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15일
LG, 4번 타자를 내치는 것이 리빌딩인가
7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된 LG의 가장 큰 이슈는 김재박 감독의 재계약 여부입니다. LG보다 더욱 저조한 3할 대의 승률을 기록하며 최하위가 확정적인 한화의 김인식 감독의 재계약 여부에 관해서는 별달리 이슈가 되지 않고 있는 반면, LG의 김재박 감독의 유임 혹은 재계약 포기를 둘러싼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LG는 성적과 무관한 인기 구단임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LG에 있어 보다 중요한 것은 김재박 감독의 재계약 여부가 아니라 2010 시즌에 어떤 방향성으로 팀이 정립되느냐가 아닌가 싶습니다.
2007년 최하위, 2008년 7위로 지난 2년 간 LG의 성적은 외형적으로는 참혹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하지만 내년 시즌을 바라보는 LG의 현 상황이 과연 창단 이후 첫 번째 최하위를 기록한 2006년의 상황과 마찬가지인가, 하고 자문한다면, 그렇지 않다, 고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06년 이순철 감독이 중도 해임된 이후, 양승호 감독 대행이 신인급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과감한 리빌딩을 시도했지만, 가시적인 결과물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2007 시즌 개막전인 4월 6일 기아전 라인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2006년 리빌딩의 결과 소위 ‘포텐셜을 터뜨린’ 선수들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최길성, 오태근 등이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최길성과 오태근은 최동수와 이대형에 밀려났고 이후 최동수와 이대형은 3년 동안 주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 리빌딩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LG가 올 시즌 8연승을 달리기 시작한 첫 날인 5월 1일 히어로즈전의 라인업입니다. 박용택 - 이진영 - 이대형으로 이어지는 외야의 라인업은 공수주에서 빈틈이 없으며, 중심 타선의 좌우 균형도 나무랄 데 없습니다. 2년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타선을 구축한 그 중심에는 페타지니가 있었습니다. 만일 위 타선에서 페타지니를 제외한다면 과연 어떤 선수에게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길 수 있을 것인지 의문입니다. 최동수가 4번을 맡기에는 선구안과 체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2007년과 2008년 최동수가 만개한 기량으로 4번 타자를 맡았지만, 중량감 면에서 타 팀의 4번 타자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박용택 역시 4번 자리에서는 선수 본인이 많은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 다년간의 기록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올 시즌 타격에 눈을 떠 수위 타자 경쟁을 하고 있는 박용택을 섣불리 4번 타자로 기용했다, 심적 부담으로 인해 절정의 타격감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이진영이 붙박이 4번 타자를 맡는 것을 가정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클러치 능력을 뛰어나지만 거포라기보다 중거리 타자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차세대 4번으로 거론되는 박병호는 삼진을 양산하며 2할 갓 넘기는 타율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만일 주니치의 이병규가 복귀하고 FA 김태균이 복귀한다고 가정합시다. 최다 안타 타이틀 획득을 목표로 하는 배드 볼 히터 이병규는 4번 타자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만일 김태균이 영입된다 해도 뇌진탕 후유증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수 있을지 다소 의문입니다. 2003년 메이저리그에서 뇌진탕 부상을 입은 최희섭이 회복에만 3년이 걸렸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고, 절정의 기량이 회복된 올해까지 무려 6년의 시간이 소요되었기 때문입니다. 김태균은 뇌진탕 부상을 당한 올 시즌에도 0.320의 비교적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부상 이후 몸쪽 공에 대한 대처는 기량의 절정기였던 WBC에 비하면 다소 떨어진 상태입니다. 즉 페타지니가 없는 상황에서 김태균을 붙박이 4번 타자로 시즌 내내 믿고 가기에는 우려를 말끔히 떨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한화 잔류와 일본 진출 등 다양한 선택지가 가능한 김태균을 LG 선수라 가정하고 페타지니 방출을 논하는 것 자체가 김칫국을 마시는 섣부르고 성급한 가정임에 분명합니다. 설령 김태균이 LG에 영입된다 해도 4번 페타지니, 5번 김태균의 살인적인 중심 타선을 가정하는 것이 과연 사치인지 묻고 싶습니다.
