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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7일 SK:두산 플레이오프 1차전 - 금민철, 괄목상대 호투 야구

작년과 재작년의 한국시리즈의 재판인 SK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결과도 재판이었습니다. 두산은 SK 선발 글로버의 제구가 잡히기 전에 공략해 뽑은 3점을 지켰고, 금민철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의 막중한 부담을 털고, 준플레오프의 호투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습니다.

금민철은 5이닝 동안 6피안타와 2볼넷을 허용했지만 단 1실점에 그치며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피안타 숫자에 비해 실점이 적었던 것은 선두 타자와의 승부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금민철은 5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선두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습니다. 8개 구단 중 가장 전력분석능력이 뛰어난 SK라면, 1차전 선발이 예고되기 이전부터 금민철을 1차전 선발로 상정하고 갖은 분석을 다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민철의 제구가 상당히 좋아 SK 타자들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만일 금민철이 플레이오프 5차전이나 한국시리즈에 다시 등판해 호투한다면 내년 시즌에는 괄목상대할 좌투수로 성장할지도 모릅니다. 19연승으로 시즌을 마친 이후 SK는 열흘 이상의 공백기가 있었는데, 이로 인해 타자들의 타격감이 아직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SK는 한국 시리즈에 직행했던 작년과 재작년 1차전에서 모두 타선이 터지지 않아 두산에 패한 바 있습니다.

1회초 고영민의 우월 솔로 홈런이 결승타가 되었는데, 그에 앞서 이종욱이 8구까지 끌고 가며 글로버로 하여금 많은 투구를 하도록 한 것이 고영민의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구질이 다양한 글로버의 공을 오래도록 지켜봄으로써, 노려치기에 능한 고영민이 슬라이더를 홈런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습니다. 2회초에는 선두 타자 최준석의 우월 홈런이 나오며 2:0이 되었는데, 두산이 초반에 얻은 두 개의 홈런이 모두 우타자의 밀어치기에 의한 우월 홈런이라는 점에서 글로버를 공략하기 위해 상당한 분석이 뒷받침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글로버는 페넌트레이스 후반기에 리그 에이스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강력한 모습이었는데, 열흘 가까운 휴식으로 인해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습니다. 시즌 내내 피홈런이 6개에 불과했는데, 오늘 경기에서만 2개나 허용했습니다. 우측으로 강하게 분 바람도 글로버에게는 불운으로 작용했습니다.

두산의 쐐기점은 정수빈의 타점이었습니다. 최준석의 솔로 홈런 이후, 무사 1, 3루의 기회에서 용덕한이 삼진으로 돌아서자, 고졸 신인 정수빈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고 타석에 들어섰을 것입니다. 그러나 볼카운트도 2-1으로 몰린 상황에서 투수 앞 땅볼을 치고도 자신은 1루에서 살아 3루 주자의 득점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만일 정수빈마저도 범타로 물러났다면, 두산은 2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야 했을 것이고, 2회말 실책성 수비를 연발하면서 1실점한 이후, 1점차의 초박빙 승부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금민철도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며, 8회말 박정권의 홈런이 동점타가 되었을 것입니다. 임재철의 부상으로 우익수 기용에 있어 민병헌이 아니라 경험이 적은 정수빈을 기용한 것은 모험수인데, 이것이 적중한 것입니다.

SK는 이호준을 벤치에 앉히며, 4번 타자로는 이재원, 5번 타자로는 나주환을 기용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빼들었는데, 이재원은 3타수 2안타로 제몫을 했지만, 나주환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나주환에게 유독 많은 기회가 걸렸는데, 1회말 2사 1, 2루, 3회말 1사 1루, 5회말 2사 2루 등 세 번의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했고 흐름이 번번이 끊겼습니다. 나주환의 자리에 박정권이 있었다면 오늘 경기 양상은 사뭇 달라졌을 것입니다. 평소 높은 확률을 자랑하는 김성근 감독의 대타 작전도 결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타격감이 좋은 이재원을 빼고 김재현을 대타로 기용한 것은 성급한 것이었습니다. 8회말 3-1로 뒤진 상황이라 선두 타자로 나온 대타 김재현이 홈런을 기록하더라도 3:2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이재원을 그대로 두고, 박정권의 다음 타석인 7번 김연훈 자리에 김재현을 기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마도 그랬다면 박정권의 홈런으로 3:2로 추격한 시점에서 김재현과 상대해야 하는 임태훈으로서는 악몽과 같은 상황이 연출되었을 것입니다. 아니면 9회말에 이용찬을 상대로 대타로 기용되었더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글로버가 초반 난조를 보였지만 3회초 이후 안정을 찾았고, 고효준, 윤길현, 정우람으로 이어진 SK의 계투진은 여전히 난공불락이었습니다. SK 타자들이 타격감을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이는 2차전의 두산 선발은 세데뇨입니다. 김경문 감독은 원정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잠실로 끌고 가려는 장기적인 운영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욱, 김현수, 김동주가 무안타에 그쳤는데, 특히 김현수는 작년 한국시리즈의 부진을 떠올리며 설욕을 벼르기보다는 평정심을 되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덧글

  • 오가니스트 2009/10/07 23:39 #

    곰쨩 하악하악.

    기아팬은 쳐발려야 제맛인 스크를 곰이 쳐바르고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시엔 2009/10/08 19:35 #

    금민철이 예상밖으로(?) 잘하네요.
    내년엔 선발 한 자리 들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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