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작가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다시 보는 추억의 미드 ‘V’(브이) - 제2부 영화

마이크는 숀과 전처가 살던 마을을 찾지만, 유일한 생존자인 숀의 친구 조쉬에게 마을 사람들 모두가 UFO 모선으로 납치되었다는 말을 듣습니다. 마이크는 조쉬와 함께 숀의 집을 뒤져 수송선에서 훔친 모선 열쇠를 찾아냅니다. 마이크는 조쉬를 레지스탕스에 맡기고 토니와 함께 수송선을 통해 모선으로 잠입하려 하지만, 교전 끝에 토니는 외계인의 독을 맞고, 마이크도 부상을 입어 외계인들에게 붙잡히는 신세가 됩니다. 외계인이 파충류 얼굴의 전모를 드러내고, 독을 뿜는 것은 이 장면에서 처음 제시됩니다. 토니 역의 에반 킴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보이며, 외계인을 속이기 위해 횡설수설하는 대사 속에서 한국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마이크 역의 마크 싱어와 함께 ‘V’의 1부 오프닝을 장식했던 에반 킴의 출연은 여기까지입니다. 모선에서 마틴의 협조로 마이크는 토니와 마지막으로 대면하지만, 생체 실험의 결과 차디찬 시체가 되었다는 암시만 나올 뿐,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외계인이 인류를 생체 실험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설정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의 나치 독일이나 일본군을 연상시킵니다.

다니엘은 로빈과 결혼하겠다고 공언하다 할아버지 에이브라함에게 꾸중을 듣자, 외계인들에게 로버트 일가의 은닉을 밀고합니다. 하지만 로버트 일가는 산초의 도움으로 LA 교외로 탈출하는데 성공하고, 로버트 일가를 숨겨준 에이브라함과 그의 아들 스탠리 부부가 모선으로 끌려갑니다. 에이브라함은 유태인의 상징은 키파를 쓰고, ‘샬롬’이라며 외계인들을 맞이하는데, 이미 죽음을 각오한 듯 평온한 표정입니다. 다시 한 번 외계인이 나치와 동일시되는 장면입니다. 1984년 국내 방영 당시 에이브라함의 대사 ‘샬롬’은 ‘안녕들 하시오’로 더빙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무래도 더빙은 이런 원어 대사만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기도 합니다. 스탠리 부부는 잔혹한 고문을 거쳐 마을로 돌아오지만, 에이브라함의 등장은 역시 이 부분이 마지막입니다. 에이브라함의 죽음으로 인해, 절친했던 루비는 레지스탕스에 가담해, ‘에이브라함을 위해’라며 화염병을 수송선에 던져 파괴시킵니다. 갑작스레 리더가 되어 자신의 리더십에 의문을 지닌 줄리엣을 어머니처럼 보살피는 것이 루비의 역할이며, 제4부에 첫 등장해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두드러지는, 냉정하기 짝이 없는 햄과도 마음을 터놓게 되는 지낼 정도로 루비는 ‘마음 좋은 할머니’이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운명 또한 비극적입니다.