이전 글을 반복하는 것이지만, 올 시즌 LG가 하위권으로 추락한 가장 큰 원인은 투수진의 무더기 부상에 있었습니다. 박명환, 최원호, 옥스프링, 정재복, 심수창, 서승화, 우규민, 정찬헌, 이범준, 강철민, 그리고 어깨가 좋지 않아 1군 엔트리에 남아 있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이재영과 존슨까지 따지면 부상 투수들만으로 1군 투수 엔트리를 채울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김상현 트레이드의 처참한 실패를 맛본 LG 프런트가 당분간 트레이드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며, FA로 영입할 만한 투수도 여의치 않습니다. 페타지니를 포기하고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며 투수진을 강화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과연 두 명의 외국인 투수로 페타지니를 포기할 만큼 훌륭한 선수들이 온다는 보장이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구톰슨과 로페즈를 영입해 선두로 치고 올라온 기아의 사례가 LG에서 재연된다는 것을 보장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LG가 내년도 투수진은 보강보다는 재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페타지니는 2009 시즌 외국인 타자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내년 시즌에도 LG 유니폼을 계속 입고 꾸준히 출장한다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였던 롯데의 호세에 비견할 만합니다. 홈런 개수에서는 다소 뒤지지만, 다른 스탯은 대동소이하며, 특히 팀 분위기의 측면에서는 금욕적이고 성실한 페타지니가 우월합니다. 만일 페타지니를 포기한다면, 클락을 내친 한화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 두렵습니다. 작년 시즌 전반에는 눈부시게 활약했지만 후반 부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클락을, 한화는 포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클락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팀을 4강권에 근접시켰고, 한화는 타자 디아즈와 투수 연지를 영입했지만 모두 실망스러웠습니다. 10여 년 만에 상대 전적 13승 6패로 덕아웃 라이벌 두산을 압도한 것도 첫 맞대결인 4월 10일 페타지니의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기존의 확실한 4번 타자를 내치는 것을 리빌딩이라 규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이제 막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타선을 헤집어, 투타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는 특색 없는 약체 팀으로 2010 시즌을 맞이하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우려스럽습니다.
2007년 최하위, 2008년 7위로 지난 2년 간 LG의 성적은 외형적으로는 참혹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하지만 내년 시즌을 바라보는 LG의 현 상황이 과연 창단 이후 첫 번째 최하위를 기록한 2006년의 상황과 마찬가지인가, 하고 자문한다면, 그렇지 않다, 고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06년 이순철 감독이 중도 해임된 이후, 양승호 감독 대행이 신인급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과감한 리빌딩을 시도했지만, 가시적인 결과물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2007 시즌 개막전인 4월 6일 기아전 라인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2006년 리빌딩의 결과 소위 ‘포텐셜을 터뜨린’ 선수들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최길성, 오태근 등이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최길성과 오태근은 최동수와 이대형에 밀려났고 이후 최동수와 이대형은 3년 동안 주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 리빌딩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LG가 올 시즌 8연승을 달리기 시작한 첫 날인 5월 1일 히어로즈전의 라인업입니다. 박용택 - 이진영 - 이대형으로 이어지는 외야의 라인업은 공수주에서 빈틈이 없으며, 중심 타선의 좌우 균형도 나무랄 데 없습니다. 2년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타선을 구축한 그 중심에는 페타지니가 있었습니다. 만일 위 타선에서 페타지니를 제외한다면 과연 어떤 선수에게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길 수 있을 것인지 의문입니다. 최동수가 4번을 맡기에는 선구안과 체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2007년과 2008년 최동수가 만개한 기량으로 4번 타자를 맡았지만, 중량감 면에서 타 팀의 4번 타자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박용택 역시 4번 자리에서는 선수 본인이 많은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 다년간의 기록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올 시즌 타격에 눈을 떠 수위 타자 경쟁을 하고 있는 박용택을 섣불리 4번 타자로 기용했다, 심적 부담으로 인해 절정의 타격감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이진영이 붙박이 4번 타자를 맡는 것을 가정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클러치 능력을 뛰어나지만 거포라기보다 중거리 타자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차세대 4번으로 거론되는 박병호는 삼진을 양산하며 2할 갓 넘기는 타율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만일 주니치의 이병규가 복귀하고 FA 김태균이 복귀한다고 가정합시다. 최다 안타 타이틀 획득을 목표로 하는 배드 볼 히터 이병규는 4번 타자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만일 김태균이 영입된다 해도 뇌진탕 후유증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수 있을지 다소 의문입니다. 2003년 메이저리그에서 뇌진탕 부상을 입은 최희섭이 회복에만 3년이 걸렸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고, 절정의 기량이 회복된 올해까지 무려 6년의 시간이 소요되었기 때문입니다. 김태균은 뇌진탕 부상을 당한 올 시즌에도 0.320의 비교적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부상 이후 몸쪽 공에 대한 대처는 기량의 절정기였던 WBC에 비하면 다소 떨어진 상태입니다. 즉 페타지니가 없는 상황에서 김태균을 붙박이 4번 타자로 시즌 내내 믿고 가기에는 우려를 말끔히 떨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한화 잔류와 일본 진출 등 다양한 선택지가 가능한 김태균을 LG 선수라 가정하고 페타지니 방출을 논하는 것 자체가 김칫국을 마시는 섣부르고 성급한 가정임에 분명합니다. 설령 김태균이 LG에 영입된다 해도 4번 페타지니, 5번 김태균의 살인적인 중심 타선을 가정하는 것이 과연 사치인지 묻고 싶습니다.
