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1일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아류작
기시타니 고로 감독의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은, 결혼을 목전에 둔 예비 신부 히로코(우에노 주리)가 우연한 살인에 휘말리면서, 도주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원제 ‘킬러 버진 로드’가 드러내는 것처럼, 여행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장하며 행복의 의미를 찾는 히로코의 모습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로드 무비이며, 그 여행에 고바야시(기무라 요시노 분)가 동참하게 되는 여성 버디 무비라 할 수 있습니다. 초반부 캐릭터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뮤지컬을 활용하였고, 추격전 장면에서는 레트로 게임을 연상시키는 CG가 사용되는 등 만화와 같은 편집을 바탕으로, 어린 시절부터 따돌림 당하며 불행했던 여주인공이 행복해지기 위해 분투한다는 점에서 나가시마 테츠야 감독, 나카타니 미키 주연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인생의 행복과 불행에 대해 깊이 있는 관점이 돋보였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과 달리,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은 유치하고 깊이도 부족합니다. 현란한 편집 속에서도 진한 페이소스를 유발했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 비해,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은 개연성이 부족하며 후반부에는 신파에 기댑니다. 히로코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의 불행이 너무 쉽게 풀린다는 점에서 단순한 코미디 이상의 감동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내러티브의 근간은 ‘가방 속의 8머리’의 영향을 받았으며, ‘오멘’, ‘터미네이터’의 패러디도 엿보입니다. 우에노 주리의 보이시한 이미지와 백치미에 전적으로 의존하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볼거리가 많지 않습니다. (우에노 주리는 내러티브와는 무관한 엔드 크레딧 이후의 서비스 컷에도 등장합니다.) ‘오타쿠 = 변태’의 편견에 치우친 설정과 폭주족을 다루는 판에 박힌 방식도 재미를 반감시킵니다.
# by | 2009/11/01 09:00 | 영화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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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런것도 아닌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