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4일
[관전평] 10월 24일 기아:SK 한국시리즈 7차전 - 기아, 선발 투수진의 힘으로 우승
양 팀 도합 15명의 투수가 투입된 총력전 끝에 기아가 9회말 1사 후 터진 나지완의 좌중월 끝내기 솔로 홈런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4회초 박정권의 2점 홈런으로 선취득점한 SK가 중반까지 타선이 터져 5:1로 앞서가며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듯싶었지만, 계투진으로 난조로 역전패했습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이래 12경기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며 매 경기 격전이 이어졌기 때문에 SK 불펜의 피로가 누적된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그 동안 SK 불펜은 타선이 선취득점할 경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면서도 종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켰는데, 오늘은 기아 타선에 장타를 연이어 허용하며 무너졌습니다. SK는 6회초까지 5:1로 앞섰지만, 6회말 나지완에 2점 홈런과 7회초 안치홍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추격당했고, 5:5로 맞선 9회말 나지완의 홈런을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그동안 승부처에서 기아 타자들의 장타를 묶는데 성공했지만, 7차전까지 시리즈가 장기화되면서 구위 하락은 막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수비도 매끄럽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5:1로 앞선 6회말 선두 타자 김원섭의 타구를 유격수 나주환이 한 번 더듬는 사이 내야 안타가 되었고, 곧이어 나지완의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나주환이 김원섭의 타구를 처리했다면 나지완의 홈런은 솔로 홈런이 되었을 것이고, 한 번의 기회로 동점을 만들 수 있는 2점차가 아니라 3점차를 유지하며 비교적 부담이 덜 했을 것입니다. 아울러 7회말 1사 1, 2루에서 김원섭의 안타를 노바운드로 처리하기 위해 전진하다 공을 놓친 박재홍의 수비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1사에서 2루주자 이현곤이 타구를 보고 주루 플레이를 전개했기 때문에, 박재홍이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처리했다면 이현곤이 홈에 들어와 동점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여러모로 김원섭은 행운이 따랐습니다.
SK의 공격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4회초 박정권의 좌월 2점 홈런으로 2:0으로 앞선 이후 얻은 무사 1, 3루 기회에서 나주환이 삼진, 정상호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초반이기는 했지만, 나주환의 타석에서 스퀴즈를 시도하는 것도 고려해봤으면 싶었습니다. SK 벤치로서는 나주환이 병살타를 기록해도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는지 모르지만, 다음 타자 정상호가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지 않음을 감안하면 나주환에게 스퀴즈를 지시해 3:0을 만드는 편이 나았습니다. 결국 나주환이 삼진을 당하며 SK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되었고, 여기서 추가 득점하지 못한 것이 결국 화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박경완과 김광현, 전병두 등 배터리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제외된 상태에서 준플레이오프를 리버스 스윕으로 가져가고, 한국시리즈에서도 기아를 상대로 7차전까지 접전을 벌인 SK의 저력은 놀랍습니다. 특히 박정권이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SK는 큰 수확을 얻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작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에 3승 1패로 앞서고 있던 SK는 2:0으로 앞서던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서 김현수를 채병용이 병살 처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은 바 있습니다. 영광스런 우승의 순간 마운드에 있었던 채병용이 그로부터 1년 뒤 같은 장소에서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통한의 준우승의 순간 마운드에 있게 된 것을 보면 야구라는 스포츠의 아이러니컬함을 새삼 절감하게 됩니다. 7년 전인 2002년 삼성과의 한국 시리즈에서 LG 사령탑이었던 김성근 감독이 6차전에서 9회말 마해영에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고 준우승에 머문 바 있는데, 이번에도 김성근 감독은 SK 유니폼을 입고 나지완에 7차전 끝내기 홈런을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패권을 모두 거머쥐며 2009 한국 프로야구의 최강자로 떠오른 기아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기아의 우승 원동력으로는 무엇보다 로페즈와 구톰슨으로 대변되는 외국인 선발 투수의 공이 컸습니다. 