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페타지니, 박용택, 이대형 빠졌나

올 시즌도 LG는 7위에 머물며 7년 째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100만 가까운 관중을 동원했습니다. LG팬들의 충성도 못지않게, 프런트도 나름대로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성적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LG는 이미 100만 관중을 넘어섰을 것입니다.

마케팅의 측면에서 LG는 선구자적인 입장에 서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중에서도 2007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선수들의 사진이 삽입된 입장권은 야구장을 찾아오는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소장 가치도 상당합니다. 작년까지는 선수들의 사진이 삽입된 입장권을 도입하지 않았던 덕아웃 라이벌 두산도 올 시즌 LG를 벤치마킹한 것을 보면, LG의 마케팅의 성공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선수들의 사진이 삽입된 입장권 발매가 3년째로 접어드는 올해는 오히려 그 마케팅이 퇴보한 느낌입니다. 작년에는 9종이었던 입장권이 올해는 6종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당연히 입장권에 사진이 올라간 선수들의 숫자도 줄었습니다.



올 시즌 LG의 입장권에 삽입된 선수는 사진과 같이, 봉중근, 박명환, 조인성, 안치용, 이진영, 정성훈입니다. 아마도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작년까지의 성적과 올 시즌의 기대치를 반영하여 6명의 선수가 선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2008 시즌 종료를 코앞에 둔 현시점에서 위 6명의 선수가 과연 LG를 대표하는 선수인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를 지울 수 없습니다. 특정 선수를 들먹이며 누가 빠졌어야 옳다고 거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즌 전 선수 개인의 활약상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아로 트레이드된 김상현이 올 시즌 MVP를 도맡을 활약을 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유수의 야구전문가 중에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작년까지의 활약과 올 시즌의 기대치를 아울러, 페타지니와 박용택, 이대형을 빠뜨린 것은 석연치 않습니다. 페타지니는 이미 작년부터 부동의 4번 타자였으며, 박용택은 몇 안 남은 프랜차이즈 스타이며, 이대형은 2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었습니다. 올 시즌 페타지니는 LG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을 내내 치른 타자 중 최초로 100타점을 기록했고, 박용택은 3할 7푼 대의 고타율로 타격왕을 넘보고 있으며, 이대형은 3년 연속 도루왕을 예약했습니다. 출루율 1위가 확정적인 페타지니를 포함해, 세 선수 이외에 올 시즌 LG의 개인 타이틀 수상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시즌 전 세 선수들이 이 정도로 활약하리라 예상하는 것은, 김상현이 MVP급 활약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보다는 쉬웠을 것입니다.

팬들은 다양한 선수들의 사진이 삽입된 입장권을 소장할 수 없으며, 선정된 6명의 선수를 제외한 1군의 주전급 선수들은 구단에 섭섭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6명의 선수 중 FA로 영입된 선수가 절반이나 되는 3명이나 된다는 점도 개운치만은 않습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했지만, 구장을 비롯한 인프라 문제처럼 지난한 해결과제로부터 프로야구에 관련된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는 것까지 가야할 길은 아직 멉니다. 그중에서 미국이나 일본처럼 야구 선수들의 사진이 인쇄된 카드가 아직까지 정착되지 못한 점도 아쉽습니다. 그런 점에서 선수들의 사진이 삽입된 입장권은 야구 카드를 대체하는 측면도 있었는데, 올 시즌 LG의 입장권 마케팅은 과거보다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다면, 보다 다양한 선수들의 사진을 입장권에 삽입시키며, 궁극적으로는 스타플레이어들뿐만 아니라 1군과 2군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까지 망라해, 홈경기 때마다 매일 같이 입장권의 선수 사진이 바뀌는 것을 고려해보는 것도 바람직할 듯합니다. 이럴 경우 팬들은 매일같이 바뀌는 60여 종의 입장권을 모두 소장하기 위해서라도, 야구장을 찾는 이유를 더할 수 있을 것입니다.

by 디제 | 2009/09/25 09:23 | 야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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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미노 at 2009/09/25 10:04
작년 사직 입장권은 이뿌던데 올해는 영 별로라는.....
Commented by 페이토 at 2009/09/25 16:08
작년, 재작년 입장권은 예뻤는데 올해는 왜 이모양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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