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18일
[관전평] 9월 18일 LG:기아 - 페타지니와 존슨의 엇갈린 교훈
포스트 시즌 진출이 확정된 팀과 탈락이 확정된 팀의 집중력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기아는 세 개의 병살타를 장타력으로 극복하며 역전승한 반면, LG는 8안타를 때려내고도 단 1득점에 그치며 패했습니다.
오늘과 같은 경기를 보면 새삼 LG의 선수층이 얇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됩니다. 3번 타자에 고정 배치되던 정성훈이 빠지고 1번 타자였던 박용택이 3번 타자로 옮기면서, 이대형이 1번 타자으로 들어오는 테이블 세터진부터 힘이 떨어졌습니다. 작년까지 2년 간 1번 타자가 아니면 맞는 옷이 없는 것처럼 보였던 이대형이지만, 이제는 어지간히 2번 타순에 길들여진 모양입니다. 즉, 이대형이 박용택의 우산 효과를 받지 못하는 1번 타순에 배치되는 것이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3번 타순에 걸맞은 화려한 활약을 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정성훈이 빠지고, 최동수와 이진영도 무안타로 부진하자 타선의 힘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1회초 빗맞은 안타를 연속으로 허용하며 흔들리는 로페즈를 상대로 페타지니의 적시타로 선취득점한 뒤, 1사 1, 2루의 기회에서 이진영과 최동수가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하지 못한 것이 역전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타자가 전 경기를 출장하며 시즌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릴 수도 있고, 타격 컨디션이 저하될 수도 있습니다. 바로 그 때 필요한 것이 백업 멤버인데, 사실 LG는 주전과 비견할 만한 백업 멤버를 꼽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오늘 선발 출장한 박종호를 제외하면, 나머지 야수들의 타격 능력은 백업은커녕 대타로 내기에도 민망한 수준입니다. 안치용과 박병호 정도를 꼽을 수 있지만, 꾸준한 기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LG는 타선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백업 멤버들의 지원이 없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의 부담이 너무 큽니다. 게다가 7번 타자 이후의 하위 타선도 매우 약해 득점을 기대할 수 없는 소위 ‘쉬어가는 타순’입니다. 조인성이 이탈하면서 소위 ‘뜬금포’를 통한 득점조차 기대할 수 없는 하위 타선이 되었습니다. 만일 FA로 이진영과 정성훈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LG의 타선은 올 시즌 리그 최하위를 도맡았을 것입니다. (최하위가 확정적인 한화의 타선 또한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결국 두터운 선수층으로 내부 경쟁을 유도하며, 주전 선수들의 부담을 줄이고, 주전과 백업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이병규의 복귀와 대형 타자의 FA 영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한희의 투구는 오늘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나지완과 김상현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상황의 볼 배합은 복기의 여지가 있습니다. 1회말 1사 1루에서 볼카운트 1-0에서 나지완에게 좌월 장외 홈런을 허용했는데, 그에 앞서 초구의 높은 직구에 헛스윙한 나지완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는 나지완이 ‘이 정도 직구면 공략할 수 있다’며 한희의 직구에 초점을 맞춰 공략하겠다는 의사를 겉으로 드러낸 것입니다. 하지만 한희는 바로 2구에서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집어넣다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상대 타자가 직구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는데도, 직구를 또 던지다 홈런을 허용했기에 아쉽습니다.
3회말 1사 2루에서 김상현에게 홈런을 허용한 장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볼카운트 1-3에서 높은 직구를 던지다 중월 2점 홈런을 내줬는데, 다음 타자가 김상훈이고 하위 타선으로 넘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직구로 유인구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바깥쪽으로 빼며 고의 4구에 가까운 형태로 걸렀어야 했습니다.
물론 한희가 허용한 두 개의 홈런은 볼 배합의 문제 이전에 기본적으로 실투였지만, 왜 모두 직구 사인이 나왔는지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직구 사인을 낸 것은 투수 한희가 아니라 벤치, 혹은 포수 김태군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에는 벤치 사인 위주로 볼 배합을 가져갔던 것을 감안하면 두 상황에서 어설픈 직구 요구는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오늘 경기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기아와의 3연전에 등판하리라고 예고되었던 존슨이 1군에서 말소되었습니다. 존슨은 8월 28일 대전 한화전에 등판해 패전 투수가 된 이후 어깨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20여 일 동안 1군 엔트리에 머물기만 한 채 전혀 등판하지 못했습니다. 5경기에 등판해 단 1승(2패)만을 거두며 5.28의 방어율을 기록한 존슨은 이대로 퇴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옥스프링의 이탈 후, 바우어와 존슨은 실패 사례를 통해, 여전히 쓸만한 외국인 투수 영입이 어렵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김재박 감독의 취임 이후 LG의 외국인 선수 영입 잔혹사가 깨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하리칼라, 브라운, 바우어, 존슨 모두 실패 사례로 남았고, 성공 사례는 페타지니와 옥스프링뿐인데, 옥스프링마저도 한 시즌 반 정도만을 던지고 부상으로 팀을 떠났습니다. 이로써 LG가 내년 시즌 페타지니를 포기하며 외국인 투수 2명을 선택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선택인지 다시 한 번 입증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페타지니는 오늘 경기에서 팀의 유일한 타점을 책임지며,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 한 시즌 내내 LG 유니폼을 입고 100타점을 기록한 첫 번째 선수가 되었습니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영입이 실패로 귀결된 날, 페타지니가 팀 내 최초의 100타점 선수가 되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오늘과 같은 경기를 보면 새삼 LG의 선수층이 얇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됩니다. 3번 타자에 고정 배치되던 정성훈이 빠지고 1번 타자였던 박용택이 3번 타자로 옮기면서, 이대형이 1번 타자으로 들어오는 테이블 세터진부터 힘이 떨어졌습니다. 