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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 진정한 주인공은 스네이프? 영화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이하 ‘혼혈왕자’)는 거악 볼드모트 일당이 호그와트 침략을 노리는 와중에, 해리(다니엘 래드클리프 분)는 덤블도어(마이클 갬본 분)와 함께 볼드모트의 약점을 찾아 속물스런 복귀 교수 슬러그혼(짐 브로드벤트 분)의 과거를 추궁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완결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만을 남겨둔 ‘혼혈 왕자’는, 최종 결말을 위한 가교 역할에 충실합니다. 이야기가 툭툭 끊기고 널뛰는 산만함은 원작의 압축에서 비롯된 것이라 어쩔 수 없다 해도, 잔뜩 암시를 뿌리고도 완결편을 위해 거둬들이지 않는 ‘상술’은 감질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작을 읽지 않아도 (저는 이 시리즈의 원작 소설을 읽은 적이 없고 앞으로도 읽을 계획이 없습니다.) 완결편에 마련된 결말은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할 듯합니다. 거악에 맞서기 위해 악을 속이려는 덤블도어와 스네이프가 협력해 짜놓은 원대한 시나리오 속에서 해리는 일개 체스 말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아직도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혼혈 왕자’의 실체와 함께, 과거를 숨긴 채 선과 악을 넘나드는 스네이프야말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진정한 주인공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리가 어른들의 싸움에 휘말린 나머지, 절친한 친구 론(루퍼트 그린트 분)과 헤르미온느(엠마 왓슨 분)는 하이틴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 이외에는 별다른 역할을 부여받지 못합니다. 점점 어두워가는 시리즈의 분위기를 중화시키는 론과 헤르미온느의 역할도 나름대로 중요하지만, 곁다리로 맴도는 친구들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해리는 더욱 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를 잠식하는 어둠을 뒷받침하는 호러 분위기는 어린 관객들이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습니다. 고어 장면은 없지만, 저주받은 소녀가 설원에서 공중 부양해 비명을 지르는 장면은 ‘오멘’을 연상시키며, 이밖에도 나름대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들도 있습니다.

남의 이야기를 엿듣는 등 현실적인 ‘성인’으로 성장해, 덤블도어의 명령에 충실해 의외로 내적 갈등을 별달리 찾아볼 수 없는 해리와 달리, 해리를 증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악의 유혹에 순응하기를 거부하는 내적 갈등과 외적 갈등 사이에서 고민하는 풍성한 캐릭터 드레이코로 분한 톰 펠튼의 연기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조차 이맛살을 찌푸리는 것 외에는 내적 갈등을 연기할 줄 모르는데,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영화 전체가 CG로 도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기 미숙이 드러나는 것은 관객의 몰입도를 반감시키고도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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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07/21 18:0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듀얼콜렉터 2009/07/21 21:08 #

    원작인 책의 결말과 영화의 결말이 혼연히 달라서 좀 실망했습니다. 아무리 원작의 분량이 크다하지만 뭐랄까 너무 바뀐듯한 기분이랄까요? 그리고 언급하신대로 다음화로 넘어가는 가교 역활이 딱 맞는 설명같네요.
  • SAGA 2009/07/22 08:26 #

    혼혈왕자부터 해리 포터엔 손을 떼버렸기 때문에 영화로도 더 이상 볼 생각이 없어지더군요. 불사조 기사단도 보지 않았거든요. ^^;;;

    해리 포터도 이제 마지막 죽음의 성물만 남았네요.
  • 시엘레이스 2009/07/22 09:35 #

    그래도 사건의 기승전결이 확실했던 전 시리즈와는 달리, 확실히 혼혈왕자편은 결말을 위한 클리프 행어의 느낌이죠. ......아, 그리고 혼혈왕자의 정체는 밝혀졌습니다. 영화에서 해리가 스네이프에게 섹툼프라(맞나요? 아무튼 혼혈왕자의 마법약 책에 있던 주문이었죠)를 사용하니, 스네이프가 '감히 내가 만든 주문을 나에게 사용하느냐'라는 대사를 합니다. 원작에서는 왜 스네이프가 스스로를 혼혈왕자라고 칭했는지 그 이유도 나오는데 아마 그게 스네이프의 태생 때문이었을 겁니다. 스네이프는 반은 마법사 태생, 반은 머글 혼혈이었으니까요.
    그러고보니 아마 원작에서는 스네이프가 제임스, 리무스, 시리우스 일당에게 말그대로 왕따를 당하는 장면도 나오던데......그걸 보고서는 꽤 의외라는 생각도 했었고요. .......음, 아니 그게 혼혈왕자 편이 맞나?; 고등학교 꼬꼬마시절에 원서를 우격다짐으로 읽어서-일단 해석부터가(...)- 기억이 정확하질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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