다이애나는 체포된 마이크를 ‘개조’하는 것은 지난한 일이라며 포기하고 살해하려 하지만, 마틴은 다이애나의 자존심을 건드려 ‘개조’하도록 하며 마이크의 생명을 연장시킵니다. 마틴은 마이크에게 자신을 비롯한 소수의 동료들이 지구 침공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토니가 퇴장한 뒤, 마틴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셈으로, 마이크와 마틴은 종을 뛰어넘어 서로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구축하게 됩니다. 후속작인 19부작의 제1부에서 다이애나에 의해 마틴이 살해당했을 때, 당시 어린 시청자들이 눈물을 감추지 못했을 정도로 ‘착한 외계인’ 마틴의 비중은 막대했는데, 19부작의 후반부에서 마틴의 쌍둥이 동생 필립으로 마틴 역의 배우 프랭크 애쉬모어가 재등장합니다. 기존의 SF 영화에서 일반적인 외계인은 인류와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V’의 외계인들은 정체는 파충류이나, 두 발로 걸으며 인류와 완벽한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각각의 외계인 캐릭터에 개성을 부여할 수 있었으며, 다이애나, 스티븐, 브라이언과 마틴, 윌리엄, 바바라와는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외계인 캐릭터에도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이 가능해졌으며, 다이애나의 권력 추구나 바바라의 섹스어필도 가능해졌습니다. 단순히 파괴만을 앞세우지 않고 인간과 동일한 행동 양식을 지녔다는 점에서, ‘V’의 내러티브는 풍부해질 수 있었고, 은유와 상징을 통한 정치 스릴러로의 자리매김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마틴의 동료 바바라는 감금된 마이크에게 자신의 제복과 권총을 제공한 다음, 탈출로 위장하기 위해 자신을 저격하라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바바라 역의 제니 뉴먼의 비키니 차림이 등장하는데, 아무리 봐도 속옷보다는 수영복에 가깝습니다. 마이크의 탈출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제복과 권총을 제공하며 자신을 도운 외계인을 저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남성인 마틴이 아니라 여성인 바바라라는 점은 다분히 눈요깃거리와 시청률을 의식한 것입니다. 마이크는 바바라의 제복을 입고 (외계인의 제복은 사이즈가 정해진 것이 없이 입는 사람에 따라 신축성 있게 변화한다고 바바라의 대사에서 언급됩니다.) 수송선에 탑승해 모선을 탈출하는데, 에코가 발생하는 외계인의 목소리만큼은 흉내 낼 수 없어 결국 외계인 장교에게 정체를 발각당해 습격당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에코가 발생하는 외계인의 목소리는 당시 방영되었던 KBS 2TV에서는 재현되지 못해, 왜 마이크가 말을 하지 않다 갑자기 습격당하는 것일까 궁금해 했었습니다. 훗날 AFKN을 통해 원어로 접했을 때,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제복을 입고 지상에 내려온 마이크는 외계인으로 오인되어 일라이어스를 비롯한 레지스탕스의 습격을 받습니다. 이래저래 지구인과 외계인 양측 모두에 습격당하는 마이크입니다. 하지만 목소리를 통해 자신이 외계인이 아니며, 자신의 아들과 전처도 납치를 당했다며 부역자도 아님을 증명합니다. 줄리엣은 크리스틴의 집에서 마이크가 벌인 활극을 떠올리며 그의 결백을 뒷받침합니다. 마이크는 레지스탕스의 리더가 작은 체구의 젊은 여성 줄리엣이라는 사실에 놀라며 그녀를 ‘꼬마(kid)’라고 부르는데, 더빙판에서는 ‘꼬마 아가씨’로 호칭된 바 있습니다.

로빈은 레지스탕스의 근거지에서 답답함을 느껴 배회하다 체포되어 모선으로 옮겨집니다. 다이애나는 브라이언으로 하여금, 로빈과의 ‘실험’을 지시하며 종과 종의 경계를 넘는 섹스를 통한 혼혈의 출산을 유도합니다. 다이애나가 지켜보는 가운데, 브라이언과 로빈의 섹스가 암시되는데, 이 장면을 통해서도 ‘V’는 성인용 SF임이 입증됩니다.

줄리엣은 레지스탕스의 근거지를 산 위에서 평지의 하수구 터널로 옮기고, 경찰서를 습격해 무기를 입수하려 합니다. 마이크는 줄리엣의 작전에 동참하지 않고, 모선에 다시 잠입해 숀을 구해오겠으며, 외계인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도 밝히겠다고 약속합니다. 마이크의 ‘외로운 총잡이’ 기질이 유감없이 발휘되는데, 줄리엣은 그를 말리지 않고 무사 귀환을 기원합니다. 마이크는 공식적인 취재를 포함하면 벌써 네 번째 모선에 가는 셈인데, 제복을 입수한 이후, 거의 제 집 드나들 듯 모선을 뻔질나게 들락거리게 됩니다. 카메라맨이자 민간인인 그의 복장은 주로 캐주얼이지만, 외계인의 붉은 색 제복이 원체 강렬해, 현재 인터넷에서 검색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대부분의 마이크의 사진은 (그가 외계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외계인 제복차림입니다.

홀로 모선에 잠입한 마이크는 미리 준비해둔 열쇠로 제한 구역에까지 침투하게 됩니다. 모선의 모든 출입문이 동일한 열쇠를 사용한다는 설정은 허술한 것입니다. 그는 외계인들이 공언했던 화학 약품이 아니라 실제로는 물을 원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마틴과 조우한 마이크는(사실 그 거대한 모선에서 다시 마틴과 조우했다는 것도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지독한 우연의 일치입니다.), 마틴과 함께 납치된 사람들을 냉동 보관하고 있는 거대한 창고에 동행해, 외계인들이 인류를 식량으로 삼는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인간을 냉동보관한 거대한 창고의 특수 효과 비주얼은, CG를 활용할 수 없는 당시의 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매우 뛰어납니다.

마틴이 자신들은 또 다른 외계인들과 교전 중이기에, 납치된 사람들 중 일부를 전사로 양성한다는 뜻을 밝히자, 마이크는 또 다른 외계인들은 지구인들의 동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반색합니다. 제2부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를 바탕으로 줄리엣은 또 다른 외계인들과의 교신을 통한 협력을 시도하지만, 또 다른 외계인은 결국 등장하지 않습니다. 끝내 후속 19부작에도 이들이 등장하지 않는 것을 보면, 맥거핀에 불과한 것인지, 예산 문제로 각본을 수정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침략자와 방어자,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선명한 정치 스릴러의 구도를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또 다른 외계인의 존재가 등장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럽습니다.

