 마찬가지로 서울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는데, 그 바람이 꼭 석 달 만에 이루어졌습니다.

도쿄와 그제 CGV 용산의 관람 환경의 가장 큰 차이는, 자막과 관객이었습니다. ‘에반게리온’ 특유의 복잡한 세계관과 설정을 대변하는 수많은 대사와 전문 용어들을 한글 자막 없이 일본어 듣기에만 의존해 관람하는 것은 피곤한 일입니다. 따라서 한글자막을 입힌 영상을 일본에 비해 커다란 한국 멀티플렉스 특유의 대화면으로 관람하는 것은 매우 편안했습니다.

동시에 한글 자막의 번역 상태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까다로운 애니메이션 팬들의 구설수에 오르지 않기 위해 전문 용어들도 충실히 번역하는 등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굳이 옥에 티를 지적하자면, 에바 2호기로 제7사도를 격퇴한 후, 구면이었다는 설정에 바탕을 둔 미사토와의 재회 장면에서, 아스카는 그녀답게 미사토에게 반말하지만, 한글 자막은 존댓말로 번역되었다는 점입니다. 나이만 보면 아스카가 미사토에게 존댓말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만만한 아스카는 TV판부터 미사토의 이름을 부르며 반말을 해왔던 설정을 감안하지 않은 번역이었습니다.

오프닝에서 제3사도와 맞서는 마리의 흥얼거리는 노래와 극중에 삽입된 하야시바라 메구미의 2개의 노래, 그리고 우타다 히카루의 엔딩 테마 ‘Beautiful World -PLANiTb Acoustica Mix-’는 모두 가사가 자막으로 번역되었습니다. 레이 역의 성우 하야시바라 메구미가 부른 ‘오늘은 안녕’과 ‘날개를 주소서’는, 각각 에바 초호기와 3호기의 대결 및 서드 임팩트 발동과 같이 매우 중요한 장면에 삽입되었습니다. 대사가 난무하는 가운데 삽입된 곡이라 대사의 자막은 중앙 하단에 가로로, 삽입곡의 가사 자막은 오른쪽 구석에 배치되었는데, 가사 자막을 대사 자막과 동시에 띄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나치게 빨리 스크린에서 사라져 불편했습니다. 자막과는 무관하지만, 냉정한 관점에서 들어보니 하야시바라 메구미는 미성이지만 가창력이 부족하고 고음 처리가 불안해 결정적인 장면의 몰입을 방해해 안쓰러웠습니다. 차라리 가창력이 보증된 전문 가수를 활용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도쿄에서 관람했던 8월 중순에는 이미 ‘에바 파’가 상영된 지 한 달 반이 넘은 평일 심야라 관객도 많지 않아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홀로 설레고 흥분했다면, 그에 비해 그제 프리미엄 시사회는 한국에서 12월초 정식 개봉을 앞두고 이벤트로 개최된 유료 시사였기 때문에 상영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기는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영화였다면, 정시에서 10분을 넘긴 광고의 범람을 묵인했겠지만, ‘에바 파’에 굶주린 관객들은 크게 짜증스러워했습니다. 광고와 광고 사이의 막간에 본편이 시작하지 않을까 집중하다가 새로운 광고가 나오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곤 했습니다.

본편이 시작되자 관객들의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108분의 러닝 타임 동안 화장실에 다녀오는 사람이 한 두 사람에 불과할 정도로 단 한 장면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고, 아스카의 누드와 미사토의 취침 장면의 연이은 개그에서는 극장이 떠나갈 정도로 큰 폭소가 터져 나왔습니다.

초호기에 의한 서드 임팩트가 시작된 후 엔드 크레딧이 오르자, 객석을 가득 메운 180여 명의 관객 중 단 두 사람만이 극장 문을 나섰고, 나머지는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엔딩 테마 후의 예고편을 기다렸습니다. 엔딩 테마 후 예고편에 앞서 카오루가 탑승한 에바 6호기가 달에서 강하해 초호기에 의한 서드 임팩트를 봉인하며 ‘계속’이 뜨자 ‘뭐야?’라며 곳곳에서 아쉬운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뒤이어 빠르게 지나쳐가는 후속작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Q’(이하 ‘에바 Q’)의 예고편이 TV판과 마찬가지로 미사토 역의 성우 미츠이시 고토노의 멘트 ‘서비스! 서비스!’로 마무리되자, ‘에바 파’에 대한 만족과 ‘에바 Q’에 대한 기대감이 어우러져 큰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프리미엄 패키지 쇼핑백을 들고 극장문을 나서는 관객 대다수는 흥분과 만족감에 충만한 표정이었고, 그 중 일부는 ‘에바 Q’는 반드시 일본에서 관람하겠다고 친구와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상영에 앞서 CGV 용산의 특별 창구에서 프리미엄 패키지의 쇼핑백이 늘어선 가운데, 20대를 중심으로 한 관람객들이 하나둘씩 쇼핑백을 수령하며 극장 로비를 채워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4반세기 정도 이 취미를 가져온 팬의 한 사람으로 뿌듯함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사람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은 여전히 너그럽지 않지만, 최소한 이것이 소위 ‘돈이 되는’ 풍토가 형성되어 특전이 포함된 이벤트로 서울 시내 유수의 멀티플렉스에서 정식 개봉된 사실에 감개무량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그에 관련된 취미는 어쩌면 예상외로 빠르게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비록 작품성 측면에서는 크게 기대되지 않지만, 내년 일본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는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를 수입해 정식 개봉하며, ‘에바 파’와 같은 프리미엄 시사회를 개최해 한정판 프라모델 등의 특전을 포함시키면 상당한 반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망상에 잠시 잠겼습니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파’ 총력 리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파’ 극장 팸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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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서’ 총력 리뷰
에반게리온 서 - 신극장판의 영화적 정합성


덧글

  • 미고자라드 2009/11/27 18:02 #

    CGV에서는 시끌시끌하게 보셨군요. 롯데시네마에선 조용하게 봤는데 ^^
  • 시엔 2009/11/27 19:33 #

    다음주에 휴가 풀리면 꼭 보고 싶습니다.ㅠㅠㅠㅠㅠ
  • 욜덴 2009/11/28 12:02 #

    오늘 더블 상연회를 보고왔습니다 이것도나쁘지않군요 나중에 q가 정식상영되면 3편 연속 상영하면 정주행할 용자분들도 계실들..

    더블오 극장판이라면... 3번 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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