작년까지 2년 간 1번 타자가 아니면 맞는 옷이 없는 것처럼 보였던 이대형이지만, 이제는 어지간히 2번 타순에 길들여진 모양입니다. 즉, 이대형이 박용택의 우산 효과를 받지 못하는 1번 타순에 배치되는 것이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3번 타순에 걸맞은 화려한 활약을 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정성훈이 빠지고, 최동수와 이진영도 무안타로 부진하자 타선의 힘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1회초 빗맞은 안타를 연속으로 허용하며 흔들리는 로페즈를 상대로 페타지니의 적시타로 선취득점한 뒤, 1사 1, 2루의 기회에서 이진영과 최동수가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하지 못한 것이 역전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타자가 전 경기를 출장하며 시즌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릴 수도 있고, 타격 컨디션이 저하될 수도 있습니다. 바로 그 때 필요한 것이 백업 멤버인데, 사실 LG는 주전과 비견할 만한 백업 멤버를 꼽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오늘 선발 출장한 박종호를 제외하면, 나머지 야수들의 타격 능력은 백업은커녕 대타로 내기에도 민망한 수준입니다. 안치용과 박병호 정도를 꼽을 수 있지만, 꾸준한 기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LG는 타선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백업 멤버들의 지원이 없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의 부담이 너무 큽니다. 게다가 7번 타자 이후의 하위 타선도 매우 약해 득점을 기대할 수 없는 소위 ‘쉬어가는 타순’입니다. 조인성이 이탈하면서 소위 ‘뜬금포’를 통한 득점조차 기대할 수 없는 하위 타선이 되었습니다. 만일 FA로 이진영과 정성훈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LG의 타선은 올 시즌 리그 최하위를 도맡았을 것입니다. (최하위가 확정적인 한화의 타선 또한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결국 두터운 선수층으로 내부 경쟁을 유도하며, 주전 선수들의 부담을 줄이고, 주전과 백업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이병규의 복귀와 대형 타자의 FA 영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한희의 투구는 오늘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나지완과 김상현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상황의 볼 배합은 복기의 여지가 있습니다. 1회말 1사 1루에서 볼카운트 1-0에서 나지완에게 좌월 장외 홈런을 허용했는데, 그에 앞서 초구의 높은 직구에 헛스윙한 나지완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는 나지완이 ‘이 정도 직구면 공략할 수 있다’며 한희의 직구에 초점을 맞춰 공략하겠다는 의사를 겉으로 드러낸 것입니다. 하지만 한희는 바로 2구에서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집어넣다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상대 타자가 직구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는데도, 직구를 또 던지다 홈런을 허용했기에 아쉽습니다.
3회말 1사 2루에서 김상현에게 홈런을 허용한 장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볼카운트 1-3에서 높은 직구를 던지다 중월 2점 홈런을 내줬는데, 다음 타자가 김상훈이고 하위 타선으로 넘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직구로 유인구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바깥쪽으로 빼며 고의 4구에 가까운 형태로 걸렀어야 했습니다.
물론 한희가 허용한 두 개의 홈런은 볼 배합의 문제 이전에 기본적으로 실투였지만, 왜 모두 직구 사인이 나왔는지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직구 사인을 낸 것은 투수 한희가 아니라 벤치, 혹은 포수 김태군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에는 벤치 사인 위주로 볼 배합을 가져갔던 것을 감안하면 두 상황에서 어설픈 직구 요구는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오늘 경기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기아와의 3연전에 등판하리라고 예고되었던 존슨이 1군에서 말소되었습니다. 존슨은 8월 28일 대전 한화전에 등판해 패전 투수가 된 이후 어깨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20여 일 동안 1군 엔트리에 머물기만 한 채 전혀 등판하지 못했습니다. 5경기에 등판해 단 1승(2패)만을 거두며 5.28의 방어율을 기록한 존슨은 이대로 퇴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옥스프링의 이탈 후, 바우어와 존슨은 실패 사례를 통해, 여전히 쓸만한 외국인 투수 영입이 어렵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김재박 감독의 취임 이후 LG의 외국인 선수 영입 잔혹사가 깨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하리칼라, 브라운, 바우어, 존슨 모두 실패 사례로 남았고, 성공 사례는 페타지니와 옥스프링뿐인데, 옥스프링마저도 한 시즌 반 정도만을 던지고 부상으로 팀을 떠났습니다. 이로써 LG가 내년 시즌 페타지니를 포기하며 외국인 투수 2명을 선택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선택인지 다시 한 번 입증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페타지니는 오늘 경기에서 팀의 유일한 타점을 책임지며,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 한 시즌 내내 LG 유니폼을 입고 100타점을 기록한 첫 번째 선수가 되었습니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영입이 실패로 귀결된 날, 페타지니가 팀 내 최초의 100타점 선수가 되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 by | 2009/09/18 22:15 | 야구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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