작년까지 2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불펜의 힘이 강한 SK와 두산이 패권을 다퉜는데, 올해에는 두 팀이 우승에 실패했으며, 역시 불펜의 힘으로 4강권을 유지했던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기아가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모두 재계약에 성공할지는 미지수이나, 내년 프로야구에서는 선발을 두텁게 쓰는 기아의 스타일이 한국 프로야구의 대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이래 12경기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며 매 경기 격전이 이어졌기 때문에 SK 불펜의 피로가 누적된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그 동안 SK 불펜은 타선이 선취득점할 경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면서도 종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켰는데, 오늘은 기아 타선에 장타를 연이어 허용하며 무너졌습니다. SK는 6회초까지 5:1로 앞섰지만, 6회말 나지완에 2점 홈런과 7회초 안치홍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추격당했고, 5:5로 맞선 9회말 나지완의 홈런을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그동안 승부처에서 기아 타자들의 장타를 묶는데 성공했지만, 7차전까지 시리즈가 장기화되면서 구위 하락은 막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수비도 매끄럽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5:1로 앞선 6회말 선두 타자 김원섭의 타구를 유격수 나주환이 한 번 더듬는 사이 내야 안타가 되었고, 곧이어 나지완의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나주환이 김원섭의 타구를 처리했다면 나지완의 홈런은 솔로 홈런이 되었을 것이고, 한 번의 기회로 동점을 만들 수 있는 2점차가 아니라 3점차를 유지하며 비교적 부담이 덜 했을 것입니다. 아울러 7회말 1사 1, 2루에서 김원섭의 안타를 노바운드로 처리하기 위해 전진하다 공을 놓친 박재홍의 수비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1사에서 2루주자 이현곤이 타구를 보고 주루 플레이를 전개했기 때문에, 박재홍이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처리했다면 이현곤이 홈에 들어와 동점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여러모로 김원섭은 행운이 따랐습니다.
SK의 공격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4회초 박정권의 좌월 2점 홈런으로 2:0으로 앞선 이후 얻은 무사 1, 3루 기회에서 나주환이 삼진, 정상호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초반이기는 했지만, 나주환의 타석에서 스퀴즈를 시도하는 것도 고려해봤으면 싶었습니다. SK 벤치로서는 나주환이 병살타를 기록해도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는지 모르지만, 다음 타자 정상호가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지 않음을 감안하면 나주환에게 스퀴즈를 지시해 3:0을 만드는 편이 나았습니다. 결국 나주환이 삼진을 당하며 SK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되었고, 여기서 추가 득점하지 못한 것이 결국 화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박경완과 김광현, 전병두 등 배터리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제외된 상태에서 준플레이오프를 리버스 스윕으로 가져가고, 한국시리즈에서도 기아를 상대로 7차전까지 접전을 벌인 SK의 저력은 놀랍습니다. 특히 박정권이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SK는 큰 수확을 얻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작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에 3승 1패로 앞서고 있던 SK는 2:0으로 앞서던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서 김현수를 채병용이 병살 처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은 바 있습니다. 영광스런 우승의 순간 마운드에 있었던 채병용이 그로부터 1년 뒤 같은 장소에서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통한의 준우승의 순간 마운드에 있게 된 것을 보면 야구라는 스포츠의 아이러니컬함을 새삼 절감하게 됩니다. 7년 전인 2002년 삼성과의 한국 시리즈에서 LG 사령탑이었던 김성근 감독이 6차전에서 9회말 마해영에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고 준우승에 머문 바 있는데, 이번에도 김성근 감독은 SK 유니폼을 입고 나지완에 7차전 끝내기 홈런을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패권을 모두 거머쥐며 2009 한국 프로야구의 최강자로 떠오른 기아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기아의 우승 원동력으로는 무엇보다 로페즈와 구톰슨으로 대변되는 외국인 선발 투수의 공이 컸습니다. 작년까지 2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불펜의 힘이 강한 SK와 두산이 패권을 다퉜는데, 올해에는 두 팀이 우승에 실패했으며, 역시 불펜의 힘으로 4강권을 유지했던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기아가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모두 재계약에 성공할지는 미지수이나, 내년 프로야구에서는 선발을 두텁게 쓰는 기아의 스타일이 한국 프로야구의 대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by | 2009/10/24 19:29 | 야구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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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즈는 재계약할 것 같고, 구톰슨은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
LG가 앞으로 잘하려면, 우선 모래알 같은 선수단의 조직력을 바로 세워야 할 듯..
그래서 신임 박종훈 감독님이 조인성을 가장 먼저 만나 그와 상담한 이유가 이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