줄리엣 일행은 빛과 열에 약한 외계인의 약점을 이용해 거울과 화염병, 그리고 권총으로 맞서 희생자가 속출하면서도, 무기고 습격에 성공합니다. 원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레지스탕스의 무장은, 이후 소총이나 머신건과 같은 보다 강력한 무기와 더불어, 마틴과 같은 협력자들 덕분에 외계인의 레이저총과 같은 무기로 체계가 일신됩니다. 한편, 아서의 공장에 시한폭탄을 장치한 레지스탕스의 기습으로, 윌리엄은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이지만, 하모니에 의해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로버트는 로빈의 행방을 찾다 외계인들과 거래를 하게 됩니다. 산 위의 근거지 위치를 알려주는 대신, 가족을 미리 빼올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로빈을 되돌려 보내준다는 조건이 바로 그것입니다. 하지만 가족을 걸고 맹세한 외계인은 로버트와의 약속을 깨끗이 배신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외계인에게 있어 가족은 무의미합니다. 산 위의 근거지로 향하는 로버트의 머리 위로 수송선의 습격이 시작됩니다.

마틴의 협조로 로빈과 산초를 구출한 마이크는, 자신과 동행해 모선을 탈출하려는 마틴을 말리며 바바라의 살신성인을 상기시킵니다. 잠시 갈등하는 마틴의 인간적인 면모는 나약함보다는 매력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탈출한 마이크를 다른 수송선들이 뒤쫓습니다. 레이저 기총좌에 앉은 산초는 1기의 수송선을 격추시키는데 성공하는데, 이 장면의 미장센과 편집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의 밀레니엄 팰콘과 타이 파이터의 전투 장면을 차용한 것입니다. 숀의 LA 다저스 모자로 고쳐 쓴 마이크는 남은 1기의 추격을 뿌리치며 격퇴하는데, 이 같은 연출은 미국인들이 좋아할만합니다. 비록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을 차용했지만, ‘V’의 공중전 장면의 박진감은 당시 TV 드라마의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었고, 이후 19부작에서도 뱅크처럼 재활용된 바 있습니다. 5부작이 한꺼번에 방영된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 ‘V’는 제1부와 제2부가 1983년 5월 1일과 2일 연속 방영되었고, 제3부부터 제5부까지는 ‘V : The Final Battle’로 1년 뒤인 1984년 5월 6일부터 8일까지 방영된 것입니다. 따라서 제2부는 1년 뒤 방영될 다음 시즌으로 연결되는 클리프 행어로써 기대감을 증폭시키면서도, 동시에 2부작 시리즈의 완결편 역할을 하기에 상당한 물량이 투입된 전투 장면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제1부와 제2부를 뒷받침하는 조 하넬이 작곡한, 웅장하면서도 긴박감 넘치는 오케스트라의 메인 테마와 배경 음악도 매우 훌륭합니다.

수송선의 습격으로 산 위의 근거지는 아수라장이 되는데, 로버트의 어린 두 딸의 장난감 중에는 그레이트 마징가의 대형 피겨도 있습니다. 이는 4:3의 화면비로 방영된 국내 더빙판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인데, 만일 16:9 사이즈로 방영되어 그레이트 마징가의 피겨가 노출되었다면, 당시의 어린 시청자들은 더욱 열광했을 것입니다.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사람 속에서 줄리엣은 권총으로 다이애나가 탑승한 수송선과 단신 맞서는데, 제1부 오프닝의 엘살바도르 반군 지도자의 모습과 동일합니다. 당시 미국에서 ‘V’는 제2부까지만 방영되고 후년을 기약했으니, 이 장면은 처음과 끝이 동일한 수미상관이었던 셈입니다. 다이애나는 줄리엣에 관심을 보이며 죽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다이애나와 줄리엣의 질긴 인연이 시작됩니다. 결정적인 순간 마이크의 수송선이 등장해, 다이애나의 수송선에 일격을 가해 줄리엣을 구합니다. 다이애나는 파충류의 녹색 피부를 노출한 채, 후퇴합니다. 재회를 기뻐하는 마이크와 줄리엣 사이에는 특별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한편 로버트는 아내 캐서린의 죽음으로 자신의 죗값을 비싸게 치룹니다. 캐서린의 역할을 대신해야하는 맏딸 로빈에게, 막내 케이티는 ‘엄마 같다’고 말합니다. 로빈은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녀가 진정한 어머니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보는 추억의 미드 ‘V’(브이) - 리뷰를 시작하며
다시 보는 추억의 미드 ‘V’(브이) - 제1부


덧글

  • 풍신 2009/10/29 13:05 #

    그레이트 마징가라니...매니악했군요.
  • 샤린로즈 2009/10/29 19:08 #

    아.. 파충류 소녀의 충격(?)을 준 V네요 참 인상 깊었는데..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