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9월 16일 LG:SK - 이승우, 곽용섭 깜짝 활약, LG 극적인 무승부

SK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인 19차전을 관전했습니다.

LG의 라인업. 통상적인 것이었으며 동시에 최선의 것이었습니다.

LG 유니폼을 입은 후,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곽용섭이 경기 전 몸을 풀러 나옵니다. 곽용섭이 대타로 등장할 것은 예상했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몸푸는 자세도 4차원스러운 정성훈.

LG 선발은 세 번째 선발 등판한 이승우. 예상을 뒤엎는 엄청난 호투였습니다. 구속은 130km 후반에 머물렀지만, 변화구의 제구가 훌륭했습니다.

SK 선발 송은범. 매회 안타를 허용하면서도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지만, 정우람의 피홈런으로 승리 요건을 날렸습니다.

3루측 관중석 상단의 전광판이 고장인지 경기 내내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의 1, 2루 기회를 LG가 무산시키자, SK가 4회초 무사 1, 3루에서 최정의 병살타로 선취 득점했습니다. 1:0.

좀처럼 타선이 적시타를 기록하지 못하자, 결국 페타지니가 해냈습니다.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페타지니는 SK 두 번째 투수 정우람을 상대로 좌타자가 가장 홈런을 만들기 힘든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페타지니의 홈런은 LG 타자들의 29번째 X 캔버스존 홈런이었고...

페타지니의 시즌 26호 홈런은 99타점째가 되었습니다. 시즌 내내 LG 유니폼을 입고 100타점을 기록하는 최초의 선수가 되는 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7회초 정상호의 홈런성 타구를 점프 캐치한 이진영이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며 윤덕규 코치와 하이파이브.

8회초 1사 1, 3루의 위기에서 이동현과 교체되는 선발 이승우. 이승우는 7.1이닝 동안 3피안타 5볼넷 1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기록했습니다.

8회초 1사 만루의 위기가 찾아오자 배팅 연습을 하다 말고 경기장을 바라보는 페타지니. 뒷모습이 듬직합니다. 다행히 이 위기에서 이동현이 최정을 내야 뜬공으로, 오상민이 대타 안경현을 삼진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페타지니를 향한 열렬한 애정 표현 피켓. 대다수 LG팬들 또한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9회초 등판한 LG 네 번째 투수 경헌호.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10회초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습니다.

연장 12회초 1사 후 홈런을 터뜨린 정상호. 작년 개막전의 악몽이 재연되는 듯했지만, 다행히 LG에겐 12회말이 남아 있었습니다.

2:1로 뒤진 채 연장전 마지막 공격으로 돌입하는 LG. 어느덧 경기 시간이 네 시간이 훌쩍 넘었고, 밤 11시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12회말 1사 후 안타로 출루한 박용택. 치열한 타격왕 경쟁 중인 박용택은 5타수 2안타로 타율을 0.382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대타 곽용섭. 올 시즌 1군 첫타석입니다.

곽용섭은 SK의 6번째 투수 글로버를 상대로 좌중간에 떨어뜨리는 안타로 1사 1, 3루의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정성훈의 타석에서 글로버의 폭투로 박용택이 홈을 밟아 2:2 극적인 동점. 선수들은 마치 홈런 타자가 들어온 것처럼 박용택을 맞이했습니다.

LG의 성적이 좋지 않고, 연장전에서 패색이 짙어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LG팬들.

결국 곽용섭을 정성훈과 박종호가 불러들이지 못하며 4시간 37분의 접전은 무승부로 경기 종료.

인사하는 선수단. 정성훈을 인사시키는 이진영.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방송사와 인터뷰하는 이승우. 아마도 이런 인터뷰는 처음일 듯.

8회초 1사 1루의 기회에서 상대 투수가 좌완 전병두라는 이유로 이진영을 박병호로 교체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전병두의 구위를 감안하면 수 싸움과 선구안이 부족한 박병호보다는 컨택 능력이 뛰어난 이진영을 두는 것이 나았습니다. 뒤에는 최동수가 버티고 있었으니 이진영에게 진루타만 기대해도 충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 박병호는 삼진으로 물러나며 타율이 1할대로 추락했고(0.199), LG는 연장전에서도 페타지니와 이진영의 부재로 좀처럼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습니다. 경기 종반 1점 승부에서 발이 느린 페타지니를 대주자로 교체한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소위 '좌좌우우 공식'으로 인해 리그에서도 컨택 능력이 손꼽히며 수비와 주루도 나무랄 데 없는 이진영을 교체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초반과 중반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각각 2득점을 했지만 단 한 개의 적시타도 나오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이승우에게 승리를 안기지는 못했지만, 12회초 먼저 실점을 하고도 12회말 동점을 이루며, SK에 패배와 다름 없는 극적인 승부를 안겼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페타지니의 홈런 및 타점과 박용택의 2안타도 만족스러웠습니다.

by 디제 | 2009/09/17 09:06 | 야구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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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샌드맨 at 2009/09/17 09:12
중계진도 수훈선수 누구로 할지 고민하던듯 한데 결국 이승우투수가 되었죠^^;; 앞으로가 기대되는 투수입니다.
Commented by 엘트 at 2009/09/17 09:37
그 놈의 말아먹을 플래툰때문에라도 김재박은 경질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건방진천사 at 2009/09/17 12:59
에혀...엘지팬이지만 세컨 응원팀이 SK라서 엘지가 져주길 바랬는데, 결국 무승부더군요. 남은 기아와의 3연전 이렇게만 해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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