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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월 11일 야쿠르트 : 요코하마 - 이혜천의 일본 첫승 야구

어제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 요코하마의 경기입니다.

라인업이 뜬 전광판. 잠실야구장에 비하면 해상도와 색상 재현은 뛰어나지만 크기가 작아 타자의 타점과 도루, 오늘의 기록 등을 알리지는 못합니다. 양 팀 모두 타선이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도쿄는 그제에 이어 이날 아침까지 비가 내리고 하루종일 흐린 편이었지만, 다행히 경기 전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야쿠르트의 선발 좌완 이시카와.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중반 이후 3실점하며 승리를 얻지 못했습니다.

요코하마의 선발 테라하라. 일본 프로야구는 선발 투수를 예고하지 않는데, 테라하라가 선발이라는 사실이 발표되자, 야쿠르트 관중들의 탄식에 가까운 탄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코하마의 3번 타자이자 좌익수로 출장한 우치카와. 튀어나온 턱이 인상적인 선수입니다. WBC 일본 대표팀의 멤버로 제1라운드 한일전 첫 경기에서 김광현을 침몰시키는데 앞장선 타자입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병살타 한 개를 비롯,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역시 야쿠르트의 3번 타자로 출장한 아오키. 기아 이용규가 타격 자세를 본받았기 때문에 왼발을 내뻗으며 스트라이드하는 자세가 거의 동일합니다.

아오키는 이 타석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선취점을 얻은 야쿠르트.

3회말 선두 타자 가와시마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이 터졌습니다. 2:0.



계속된 3회말 다카나의 적시타로 3:0이 되자, 어디서 꺼냈는지 푸른 비닐 우산을 흔들며 환호하는 야쿠르트의 팬들. 무라카미 하루키가 젊은 시절 여자 친구와 데이트 중, 야쿠르트의 형편 없는 경기력에 면박을 들었던 바로 그 외야석의 팬들이 가장 좋아합니다. 다나카에 뒤이은 아오키에 대한 응원으로 이어집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야쿠르트의 낙승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5회초 2사 후 연속 안타에 이어 다케야마의 적시타로 요코하마가 1점을 만회합니다.



5회말 종료 후 시작된 불꽃놀이, 짧지만 멋진 불꽃놀이였는데, 관중이 적어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적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불꽃놀이가 끝난 그라운드에 포연이 가득합니다.

경기 중반 몸을 풀기 시작하는 이혜천. 이 때는 등판하지 않아 결국 마운드에 서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만...

6회초 2사 후 나온 사에키의 빗맞은 적시타로 3:3 동점이 되며 경기는 원점으로.



동점인 채로 경기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자 몸을 풀기 시작하는 야쿠르트 마무리 임창용. 그가 몸을 푸는 것만으로 1루측 관중들은 술렁였습니다.



결국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9회초 요코하마의 중심 타선을 상대하기 위해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등판하는 임창용. 영화 '007'의 메인 테마와 함께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등판합니다.



선두 타자 4번 존슨을 몸쪽공으로 윽박지르며 삼진으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임창용.



1사 후 사에키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요시무라를 내야 뜬공으로, 이시카와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하고 내려가는 임창용. 임창용은 이날 기록은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9회말 끝내기 기회를 야쿠르트가 무산시키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습니다.

10회초 대타 시모조노의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4:3으로 앞서는 요코하마. 이날 경기에서 요코하마는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습니다.

10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아오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습니다. 아오키는 2루 도루를 성공시킨 이후 댄토나의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4:4가 되었습니다.

경기는 재차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작은 잔광판의 한계로 9회까지의 득점 상황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야쿠르트의 마운드에 이혜천이 올라왔습니다. 중반에 몸을 풀다 말았지만, 양 팀 모두 연장으로 이어지자 불펜 투수들을 소진하는 총력전이 되었기에 등판했습니다.



11회초 등판한 이혜천. 한 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시카와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종료.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이었고 한국에서 보여준 고질적인 제구 불안은 없었습니다.

11회말 1사 만루에서 노장 구도를 상대로 아오키가 끝내기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5:4로 네 시간 여 만에 경기 종료. 환호하는 야쿠르트의 팬들. 하지만 야쿠르트의 내야석 관중들은 11회말 1사 만루의 끝내기 기회에서도 일어서기는커녕, 비교적 조용히 자리에 앉아 관전했습니다. 같은 상황의 잠실야구장이었다면, 야구장에 앉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의 야구장들에 비해 좋게 말하면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였고, 나쁘게 말하면 다소 김빠진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관중도 적어서 마치 히어로즈와 SK의 경기를 관전하는 듯했습니다. 여하튼 아오키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 투수는 이혜천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타자에 물을 들이붓는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입니다.

인사하는 야쿠르트의 선수단.

경기장을 조용히 벗어나는 임창용.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는 아오키.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이지만, 인터뷰에는 의외로 서투른 인상이었습니다.

일본에 오기 전에는 불규칙한 날씨로 인해 무사히 경기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었고, 운이 좋다면 임창용이나 이혜천 등판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운 좋게도 둘의 모두의 등판을 보면서, 이혜천의 일본 프로야구 첫승의 순간을 동영상으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홈런 세 방에 끝내기 안타까지 보았으니 어지간히 운이 좋았던 셈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야쿠르트의 경기로 만족하지만, 다음 여행에서는 다른 팀의 다른 구장 경기도 꼭 찾아 봐야 겠습니다.


덧글

  • 프랑스혁명군 2009/08/12 18:25 #

    잘 감상하였습니다.
    맥주맨, 파란 물바가지, 치어리더 응원 문화 등을 보니 우리나라 야구 문화와 비슷한 것 같네요.^^
    저번주 토요일 경기는 아쉽게도 승전보 소식을 못 올렸지만, 올 시즌은 유일하게 두산한테 우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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