이전 글을 반복하는 것이지만, 올 시즌 LG가 하위권으로 추락한 가장 큰 원인은 투수진의 무더기 부상에 있었습니다. 박명환, 최원호, 옥스프링, 정재복, 심수창, 서승화, 우규민, 정찬헌, 이범준, 강철민, 그리고 어깨가 좋지 않아 1군 엔트리에 남아 있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이재영과 존슨까지 따지면 부상 투수들만으로 1군 투수 엔트리를 채울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김상현 트레이드의 처참한 실패를 맛본 LG 프런트가 당분간 트레이드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며, FA로 영입할 만한 투수도 여의치 않습니다. 페타지니를 포기하고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며 투수진을 강화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과연 두 명의 외국인 투수로 페타지니를 포기할 만큼 훌륭한 선수들이 온다는 보장이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구톰슨과 로페즈를 영입해 선두로 치고 올라온 기아의 사례가 LG에서 재연된다는 것을 보장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LG가 내년도 투수진은 보강보다는 재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페타지니는 2009 시즌 외국인 타자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내년 시즌에도 LG 유니폼을 계속 입고 꾸준히 출장한다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였던 롯데의 호세에 비견할 만합니다. 홈런 개수에서는 다소 뒤지지만, 다른 스탯은 대동소이하며, 특히 팀 분위기의 측면에서는 금욕적이고 성실한 페타지니가 우월합니다. 만일 페타지니를 포기한다면, 클락을 내친 한화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 두렵습니다. 작년 시즌 전반에는 눈부시게 활약했지만 후반 부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클락을, 한화는 포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클락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팀을 4강권에 근접시켰고, 한화는 타자 디아즈와 투수 연지를 영입했지만 모두 실망스러웠습니다. 10여 년 만에 상대 전적 13승 6패로 덕아웃 라이벌 두산을 압도한 것도 첫 맞대결인 4월 10일 페타지니의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기존의 확실한 4번 타자를 내치는 것을 리빌딩이라 규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이제 막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타선을 헤집어, 투타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는 특색 없는 약체 팀으로 2010 시즌을 맞이하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우려스럽습니다.
# by | 2009/09/15 09:38 | 야구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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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강타자이면서도 선구안이 좋아 볼넷도 많다는거..
...왜 이런 타자를 내치려 하는거지 LG는...
내년에 정말 페타지니를 버린다면, 우리는 아마 거의 30년 만에 다시 4할타자를 보게 될지도 모르지요...
왜 LG프런트는 언제나 삽질만 하는걸까요 ㅠㅠ
제가 응원하는 기아도 1루-지명 라인 꽉 찼지만 페타 버린다면 일단 주워 올듯 싶네요~(구로 중에 하나는 일본 가겠죠.. 분위기상)
국내 타팀으로 가는건 보기 싫습니다..
여튼 모든건 시즌이 끝나봐야 알겠네요..
페타지니는 당연히 재계약. 용달차와 재박은 버립시다.
문제는 페타지니 - 구톰슨 - 로페즈 가 타구단 또는 일본리그로 이적 가능성이 있기에 ㅡㅡㄷㄷ;;
LG 트윈스 하나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는데,
자꾸 포기하도록 만드네요.;;;
문제는 타자, 포수, 투수 이런 것 보단..
무능한 프런트들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